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코로나 19 이후 뉴노멀

연말가요시상식은 방역에 위험하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0. 12. 19. 02:01

이번 겨울 코로나 19 확산에서 특징 가운데 하나는 그 동안 감염 사례가 없던 대중가수들이 대거 감염이 이뤄졌던 점이다. 또한 방송 제작 인력 가운데에서 젊은 인력들이 특히 감염사례가 속출했다. 이러한 점은 코로나 19가 우리의 일상에 매우 깊숙하게 들어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트롯 가수 이찬원, 가수 청하, 골든 차일드 멤버 재현, 그룹 업텐션의 비토와 고결, 에버글로우 이런과 시현 등이 확진이 되었다. 영화계에서는 민규동 감독이 확진되었고 배우 류수영의 매니저가 감염되거나 권상우, 유재석 소속사 직원도 감염이 되었다. 다행하게도 세븐틴과 NCT는 음성 판정이 나오기는 했다.

 

흔히 감염이 이뤄질려면 3밀에 노출될 수록 위험하다. 밀집, 밀접, 밀폐된 공간적 특징이 있다. 그런데 또한 시간적 개념이 중요하고 아떤 행위를 했는가가 중요하다. 3밀의 환경에서 오래 있을 수록 감염의 우려가 높다. 또한 입을 벌리고 오랜 동안 일정한 행위를 하는 경우에는 감염에 더 위험하게 노출된다는 연구도 있다. 대체로 입을 벌리고 행위를 하는 경우 매우 감염이 높은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학원, 방문판매업체, 기도원, 예배당, 성가대, 뮤지컬 연습장, 노래방, 클럽, 주점, 실내 댄스장 등등 이런 공간은 바로 입을 많이 벌리고 오랜 동안 비말을 많이 뿜는 곳이다. 

 

가수들도 입을 벌리고 노래를 하는데 대개 방송 프로그램은 하루종일 대기하고 리허설을 하며 본공연을 하기에 이른다. 때문에 코로나 감염에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애초에 집단 숙박 생활을 하기 감염위험이 높다고 지적할 수 있었다. 문화적 내집단에 있을수록 마스크등 착용을 소홀하게 하는 경향도 있다. 아는 사람들끼리는 안전하다는 착각 심리에 빠지기 쉽다. 이런 주거 공간에 대한 문제는 하루빨리 개선되어야 하는 것이 인권적으로나 방역의 성공을 위해서도 중요한 것이다. 더구나 가수들은 하나의 방송국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러 방송국을 이동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하다. 동선이 폭넓을 수록 타인에게 감염시킬 우려가 있다. 영화계와 드라마 제작 현장에서 감염된 사례가 나온 것도 바로 여러 공간을 이동하고 하는 작업들을 스텝들의 동선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연말가요시상식등 연예 대상이 포진하고 있다. 예전부터 통합 시상식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각 방송국마다 행사를 하게 되었다. 만약 그때 통합 시상식을 했다면 지금처럼 감염병 우려의 목소리를 덜할 수 있다. 점점 방송가에 감염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연말 시상식 등을 통해서 감염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송 제작 특성상 마스크를 쓰고 무대를 꾸밀 수 없다고 한다면 연말 무대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2020년에는 문화적으로 새로운 뉴노멀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가수만이 아니라 배우나 예능인의 연말 대상도 마찬가지다. 연예인들과 스타들을 보호하는 것이면서 국민적 방역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방송사에 통합시상식이나 연말종합행사를 권고해야 하고 방송사는 적극적으로 이에 부응해야 한다. 다른 어느 기관이나 단체보다 더 방역 원칙을 준수해야할 곳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19는 우리 사회의 모순을 드러내는 작용도 하고 있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더 좋은 쪽으로 받아들이고 개선하는 것은 여전히 우리 몫이고 2020년은 그런 시금석이 될 해인 것이다.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