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정운찬 기용, 한복 위에 양복 저고리인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9. 3. 15:55
정운찬 교수의 총리임용은 순간적으로 놀랍게 만든다.
하지만 곧 놀랄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따라서 한복위에 양복저고라는 말을 할 필요는 없다.
어울리지 않는 기용이라고 볼 수 없다.
잘 어울리는 기용이다.

정운찬 교수의 총리임용수락은 그의 본질을 이제 다 드러낸 것이다.
그가 범여권의 후보로 나오지 않으려고 한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당연했다.
그가 진보적이지도 민주세력에 맞지도 않다는 점을 이제야 스스로 까발린 것이다.
애초에 그에게 매달렸던 이들이 반성해야할 점은 아닌가.
왜 MB정권을 욕하는가.

그는 기자 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국내외적 상황이 책상머리에서 고뇌를 거듭할 만큼 한가하지 않고, 불안한 거시경제와 어려운 서민생활, 막대한 사교육비 지출, 일자리 창출, 사회적 갈등과 지역대립, 남북문제 등 우리가 직면한 현안 중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것이 없어 총리직을 받아들였다."

굉장히 포부가 섞인 말이며, 심각하고
진지한 문제의식을 느낄수  있다.
하지만 뭔가 착각을 한 모양이다.
 마치 대통령직에라도 나가는 모양이다.
이러한 명분은 총리에게는 맞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 현실에서 총리는 바지저고리에 불과하다.
"각계각층의 지혜와 경륜을 모아 사회통합의 디딤돌을 놓고 원칙과 정도로 하나하나 문제를 풀어가겠다"는 포부는 어불성설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
더구나 얼굴마담으로 데려가는 것이 분명한데 더 할일이 없을 것임은 본인이 잘 알 것이다.

아니 이회창 처럼 김영삼에게 대들에서 국민들에게 대쪽 총리로 인지도를 얻으면 모르겠다.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말하고 있지는 않다. 분명 그는 대통령 출마에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토건 정부의 경제정책을 정당화 해주는 역할,
그것이야 말로 행동하지 않은 양심은 악의 편이라는
김대중 대통령을 생각하게 만든다.
정운찬 교수를 볼 때 이러한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행동에 양심이 없는 이는 악의 편"이다.
시장주의자들의 본색은 결국 MB에 적합하다.
지난 과거 출세길의 중도주의는 악의 편이었다.
정운찬도 결국 마찬가지 행보에 있다.
대운하와 토건국가의 홥리화에 경제학자가
수단화되는 현실을 그가 만들어냈다.
그러니 그가 대통령에 나오지 않는다는 말도
믿을 이가 하나도 없는 것은 당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