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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의 디스토피아 이유는

-흑백요리사 포맷의  양면 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는 우리 사회에 작동하고 있는 공정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생각되었다. 그 공정한 판단 기준이 ‘맛’이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가치들은 배제되었지만,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음식을 넘어서 다른 기준들이 작동하였다. 사실상 하위 라운드일수록 맛을 적용했을 뿐이다. 아마도 맛이 없는 식당 요리사는 초기에 배제하려는 설정이었을지 모른다. 즉, 기본 맛이 평가된 이후에 다른 요소들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결국에는 조리한 음식의 범주에서 이탈하지는 않았다. 예컨대, 경험에 따른 컨셉이나 스토리텔링 그리고 미학적 측면이 ..

정년이에 열광하는 문화 심리와 SNL 패러디의 착오는

글/김헌식 (중원대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드라마 ‘정년이’는 이런 드라마가 제작되는 것 자체가 놀랍고 매주 시청률을 갱신하는 점은 더욱 기적과 같다. 단순히 복고 수준이 아니라 과거의 예인 모습과 활동을 전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문화예술인을 다룬 드라마의 흥행은 그리 썩 좋지 않았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어서다. 이렇게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우리 전통음악의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중요한 것은 소재가 아니라 그것을 형상화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드라마 ‘정년이’를 보면, 최근 불고 있는 여성 서사의 정점이라고 생각이 절로 든다. 등장인물의 거의 여성이라는 점은 애써 여성주의를 내세우지 않아도 사회적 가치를 충분히 갖고 있다. 여성 서사가 중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