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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트'와 '시동' 속 오토바이 달라졌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0. 1. 20. 22:14

 

 -영화 시동 그리고 영화 비트의 바이크 변화 이유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1997 허영만 원작의 영화 비트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정우성이 오토바이를 타고가다가  손을 놓고 어둔 밤하늘로 고개를 들어올린다혼다 모터싸이클 CBR600F. 오토바이가 뜻하는 것은 자유와 해방이다중년 남성들이 선호하는 할리데이비슨이 의미하는 바도 마찬가지다

 

자동차 처럼 넓은 주차 공간이나 주행 도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허를 얻기도 관리도 쉽다탑승하기도 쉽고 시원한바람  닿고 속도감을 체험하기도 쉽다그렇기 때문에 청춘들의 해방과 자유의지를 다룬 비트에 오토바이가 등장하는것은 당연해 보인다 때는 헬멧조차 쓰지 않을 정도로 오토바이는 자동차에 비해  자유로움을 주었다오히려 그런모습이 청춘의 특권처럼 보였다.

 

2020 청춘들은 헬맷을 반드시 써야 한다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쓰는 것만이 아니라 법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체로 보면 자유로움이 제한되었다고   있을 것이다자유로움이  제한  것은 오토바이의 용도이다

영화 ‘시동 등장하는 오토바이들은 혼다 모델 같은  모델이 아니다스쿠터 종류가 압도적이다스쿠터는 자유로움을 위해 타지 않는다생계를 위해서 탄다청춘들은 오토바이를 타는 것이 노동이다오히려 비트의 정우성이 한량처럼보일지 모른다사치를 부리는 행동 쯤이다그들은 오토바이로 배달노동을 하지는 않는다조폭 세계의 일을  지언정말이다폼생폼사의 수단일 것이다.

 

영화 '시동'에서 주인공만이 아니라 또래들은 배달일을 한다멋져보이는 폼생폼사가 아니라 그것을 한쪽으로 배달 목록에서 조차 치워버렸다2020 원더 키드라는 만화영화에서 21세기는 우주 탐험과 여행이 일상으로 열리는 시대로 상정되었다그러나 여전히 우리는 현실에 있다기껏 스마트폰이 기대 이상으로 발달하고 있다인공지능 빅데이터보다 스마트 모바일이 우리 삶을 바꾼다손안에서 지시 선택 명령할  있는 여지가 높아졌다직접 밖으로 나가 물건과 서비스를 접하기 보다는 집으로 배달시킬  있게 되었다스마트 앱의 등장은 전혀ㅜ예상하지 못하게 유통 수단을 활성화 시켰고 오토바이가 부활되었다모터 싸이클이 아니라 스쿠터 종류주로 청춘들이 쉽게 구입할  있고 운용할  있는 오토바이다배달 플랫폼의 등장은 새로운 노동의 형태로 경제 수익 모델을 만들어냈다비정규직의 껀당 인생이라는 새로운 개념이 만들어졌다오토바이를 통해서 그들은 남태평양의 무인도로  꿈을 꾼다누구나 스티브 잡스가 되는 꿈을대학에서 전해 받지만 배달 노동자의 삶이  가깝다

 

오토바이로 비상하는 꿈은 지극히 현실적이다조폭은 오히려 거리가 멀다새로운 가능성을  수도 있다왜그럴까비정규직 프리터족들의 삶이 만연하고 일상화되었기 때문이다비단 혼다 모터싸이클을 타지 않아도 된다비트의 주인공은 

 

자유로움을 꿈꾸며 오토바이를 타지만 결국 그들은 오토바이로 자신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만다. 2020 오토바이로 과연 현실의 질곡을 넘을  있을까아마도 그런  선택할 여지가 많을  모른다선택의 여자가 없이 열심히 주어진 기회를 열심히 해야할 뿐이다그것이 스쿠터이건 밧데리 바이크이던간에 말이다고성장기의 가오를 잡는 문화 아닌 문화가 이제 저성장기의 미시 생활로 돌아올 것이고 그렇게   밖에 없다어쨌든 혼다를 타고 다니는 청춘들은어색해졌다자동차도 분명 노동의 수단으로 삼는 자영업자가 많아졌다는 점을    살게 되었다는 판단 기준의 변동이 다양하게보여질 것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오토바이는 위험하다자유에는 언제나 위험이 숙명이다자유스러워 보일수록프리랜서의 속성도 그러하듯이배달 노동이 자유스러워도 위험이 항존한데 원래 그렇다고 그냥  놓을  없는  우리 현실이기도 하다. 4차산업혁명론이 미래를 말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그들이 말하는 장미빛이라고 해도 오토바이에서 얼마나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는 청춘의 미래가 그려질까 여전히 의문인 나날이다. 욜로하라! 오토바이로 욜로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