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보론

일자리 만드는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4. 4. 7. 08:18


세계 창업교육 현장 (19)

2013년 11월 20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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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교육 현장   앤드루 마크 쿠오모(Andrew Mark Cuomo)는 2011년 1월 1일 뉴욕 주지사로 취임한 민주당 출신 정치인이다. 취임 당시부터 그는 ‘일자리 창출’을 공언해왔다. 그리고 지난 4일 뉴욕주 내에 세금면제 특별구역을 설치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쿠오모 계획에 따르면 이 지역에 입주하는 기업들은 향후 10년간 뉴욕주로부터 부과되는 세금을 100% 면제받게 된다. 쿠오모 주지사 말대로 ‘(기업들에 뉴욕주로부터) 세금 일체를 면제받는 구역’이 탄생하게 된다. 

4일 발표와 함께 주의회에 상정된 플랜에 따르면 대학과 가까운 이 구역에서 R&D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을 펼치는 기업은 주정부로부터 법인세, 부동산세, 판매세, 심지어 직원 소득세까지 면제를 받을 수 있다. 

기업 유치 위해 10년간 면세혜택 제안

미국 연방정부에서 운용하고 있는 세법에 따르면 면세구역에 위치한 R&D 중심기업들에게 세제 혜택이 부여된다. 198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세금 공제제도에 따라 정부에서 부과하는 세액 중 13%를 공제할 수 있다.

▲ 뉴욕주립대학교(SUNY) 나노과학공대(CNSE)에서 기업과의 공동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IBM, 니콘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http://www.sunycnse.com/Home.aspx

직원들의 임금에서부터 원자재 구입비, 실험 비용, 연구개발비, 특허비용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세액 공제를 허용하고 있는데, 지난 2월 오바마 정부는 세액 공제 비율과 범위를 더 확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쿠오모 주지사가 지방세를 100% 감면하는 세금 면제 특별계획을 발표한 것이다. 뉴욕주 의회에 상정된 이 법안에는 또 뉴욕시 맨해튼을 제외한 뉴욕주립대학과 사립대학 주변 120만 제곱미터를 특별 면세지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쿠오모 주지사는 그동안 일자리 창출을 위해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START-UP NY program)’을 진행해왔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학교 교육에 있어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을 대폭 함양하는 한편, 외부로부터의 기업 유치 전략에 골몰해왔다.

이번 계획은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 연장선상에서 이루어진 프로젝트다. 세금특구를 조성한 후 서부지역의 실리콘밸리처럼 혁신 기업들과 인재들을 다수 유치하자는 것이다. 특히 인근 대학들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에 따라 입주기업들이 대학들과 협력해 새로운 비즈니스 혹은 일자리 등을 창출할 경우 전폭적인 세제 지원을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주정부 입장에서 100% 면세라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린 셈이다.

연방정부 역시 혁신기업들에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난 1981년부터 R&D를 기반으로 한 기술혁신 기업들에 직원 임금은 물론, 원자재 구입비, 연구개발비, 제품 테스트 비용 등 광범위한 부분에서 13%의 세금 감면혜택을 부여해왔다.

지난 2월 오바마 정부는 세금감면 범위와 비율을 더 확대하는 법안을 공표했다. 미국 전체적으로도 기술혁신 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혜택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뉴욕 주정부에서 파격적인 세제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이 세금 특구에 입주할 경우 큰 폭의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세특구 통해 새로운 일자리 창출 예상

뉴욕주는 그동안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에 따라 대학 주변에서 산업이 발전하도록 5천만 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을 조성해왔다. 대학들의 노력도 이어졌다. 자체적인 조직 개편 등을 통해 산·학 간의 R&D 협력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뉴욕주립대학교(SUNY) 올버니대학의 경우 최근 나노과학공대(CNSE)를 별도 조직으로 분리하고 기업 유치에 나서고 있다. 2014~2015학년도부터 별도 대학으로 독립운영되는 나노과학공대에는 다국적 광학기기 전문업체 니콘(Nikon)이 새로 입주했다. 

니콘 측은 350만 달러(한화 약 37억 원) 투자를 약속하는 한편 대학과 공동으로 다음 세대를 위한 리소그라피(lithography) 기술 개발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대학측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적어도 100개 이상의 고급기술직이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니콘 외에 IBM, 도시바, AMD, GLOBALFOUNDRIES, SEMATECH 등 다른 다국적 기업들도 나노과학공대와의 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학교 측에서는 뉴욕주의 특구 계획에 따라 캠퍼스 근처에 세금이 면제되는 80만 제곱미터 넓이의 산·학 협력단지가 조성될 경우 더 많은 기업 참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주립대학(SUNY) 빙햄튼 대학의 경우도 마이크로전자공학 센터(CAMM)를 운영 중이다. 이곳을 통해 엔디콧 인터커넥트 테크놀로지(Endicott Interconnect Technologies) 등의 IT 기업들과 산·학 협력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렌슬러 폴리테크닉 대학교에서는 연구소 RPI(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를 통해 에너지 효율화와 관련, 실생활에 적용이 가능한 LED 기술들을 개발 중이다. 현재 필립스(Philips)가 공동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이밖에 뉴욕주립대학교 스토니 브룩(Stony Brook) 대학에서는 IBM, 시스코(Cisco) 등과 IT 시스템 연구를 진행 중이며, 버팔로(Buffalo) 대학교에서는 기업들과 협력해 생명공학 분야 창업을 위한 인큐베이터를 운영 중이다. 

이 대학들은 뉴욕주의 ‘스타트업 뉴욕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캠퍼스와 연계된 면세특구가 조성될 경우 더 많은 기업들이 뉴욕 주에 들어와, 대학 R&D를 활성화하고, 스타트업 육성 등을 통해 일자리 창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 aacc409@naver.com

저작권자 2013.11.20 ⓒ Science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