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컬링 열풍과 현상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8. 6. 15. 23:48

-평창동계올림픽 모든 면에서 성공적 대회 평가한국 동계스포츠의 희망도 보여줘

-불모지 한국에서 ‘풀뿌리 스포츠 성공신화 보여준 컬링

-외신도 한국 쾌거에  의미 부여

-영미야 ! 패러디 봇물청소기 광고 모델 출연할까 관심

-3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기대 높아져

 

이장균 : 안녕하세요, 김헌식 교수의 열린 문화여행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모든 면에서 성공적 대회 평가한국 동계스포츠의 희망도 보여줘

이장균 : 지난 25일이죠, 폐막식을 끝으로 17일 동안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습니다. 역대 사상 최대규모로 92개국, 2,925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열전을 펼쳤는데요, 여러 면에서 성공적인 대회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남북이 11년 만에 한반도기를 함께 들고 입장했던 장면도 굉장히 인상적이었고요, 그래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가 이제 평화와 화합으로 가는 조그만 희망의 계기가 되지 않았나 하는 점에서 뜻 깊은 대회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 가지 화제를 많이 남겼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한국 선수들이 잘 알려지지 않은 종목에서 메달도 따고 해서 동계올림픽 종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면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에 큰 화제가 됐던 것이 북한주민 여러분에게는 좀 생소한.. 물론 저도 자세히 잘 몰랐습니다만 ‘컬링’이라는 종목에서 우리 여성 선수들이 정말 생각지도 못한 은메달까지 따내는 쾌거를 이루었던 일이었습니다.

오늘 컬링에 대한 자세한 얘기 들어보는 시간 마련하겠습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이장균 : 17일 동안의 평창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는데요, 정말 웃음과 눈물을 함께 준 대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헤어질 때 참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저도 눈물이 났습니다만.. 헤어질 때 서로 울면서 다시 만나자는 기약을 남기고 떠났는데요..

이장균 : 이렇게 눈물도 안기고 웃음도 안긴.. 특히 아까 말씀 드린 컬링 선수들.. 참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도 주고 그래서 여러 가지 많은 패러디.. 그러니까 풍자하는 그림이나 동영상, 글 같이 것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 많은 국민들을 웃음짓게 했는데요, 전체적으로 이번 동계올림픽 보시면서 어떤 느낌 가지셨나요?

김헌식 : 이번 동계올림픽을 보면서, 동계스포츠는 사실 한국에서는 그렇게 대중적으로는 확산되지 못했는데요, 이번에 많은 종목에서 다양한 메달을 획득했어요.

그래서 동계스포츠의 저변이 많이 확대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고요, 무엇보다도 젊은 선수들이 다양한 종목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 특히 스노보드에 출전한 선수 같은 경우에는 배추밭에서 연습을 해서 은메달 까지 따기까지 했는데요, 그래서 앞으로는 동계스포츠의 밝은 미래가 있다는 희망찬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장균 : 굉장히 어려운 여건 속에서 연습을 해 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욱 값진 성과라고 하겠습니다.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이장균 : 개막식과 폐막식도 굉장히 놀라는 장면들이 연출되고 또 현대 첨단과학기술도 동원돼 인상적이지 않았습니까?

김헌식  :엄청난 많은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음에도 우리 전통문화도 잘 살리면서 서양의 문화까지 함께 포괄하는 기획들이 선을 보였고요, 특히 무엇보다도 정보통실 기술을 활용한 각종 공연들이 많이 부각됐습니다.

또 LED를 포함해 화려한 조명을 활용한 무대도 보여줬고요 그리고 K-팝 가수 엑소와 씨엘이 등장해 노래를 들려주면서 세계 각국 선수들과 함께 호흡했던 걸 보면, 정말 우리 음악이 이렇게 세계인들을 향해서

공연됐다는 것이 참 뿌듯하고 우리의 음악이 그만큼 성장했다는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이장균 : 폐막식에서  K팝, 우리의 대중가요, 인기가요를 선보인 씨엘과 엑소.. 굉장했죠? 미국의 음악전문지 빌보드지는 이 씨엘의 공연에 대해 극찬을 했죠.

특히 엑소는 이번 폐막식에 참석했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수석의 큰 관심을 받았는데요, 함께 사진도 찍고..

김헌식 : 직접 씨엘과 엑소를 따로 만났지요..

이장균 : 그렇습니다. 함께 사진도 찍고 하면서 자신의 아이들이 엑소 팬이라고 하면서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얘길 하기도 했습니다만 한국의 K팝이 정말 전 세계적으로 인기가 있구나 하는 걸 새삼 느꼈습니다.

폐막식 공연에서 엑소가 불렀던 노래죠. ‘으르렁’ 잠시 들어볼까요?

(insert : 폐막식 공연 실황 엑소의 으르렁’ )

 

불모지 한국에서 풀뿌리 스포츠 성공신화 보여준 컬링

이장균 : 앞서 잠깐 제가 말씀 드렸습니다만 이 컬링.. 좀 생소한 종목인데 이번에 전 국민에게 확실하게 부각시킨 종목이 됐어요. 여기에는  선수들의 투혼이 뒷받침이 됐습니다만 하나의 성공신화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죠?

김헌식 :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컬링 협회도 없어요. 컬링센터가 있긴 하지만 지원도 제대로 못했고요, 이번에 아쉽게 은메달에 그치긴 했지만 포상금도 없다고 그래요.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에 임했는데 세계 랭킹 1위부터 5위까지의 세계최고의 팀들을 다 물리쳤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8승1패, 한번만 지고 아시아 팀으로는 유일하게 결승에 올라가게 됐습니다. 물론 아쉽게 스웨덴 팀에게 3:8로 무릎을 꿇긴 했지만 엄청난 기록을 세웠기 때문에 큰 감동도 주고 대중들에게 컬링 경기에 대한 관심도 일으키면서 국민 모두를 단합되게 만드는 그런 중요한 계기를 만들어 준 것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의 가장 큰 성과 가운데 하나라고 하겠습니다.

이장균 : 북한에서는 아마 이번 올림픽 기간 동안 중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을 텐데요, 북한과 관련된 부분만 녹화 중계로 일부 보여줬을 것 같습니다만 그래서 경기 전반에 대해 자세하게 보시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컬링이라는 종목이 도대체 어떤 경기인지 궁금해 하실 것 같은데요, 컬링 경기가 어떤 경기인지 설명해 주시죠.

김헌식  : 저는 이 컬링이 구슬치기와 장기를 얼음판 위에다 합쳐 놓은 경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의 돌(스톤)을 하우스라고 부르는 1.83m 원 중심에 상대편보다 가깝게 보내면 이기는 경기입니다.

각 팀 4명이 한 명씩 돌을 2개씩 보내는데, 상대편의 진로를 막거나 돌을 튕겨내 자신의 돌을 중심에 가깝게 보내야 합니다.  이 때문에 돌의 위치와 이동 경로를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합니다. 나중에 돌을 던지는 팀이 유리해 앞 경기에서 진 팀이 나중에 돌을 던집니다. 한 경기가 끝나면 방향만 바꿔 다음 경기를 하는 방식입니다.

컬링 선수들은 스톤의 이동 경로를 따라 함께 움직이며 ‘브룸’(broom)이라 불리는 솔로 얼음면을 스위핑(Sweeping) 그러니까 빗질을 해서 스톤의 진로 방향과 속도를 조절합니다.

컬링은 ‘컬링 시트’라는 직사각형 링크 안에서 경기를 치릅니다. 시트에는 ‘하우스(house)’라 부르는 4개의 원이 겹쳐진 표적이 그려져 있죠. 4명으로 구성된 두 팀이 각 팀마다 8개의 스톤을 상대팀과 번갈아가며 던져, 최대한 하우스 중앙에 가깝게 가져다 놓는 팀이 이기는 경기입니다.

굉장히 치열한 두뇌 게임이 필요한 경기라서 다른 동계스포츠 종목과 달리 집중해서 보면 재미가 있는 경기입니다.

이장균 : 네, 그래서 경기할 때 보니까 경기 중간에 서로 의논들을 하더라고요, 어떻게 할 것인가.. 여러 가지로 보면 볼수록 흥미를 더할 수 있는 경기가 컬링 경기라는 인식을 이번에 많이 가지셨을 것 같습니다.

 

외신도 한국 쾌거에  의미 부여

이장균 : 한국 컬링선수들의 선방에 남한 국민들이 열광을 했지만 외신들도 칭찬을 많이 했죠?

김헌식 :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는 25일 "비록 금메달이 아닐지라도 한국의 '마늘 소녀들'은 올림픽 컬링의 영웅들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또  한국 여자 컬링팀의 애칭인 갈릭걸스(마늘소녀들)를 언급하며 이들이 기대를 뛰어넘는 쾌거를 보여줬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뉴욕타임스도 같은 날 "한국과 스웨덴 사이 결승은 이미 빙판 위의 기적 같은 순간이었다. 한국인들에게는 국가적인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고 전하면서 한국컬링 여자 대표팀의 은메달 수상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보통 외신들은 우리 여성 컬링 선수들을 ‘팀킴’이라고 불렀는데요 왜냐 하면 선수들이 모두 김 씨거든요. 그래서 외신들은 왜 한국에는 김 씨들이 이렇게 많으냐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우리 여성컬링팀은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신화를 썼습니다.

이장균 : 왜 ‘갈릭걸스’ 즉 마늘소녀들인가 북한주민 여러분께서는 궁금해 하실 수도 있겠는데요, 선수들이 모두 경북 의성 출신이죠. 인구도 몇 만 안 되는 곳인데 이 의성이 마늘생산지로 유명하기 때문에 그런 별명이 붙었죠. 보면 다 친구간이고 언니 동생간이고 그렇게 구성돼 있죠.

김헌식 : 모두 의성여고 출신의 같은 학교 출신들이기도 합니다.

 

영미야 패러디 봇물청소기 광고 모델 출연할까 관심

이장균 : 처음에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이번 대회에서 컬링 여자선수들 얘기가 너무나 많이 회자되다 보니까 ‘패러디’ 라고 하는 그러니까 풍자죠 그림이나 만화 동영상 등을 통해 풍자를 하는 걸 말합니다만 이번에 컬링과 관련한 패러디가 홍수를 이뤘죠.

많은 웃음을 주었습니다만 패러디를 보면 집안 마루에서 집안의 굴릴 수 있는 것은 다 찾아서 굴리면서 빗자루 같은 걸로 쓸고 닦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굉장히 많은 풍자물들이 쏟아져 나왔죠?

김헌식 : 그렇습니다. 남한에는 특히 스톤 대신 로봇 청소기로 경기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이 화제를 불러모았습니다. 컬링에 사용되는 스톤과 브룸이 각각 로봇청소기, 무선청소기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만 거실 바닥에서 굴리고 쓸고 하기도 하지만 야외로 나가  얼어붙은 눈밭에서 스톤이라고 하는 돌 대신에 호박이나 냄비 등을 밀어서 마치 컬링 경기를 하는 듯한 영상들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추후 이번컬링대표팀이 청소기 '광고 모델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렇게 인터넷에는 각종 풍자 영상물이 등장하는데요, 특히 아이들도 등장해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3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금메달 기대 높아져

이번에 우리 여성 컬링팀이  은메달을 목에 거는 굉장히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만 동계올림픽에서만 컬링 경기를 하는 게 아니라 이 컬링경기만 하는 세계 선수권대회도 있죠? 이번 3월에 있는 걸로 압니다만..

김헌식 : 그렇습니다. 3월 17일부터 25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노스베이에서 열리는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가 열리는데 우리 선수들이 여기에 출전합니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캐나다, 중국, 스코틀랜드(영국), 미국, 스위스, 러시아(OAR) 등 평창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들뿐 아니라 체코, 독일, 덴마크, 독일, 이탈리아 등 총 13개 팀이 출전합니다.

특히 이번에 금메달을 목에 건 스웨덴 팀이 참가하기 때문에 대표팀으로서는 스웨덴에 당했던 결승전 패배를 설욕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장균 : 네, 이번 평창올림픽을 통해 컬링이라는 종목이 많이 알려진 만큼 또 후배들 양성을 할 수 있는 국가적인 지원이라든가 기업 차원의 지원이 계속 됐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헌식 : 북한에도 컬링이 도입돼서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이장균 : 그렇습니다. 사실 북한이 오히려 남한 보다 얼음 같은 게 많은 지역 아닙니까? 강이라든가.. 날씨도 춥기 때문에 겨울스포츠가 많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여건을 갖고 있는데요, 남북 간에 함께 할 수 있는 경기가 자주 있어서.. 꼭 올림픽이나 세계적인 대회 뿐만 아니라 남북 간에 친선경기라도 자주 열리는 그런 기회가 많이 마련돼서 스포츠를 통한 남북화해, 나아가 통일의 조그만 디딤돌이 됐으면 하는 그런 바람이 듭니다.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지난 25일 막을 내린  평창동계올림픽에 관한 얘기, 그 가운데서도 특히 우리 여자선수들이 크게 두각을 나타낸 컬링 경기에 대한 얘기를 함께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