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로봇이 대중문화를 다시 찾다?-4차산업혁명의 이면과 로봇콘텐츠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7. 12. 4. 18:44

-4차산업혁명 속 로봇 담론에 문화적 관점이 있어야

                                                                        김헌식(박사, 문화연구가)


할리우드를 포함해 영국에서는 문화콘텐츠로 피노키오가 재등장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뿐만 아니라 뮤지컬로도 리메이크 되고 있고 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왜일까? 피노키오는 오늘날로 말하면 로봇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그 재질이 나무일뿐이고 우리가 흔히 아는 로봇은 강철로 되어 있어 더 튼튼할 듯 싶다. 이렇게 다시금 로봇이 재등장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인공지능 열풍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함께 등장해서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에 알파코가 한 동안 잠자고 있던 휴머노이드 사이보그를 불러 냈다. 인간과 동일한 모습을 가지고 있지만 인간보다 더 뛰어난 능력을 가진 존재들을 다시금 부활 시켜 내었던 것이다.

그러나 진정한 인공지능 전문가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간과 닮은 휴머노이드 형 로봇은 불가능하거나 적어도 10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노키오 할리우드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더구나 지금의 인공지능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빅데이터를 분석할 모델 그리고 그에 따른 알고리즘이 없다. 그러므러 딥러닝이라는 모델에 한정되고 있다. 따라서 인간과 같은 역량을 로봇을 가지려면 아직 요원한 일이다. 하지만 대중문화계는 상상력을 덧붙이고 있다. 4차산업혁명 담론이 유행인데 그 유행의 중심에 인공지능-빅데이터가 있다. 그러나 일반 4차산업혁명담론에는 문화가 없다. 문화라는 것은 사람들이 바람직하게 꿈꾸는 소망스러움이 담겨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만들어진 4차산업혁명 담론에는 그것이 없다. 그러므로 일반 시민들은 4차산업혁명 담론에 관심이 없다. 알파고에 대한 태도도 공포감이지 오히려 친근감을 느끼지 못한다. 그것은 사람의 미래 삶에 4차산업혁명이 이바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즉 뭇사람들이 원하는 문화적 관점이 없이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보그맘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최근에 '보그맘'이라고 하는 예능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 단지 보그맘이 이런 로봇 트렌드에 영합을 한 것으로 볼 수도 있지만 어쨌든 문화적 관점은 있다. 즉 로봇이 인간의 삶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등장했다. 그 로봇의 출발은 바로 아이의 엄마이고 엄마없는 아이에게 엄마를 마련해준 것이다. 물론 그 엄마를 새로운 엄마가 아니라 아이의 진짜 엄마를 그대로 다시 만든 것이다. 이는 일단 낯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나 아이 엄마에게 배척이 아니라 친숙함의 대상이다. 더구나 로봇은 자신을 위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서 움직인다. 과거에 나왔던 로봇 애니메이션이나 로봇 영화들에서 드려진 로봇 이미지는 바로 이에 부합했을 뿐이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의 인공지능 담론이 말하는 것은 자신만을 위해 움직이는 휴머노이드만을 담기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관심이 없다. 인간과 로봇이 공존을 하는 것이 우리 인간의 소망일 것이다. 그러므로 로봇 담론을 통해서 꿈꾸는 문화적 미래가 무엇인지 명확하다. 우리는 로봇-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통해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 일반시민들이 바라는 소망 그 문화적 관점이 우선되어야 대중화는 물론 상업적 성공도 가능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