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2018년 대세는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8. 2. 12. 09:47

-한땀 한땀 만들어가는 그 무엇이 필요한~



탕진잼이라는 것은 소비의 관점이 강하다. 얼마 되지 않는 돈으로 소비와 놀이이를 하는 행위를 말한다. 말 그대로 소소한 것들을 소비하고 쓰면서 즐거움을 누린다. 여기에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바로 얼마 안되는 돈과 그 안에서 마음대로 쓴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탕진하도록 쓰는 데 그 한도는 정해진 것이다. 역시 자신의 통제권 안에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겠다. 사무 용품을 구입하거나 인형뽑기 놀이를 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개념에는 재미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데 스트레스를 그런 방식으로 풀 수 있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시발비용과도 연결되는 지점은 바로 비용이 스트레스를 푸는데 쓰이기 때문이다. 시발비용은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쓰는 일상의 소소한 비용을 말한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하는 행위와 그에서 얻는 재미가 시발 비용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트렌드 용어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소확행이라는 단어를 부각시키고 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인데 재미나 즐거움, 소비보다는 행복이라는 단어를 넣었다. 외연을 좀 확장한 것이다. 여기에서 확실한 이라는 단어도 생각할 수 있다. 놈코어나 작은사치, 미니멀리리즘의 생활태도와 연관이 있다. 비워내는 삶, 단순한 삶, 정리 습관 등등 연관되는 비슷한 용어들은 얼마든지 있다. 이런 점이 부각되는 것은 더이상 고성장 담론이 먹히지 않기 때문이지만 진정으로 그것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는 따로 봐야 한다.


저성장 불확실한 사회에서 이러한 행태들이 어느날 갑자기 나온 것은 아니다. 사소하고 소소하고 단순한 것들에 관심을 갖게 되는 사회현상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생각할 수 있다. 그렇다고 진정으로 믿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 왜냐하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버블에 열광하는 젊은 세대였기 때문이다. 또한 부동산 갭투자에 젊은 층들이 대거 참여 했던점은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여전히 로또 복권에 대한 열망은 크다. 여전히 욕망은 크지만 불확실하고 실패에 따른 무기력과 불안과 공포로 무기력하다. 이때문에 자신의 통제권에서 행복감을 느낄 만한대상이 필요하다.


 소소하고 하찮은 것 속에서 확실한 재미와 즐거움, 행복감을 찾는다면 그 반대의 좌절감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다른 이들앞에 드러낼 수 있는 그럴듯한 것, 내놓을 만한 것을추구하는 경향이 크다. 그리고 소박보다는 대박을 꿈꾸어왔다. 그래서 대박이나 대물 신화가 크게 지배하는 사회이다. 투기인지 투자인지 구분과 분별이 사라졌다. 피해의식에 따라 금수저나 흙수저가 크게 부각된다. 자신의 노력과 관계없이 집안에서 물려받는 재산이 있기를 바라고 그것이 없으면 좌절하고 분노하는 것이 당연하고 부모에 대한 비난이 가해지는 현상도 당연해진다. 가상화폐 버블에 대한 정부 규제책에서 가장 분노한 명분이 바로 흙수저들에게서 희망을 앗아간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심리는 결국 자신이 한땀한땀 노력해서 무엇을 모아가고 이뤄가는 것이 없다.  트렌드 전문가들이 말하는 소확행은 뭔가 소비하는 것이다. 소비를 통해 행복을 추구하라고 한다. 그것이 다만 작은 것으로 이동했다. 아마도 많은 마케터들이 이러한 개념으로  마케팅 홍보 전략을 수립할  것이다. 하지만 정말 그것을 원할까. 그들은 여전히 돈을 많이 벌고 싶고 그럴 듯한 것을 추구한다. 다만 그것을 한방에 이루느냐 차근차근 이루느냐다.


우리시대에 진정한 트렌드는 김생민의 영수증 같은 것이다. 그러나 트렌드 전문가들은 김생민에 주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차근차근 모으고 아끼라고 말하니 기업에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 사람들의 반응이나 반향은 "생민스런 소비"가 2018년 트렌드일 수밖에 없다.


글/김헌식(평론가,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