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접기로 유명한 김영만 원장이 눈물을 흘렸다. MBC TV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 동영상 화면 캡처.
'종이접기 선생님' 김영만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은 많은 이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논란도 일으켰다. 단순히 복고 열풍이라고만 간주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반응이 일어날만한 것인가 싶은 지적도 있었다. 김영만을 아는가, 알지 못하는가에 따라 세대차이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40대이상에서는 기억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당연히 예전의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대상은 한번쯤 관심을 불러 일으킬만한다. 이런 점에서 종이접기는 향수를 자극할만했다. 또한 복고의 세대축이 점점 2000년대로 다가가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런 문화적 현상에서 생각해 볼 점이 있다. 우선, 1인 미디어 열풍의 연장선상에서 생각해야 한다. 김영만은 1인 미디어를 응용한 '마이리틀텔레비전' 을 통해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1인 미디어는 다른 매스미디어와 달리 넓은 범위의 문화적 기호보다 세분화된 구체적인 아이템을 주로 다룬다. 오히려 세분화된 내용을 담지 않으면 오히려 그 존재의 이유가 떨어진다. 어디에서도 잘 볼 수 없는 내용을 다뤄줄수록 수용하는 이들은 좀 더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다. 만약 다른 어느 곳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내용이라면 열광적인 반응이나 지지를 보내기 어려울 것이다.
당장에 종이접기는 많은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이들이나 하는 공작활동이 종이접기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특히 일반 방송 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를 다룬다는 것은 어렵다. 하나의 아이템으로는 다룬다면 전혀 가능하지 않은 것은 시청율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종이접기를 접한 세대가 이제 사회의 중심 구성원으로 성장했다. 이 때문에 잠재적인 수용층은 충분히 확보되어 있었다. '마이리틀텔레비전'은 시각적인 효과가 있는 텔레비전 방송으로 결합시켜 내었는데, 이는 인터넷 1인 미디어의 한계를 뛰어 넘은 사례를 만든 것이었다.
여기에서 주목해 봐야 할 것은 B급 문화의 가능성이다. 종이접기는 아이들이나 봤던 소수 문화였다. 아이들이 즐기는 소수문화는 흔히 사소하게 취급되기 싶다. 당장에는 그렇게 보일 수 있는 것이 주류 문화에서는 거의 언급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만화나 전자오락게임 등도 모두 하위 소수 문화였다. 그것을 누리는 이들이 많을수록 그것은 큰 다수의 문화로 산업적 특징을 갖게 된다.
비록 종이접기는 유치원 학생들이나 관심을 보일 만한 것인데, 이것이 과거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주있던 점을 인식하고 그것을 방송프로그램으로 연결시킨 것은 남다른 것이었다. 특히 '종이접기 선생님' 김영만이라는 캐릭터는 스타성을 갖고 있었다. 본인 스스로가 오히려 진정성을 갖고 임하는 약자의 정서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지지를 받을 수 있었다. 그것은 만남의 기본 요소이기도 하다. 서로에게 간절한 마음이 통할 때 그 만남은 더욱 큰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점들은 다른 영역에서라도 1인 미디어 차원의 컨셉 핵심을 잘 파악해야 가능할 수 있다. 비록 종이접기 선생님에 대한 주목과 인기가 일시적인 현상이라고해도 앞으로 어떤 아이템이 반영되어야 하는지 그 방향성을 제공해 주었다. 복고 코드에 관해서도 이제 세밀화된 인물이나 소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생각하게 한다. 크게 유명하거나 최고의 인기를 대대적으로 끌지 않았고, 비록 소소했다하더라도 깊은 감흥을 일으킬 수 있으면 1인미디어 컨셉의 방송 프로그램이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내용이 얼마나 발굴되는가에 따라 화제성이 강화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