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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중독보다 더 무서운건 리얼 예능 프로 중독? 왜?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4. 2. 6. 09:31


학업 성적 더 나빠져…문제는 자기 통제력인가

김헌식 문화평론가(codessss@hanmail.net) | 등록 : 2014-02-04 10:54


▲ 지상파 3사 인기 예능 프로그램 포스터.


사람들에게 텔레비전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비디오 게임 가운데 어떤 것이 자녀나 청소년들에게 더 해로운 것인지 묻는다면 대부분 게임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2011년 프랑스 중학교 3학년 2만7천 명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 연구팀에 따르면 오히려 반대였다.

비디오 게임을 했던 학생보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시청한 이들의 성적이 일반 상식은 16%, 수학은 11% 가 낮았다. 리얼리티와 비슷한 효과를 보인 프로는 연애 드라마였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나 연애 드라마에 빠질수록 학업 성적이 비디오 게임에 선호적인 학생들보다 더 떨어졌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날까. 일단 매체의 차이와 그것을 활용하는 이들의 행태적 동기차원에서 분석할 수 있다, 비디오 게임은 특정 프로그램이 내장되어 있다. 즉,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따라서 일정한 수준에 오르면 지루해진다. 또한 자신의 행위에 따라 통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방영분마다 새로운 내용이 나온다.

정해진 대본에 따라 이루어지는 프로그램과 달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지닌 비대본의 위력은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들을 낳는다.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매력은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황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강하게 일으키는 법이다. 더구나 시청자 스스로가 그 콘텐츠의 상황을 예측할 수가 없다. 즉 통제력을 가할 수도 없다. 그것이 스스로 행하는 게임과 다른 점이다.

스스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방송사의 의사결정에 따라야 한다. 본인들이 시청을 하지 않아도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항상 제작되고, 그것에 대한 궁금증을 일으킨다. 이러한 점은 텔레비전 시청이 사람들을 수동적으로 만들수 있음을 내포하고 있다. 수동적인 태도는 학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자기 통제감을 발휘하지 못할수록 정보의 습득과 적용에 능동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면은 학생들의 학업 성적에도 부정적인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게임에 대해 중독적 관점에서 우려를 많이 표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문제의식을 충분히 인식하면서도 여전히 눈여겨 봐야 하는 점은 같은 게임을 해도 어떤 이는 게임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어떤 이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는 많은 연구에서 드러났듯이 그 이유는 삶의 태도에 있다.

현실 생활에서 능동적이고 자기 성취적인 이들은 게임을 즐겨도 자칫 중독의 상황일지라도 그 상황에 대해 통제력을 발휘할 수 있다. 즉 자기파괴의 중독 상황에 빠지지 않는다. 시청자가 참여하거나 현실의 생생한 면모들을 잘 보여주는 리얼리티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라도 수용자를 수동적으로 만들 소지는 여전한 것이다.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여전히 21세기 텔레비전의 여전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이 일정하게 스마트 폰이 대신하고 있는 면도 있다. 스마트 폰을 통해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는 이들은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혹은 관련 정보들을 검색하고 학습을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을 보여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터렉션의 상호 반응성은 비디오 게임차원의 한계를 벗어나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 스마트 폰이 낳는 중독적 탐닉도 현실 생활의 수동적인 태도를 자기강화 하는 경향이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결국 매체 자체의 속성도 중요하지만,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그것을 활용 혹은 매개하는 이들의 행태가 중요하게 좌우한다. 자기통제감과 능동적 삶의 구성이 없다면 어떤 미디어이든 학업을 저하시킬 것이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 문화콘텐츠학 박사


“스스로 통제 잘 할 수록 오래산다”(美연구)



[서울신문 나우뉴스]쉽게 오락가락하며 결정을 잘 내리지 못하는 ‘변덕쟁이’나 목표를 세워두기만 하고 지키지 않는 ‘작심삼일’ 스타일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명이 짧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반면 스스로를 잘 통제하고 동시에 난관을 딛고 목표를 이루는 사람은 장수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브랜다이스대학교, 로체스터대학교, 독일의 경제연구소 등 합동 연구팀은 미국 전역에서 건강조사에 응한 60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과거에는 고등학교나 혹은 그 이하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은 대학교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보다 더 빨리 사망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학력이 낮더라도 스스로 절제하고 통제하는 ‘마인트 컨트롤’ 능력이 강하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수명이 훨씬 높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

특히 남의 지시에 따르지 않고 스스로 결정하는 능력이 높을수록 오래 사는 경향이 있는데, 여기에는 본인 스스로의 능력과 동기, 또는 운이나 운명을 믿지 않고 스스로를 믿는 성향 등이 포함돼 있다.

자기결정(Self-Determination) 능력이 높으면 난관에 부딪혀도 이를 헤쳐나갈 수 있고, 더 나아가 본인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확률 역시 높아진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를 이끈 심리학자 마기 래치맨은 “높은 자기 통제력 및 결정력은 학력을 떠나 수명의 연장에 도움을 준다”면서 “낮은 학력을 가졌더라도 스스로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교육과 공공 건강 증진 프로그램 등을 통해 스스로를 통제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건강심리학 저널(the journal of Health Psychology)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