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계 큰손도 中 관광객…난타 등 넌버벌 관객 10명중 6명
매일경제 | 입력 2011.10.18 17:14
지난 12일 오후 서울 정동극장. '미소' 공연 시작을 앞둔 배우 두 명이 막을 젖히며 등장해 관객들에게 "니 하오~"하고 인사했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관객 259명 중 60%가 넘는 161명이 중국인으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55명, 유럽 북미 지역 관객은 20명에 불과했다.
단체로 공연을 관람한 가족 단위 중국 관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베이징에서 온 왕밍 씨는 "하오칸(잘 보았다)"을 연발하며 "공연도 재미있고 사물놀이와 상모돌리기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난타, 점프, 미소, 비밥 등 한국을 대표하는 넌버벌 퍼포먼스의 '큰손'이 중국으로 바뀌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관람 코스인 이들 공연의 1등 손님 자리는 지난 수년간 일본이 놓치지 않았다. 그 뒤를 중국과 태국, 대만 등 동남아지역 관광객이 차지했다.
그러던 분위기가 바뀐 것은 올가을부터다. 지난 9월 1만명이 넘는 중국 건강용품회사 바오젠그룹 관광단의 방한에 이어 중국 국경절(10월 1~7일) 기간에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대거 모여들면서 공연장의 풍경마저 달라졌다.
'미소'는 관객의 90%가 외국인으로 채워진다. 지난해 9월 '미소'를 찾은 외국인 비율은 일본(1476명), 동남아(968명), 중국(859명) 순이었다. 1년 만에 이 순서는 중국(2433명), 일본(1432명), 동남아(1342명) 순으로 역전됐다. 일본 관객이 3% 줄어드는 동안 중국 관객은 무려 183%가 늘었다.
다른 공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넌버벌 퍼포먼스의 원조격인 '난타'는 제주전용관에서 '바오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9월 15일부터 열흘간 총 1만2000명이 다녀갔다. 10월 12일까지 난타를 관람한 중국 관객 수는 8만5830명. 3분기 만에 지난해 9만736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다녀간 것이다.
올 5월에 개막한 '비밥'은 10월 들어 지난달 대비 중화권(중국+대만) 관객이 38% 늘었다. '워커힐 : 꽃의 전설' '마리오네트'도 중국인 관객이 크게 늘었다. '중국 특수'가 넌버벌 퍼포먼스 전반에 불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국내 공연의 적극적인 해외마케팅도 중국 특수의 이유로 꼽힌다. '점프'는 작년 10월부터 두 달간 중국 13개 도시 투어를 벌이며 중국 세일즈에 박차를 가했다. 4월에 제주전용관을 오픈하면서 탄력을 받아 9~10월 두 달간 중국 관객이 약 30% 늘었다. '점프' 제작사인 예감의 구민호 마케팅팀장은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 뒤 제주전용관은 개관 6개월도 되지 않아 절반이 넘는 객석이 중국 관객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난타도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대규모 중국 투어를 벌인 뒤 제주도에 전용관을 열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중국 특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국행 단체관광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관객이 늘어나면서 극장에선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공연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공연 관람 문화가 익숙지 않은 중국 관객이 많아 극장 측은 이들을 통제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동극장의 한 관계자는 "공연 중에 큰 소리로 잡담을 하거나, 휴대폰ㆍ카메라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공연 중에 이동하거나 가끔 시골에서 온 관객 중에는 화장실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단체로 공연을 관람한 가족 단위 중국 관객들의 표정은 밝았다. 베이징에서 온 왕밍 씨는 "하오칸(잘 보았다)"을 연발하며 "공연도 재미있고 사물놀이와 상모돌리기 등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분위기가 바뀐 것은 올가을부터다. 지난 9월 1만명이 넘는 중국 건강용품회사 바오젠그룹 관광단의 방한에 이어 중국 국경절(10월 1~7일) 기간에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대거 모여들면서 공연장의 풍경마저 달라졌다.
'미소'는 관객의 90%가 외국인으로 채워진다. 지난해 9월 '미소'를 찾은 외국인 비율은 일본(1476명), 동남아(968명), 중국(859명) 순이었다. 1년 만에 이 순서는 중국(2433명), 일본(1432명), 동남아(1342명) 순으로 역전됐다. 일본 관객이 3% 줄어드는 동안 중국 관객은 무려 183%가 늘었다.
다른 공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넌버벌 퍼포먼스의 원조격인 '난타'는 제주전용관에서 '바오젠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9월 15일부터 열흘간 총 1만2000명이 다녀갔다. 10월 12일까지 난타를 관람한 중국 관객 수는 8만5830명. 3분기 만에 지난해 9만736명에 육박하는 관객이 다녀간 것이다.
올 5월에 개막한 '비밥'은 10월 들어 지난달 대비 중화권(중국+대만) 관객이 38% 늘었다. '워커힐 : 꽃의 전설' '마리오네트'도 중국인 관객이 크게 늘었다. '중국 특수'가 넌버벌 퍼포먼스 전반에 불고 있는 것이다.
중국 관광객의 증가와 함께 국내 공연의 적극적인 해외마케팅도 중국 특수의 이유로 꼽힌다. '점프'는 작년 10월부터 두 달간 중국 13개 도시 투어를 벌이며 중국 세일즈에 박차를 가했다. 4월에 제주전용관을 오픈하면서 탄력을 받아 9~10월 두 달간 중국 관객이 약 30% 늘었다. '점프' 제작사인 예감의 구민호 마케팅팀장은 "중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한 뒤 제주전용관은 개관 6개월도 되지 않아 절반이 넘는 객석이 중국 관객으로 채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난타도 지난 3월부터 두 달간 대규모 중국 투어를 벌인 뒤 제주도에 전용관을 열어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중국 특수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의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국행 단체관광이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 관객이 늘어나면서 극장에선 웃지 못할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중국의 공연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공연 관람 문화가 익숙지 않은 중국 관객이 많아 극장 측은 이들을 통제하는 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동극장의 한 관계자는 "공연 중에 큰 소리로 잡담을 하거나, 휴대폰ㆍ카메라를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면서 "공연 중에 이동하거나 가끔 시골에서 온 관객 중에는 화장실 사용에도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