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방탄 소년단, ‘플미충’(티켓 프리미엄+충) 에 습격당하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9. 6. 17. 17:36

-방탄 소년단 팬미팅 논란의 핵심은 ‘티켓 리셀러’(reseller), ‘플미충’(티켓 프리미엄+충)  현상

 

 

 

방탄소년단의 부산 팬미팅 입장 논란은 본질이 완전히 호도된 사례였다. 부산 팬미팅에서 일어난 신분 증명 문제는 언론이 만들어낸 해프닝이라는 지적이 있었다. 현장에서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었는데 언론에만 앞다투어 했다는 것이다. 미디어에 문제로 드러난 현상은 신분을 증명하라는 요구가 불편함을 주었다는 것이고, 이는 팬에 대한 미숙한 행위라고 규정되었다. 그러한 면이 없다고 해도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일찍부터 방탄소년단의 티켓이 암표화 되어 중고 사이트 등에 올라와 있던 것은 사실이다. 이 때문에 팬클럽 아미는 이러한 암표에 대해서 사지도 말고 팔지도 말자는 자체 캠페인을 벌여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같은 사실을 공감하고 동의하는 팬이었다면 4만여명의 입장 과정에 과연 불만을 가질 수 있을까. 더구나 이번에 행사는 공연도 아니고 팬미팅이었다. 이런 팬미팅 티켓을 암표로 구매하는 것은 더욱 바람직하지 않았다.

 

이른바 티켓 리셀러 현상에 대한 자체 대응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티켓 리셀러라는 말은 그 행위가 미치는 영향에 비해서 미흡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행위를 전문적으로 그것도 닥치는 대로 하는 직업적 꾼에 가깝기 때문이다. ‘플미충’(티켓 프리미엄+충) 이라는 극단적인 혐오 단어를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일 것이다. 진정한 팬이라면 이러한 원칙을 지키는 노력 자체에 대해서 문제제기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리셀러 현상은 팬들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팬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이들이 오로지 이익을 위해서 하는 행위이고 이는 비단 방탄소년단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심지어 매크로와 같은 프로그램을 사용해 대량으로 구매하는 행태가 만연해왔다. 매크로 티켓팅으로 단시간에 매진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구매한 티켓을 대량으로 인터넷 구매 사이트 등을 통해 유통시킨다. 부당한 가격을 올려도 판매가 되는 것은 그것을 원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부당하게 가격을 책정하는 이들은 세금을 하나도 내지 않을뿐더러 공연 자체에 기여한 바가 없는 불로 소득을 누린다.

 

이런 인공 프로그램으로 일반 팬들은 오히려 작품이나 아티스트를 사랑함에도 불구하고 기회를 박탈하게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 티켓을 반드시 사야한다는 마음 때문에 웃돈이 얹어진 티켓을 사기에 이른다. 그렇기 때문에 판매하는 자들을 처벌하는 것은 충분히 고려되어도 남지만 그것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엄혹하게 처벌을 가하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다.

 

어쨌든 방탄소년단은 그 인기가 확산되면서 팬보다는 음악 소비자가 늘어나는 현상을 관리해야할 과제를 안게 되었다. 이는 방탄소년단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지명도 있는 콘텐츠에게 모두 해당되는 것이다. 그러한 현상에 맞서서 매니지먼트를 엄격하게 하는 것은 긍정의 팬문화를 지키는 것과 같다.

 

우선 생각하는 것은 법적인 처벌일 것이다. 암표에 관해서 인터넷에서 너무 활발하기 때문에 이에 관한 관련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된 이유이기도 하다. 또한 문화적인 노력을 통해서 스스로 이런 리셀러 현상들이 없어지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러한 지적은 어떻게 보면 허황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인터넷 이전 시대의 표 문화 시절의 법은 분명히 고쳐져야 한다. 여러 조치들이 같이 종합적으로 시도되어야 함은 분명할 것이다.

 

미래에 블록체인 기술이 티켓팅에 적용된다면 이러한 현상이 덜할지도 모른다. 다른 이들에게 양도할 경우에 가격을 얼마나 샀는지 정확하게 다 알 수가 있기 때문이다. 즉 암표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개발이 될까. 미래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미래학자들이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정말 개발할까. 만약 암호화폐기술이 정말 필요한 분야라면 이러한 방탄소년단을 기점으로 활발하게 개발할 필요도 있을 것이다. 정말 신뢰성이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한다면 말이다. 그런데 이 시스템을 사용하려한다면 정말 편리성이 담보되어야 한다. 이 정도의 셀럽이 작용하여 주목할 수 있다면 해야 하는데 과연 그 실체적 쓰임이 대중성을 확보할 수 있을 때 암호화폐의 진정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글/김헌식(평론가,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