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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영화제 0편 그래도 희망을 다르게 꾼다..

-애니메이션 등 새로운 장르와 신예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어야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학 박사. 평론가) 5월 13일에 열리는 제78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우리 장편영화 작품이 0편 초청되었다는 소식은 충격이었다. 더구나 경쟁부문은 물론이고 비경쟁 부문(감독, 비평가 주간)에서도 아름을 올린 작품이 한편도 없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경쟁부문에 초청되지 못한 것은 2013년 이후 처음이고, 비경쟁 부문은 1999년 이후 26년 만의 일이었기 때문에 더욱 충격적이었다. 물론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언제적 박찬욱 봉준호 홍상수냐’라는 말이 나온 지 꽤 되었기 때문이다. 이들의 작품 이외에는 3대 영화제에서 보기 드문 일이기도 했다. 새로운 신예 감독들과 세대교체에 실패했는데 여기에는 두..

카테고리 없음 2025.04.27

K팝 위기인가, 거품이 걷히는 건가.

-브랜드 가치의 훼손이 왜 왔는지 봐야 글/김헌식(중원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K팝의 위기론은 언제나 있었다. 그런 위기 속에서 성장에 온 것도 사실이다. 다만 지금의 K팝의 위기는 적어도 개별 그룹이나 아티스트, 콘텐츠에서 비롯한다고 할지는 모르지만, 그것은 문화 콘텐츠 소비관점에서 보자면 근본 배경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일반 상품의 경제성이나 실용성과는 달리 문화 콘텐츠는 브랜드 가치를 포함하는 문화적 향유 가치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 흔한 말로 힙해야 한다. 이 힙이라는 것이 단지 멋지고 간지가 나는 면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시대정신을 이끌어가는 미래지향적 가치가 최소한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K팝은 위기에 봉착했다. 우선 K팝의 위기론이 거론되는 맥락에서 두 가지 현상..

안무저작권은 한국에만? 이유가 있다

-음악단체들 "해외선 수익배분 안 한다"지만 댄스음악인 K팝 특성상 ‘안무 저작권’ 강화해야글 김헌식(중원대학교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이사)년 1월 22일 구글 최고 책임자 니케시 아로라(Nikesh Arora)는 싸이의 ‘강남 스타일’이 유튜브 광고만으로 8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벌었다고 언급했다. 이러한 수익을 가능하게 한 것은 바로 강남 스타일의 댄스, 말춤이었다. 하지만 정작 말춤의 안무가 이주선 씨는 기본 안무비와 싸이가 챙겨준 보너스 외에는 추가 수익이 없었다. 유튜브 조회 1회당 1원씩만 받아도 수백억이 됐을 텐데 말이다. 더군다나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등 많은 콘텐츠에서 이 춤을 무료로 사용했다. 유튜브의 조회 수 카운팅 시스템을 완전히 바꾼 ‘강남 ..

선거 책 출간의 장단점, K팝 팬덤과 비슷?..

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평론가) 조기 대선 바람이 불면서 출판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바로 대선 주자들이 자신의 책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김문수, 김동연, 한동훈, 홍준표 등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지 않는 디지털 미디어 시대에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책 출간은 인쇄업, 제지업, 서점, 출판사 등에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다. 더구나 나들이 다니기 좋은 계절은 출판의 비수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이런 정치인의 책 출간은 순기능도 있고, 그 이면에 전제되어야 할 조건도 있는 게 현실이다. 정치인에게 대체로 책을 낸다는 것은 대선 주자로 완주하겠다는 뜻일 수 있다. 다만, 이번에 오세훈 서울 시장이 중도에 사퇴하면서 이례적인 사례를 만들어내긴 했다. 요즘에는 SNS와 유..

손흥민 제니에 강요? 셀럽 기부 비판 전제 조건 알아야

-정보경제학 관점의 맥락 이해 필요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인기스타나 셀럽들의 기부 행위에 대해 가해지는 설왕설래의 현실을 보면서 정보의 결핍과 불확실성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특히 그들에 대한 정보를 일반적으로 알기 힘들기에 여러 가지 사회적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보에 대한 결핍과 왜곡에 관해서 정보비대칭이 발생해서다. 이를 설명하려는 것이 정보경제학이라는 연구 분야이다. 우선 이해를 돕기 위해 정보경제학의 이론에 관해서 설명이 필요하다. 정보경제학(information economics)에서 대표적인 정보의 비대칭 이론에는 크게 세 가지가 속하는데 레몬시장 이론(Lemon Market), 신호(Sign..

방시혁-민희진·뉴진스, 김새론 유족-김수현 만나야..이유는

방시혁-민희진·뉴진스, 김새론 유족-김수현 만나야 -감정의 폭발은 상처뿐인 법정 공방뿐 글/김헌식(중원대학교,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피프티피프티 사례와 뉴진스의 사례를 비슷하게 규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둘은 전혀 다른 포인트를 갖고 있다. 일각에선 템퍼링이나 소속사 분쟁을 들어 그와 같이 규정하는데 이는 실제와 다르다. 피프티피프티 사례가 이익을 둘러싼 권리 주장의 측면이 강했다면 뉴진스 사례는 애초에 감정 문제에서 비롯했기 때문이다. 민희진 대표가 주장하는 맥락을 보면 하이브는 애초에 멀티 레이블 시스템을 갖추면서 어도어에 애초의 약속했던 지원은 물론이고 자율성과 독립성을 확립시켜 주지 않았다. 자율성과 독립성은 없고 간섭은 있었으나 그 가운데 소기의 성과를 냈는데도 이에 대해서도 제대로 ..

아이유, 지수의 연기 모델은 이런 의미가 있다?!

글/김헌식(중원대학교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아이돌 출신으로서 연기자로 활동하는 사례는 예전에는 드물었지만, 요즘은 한층 더 빈번해지고 있다. 아니 당연시되는 분위기다. 이른바 연기돌이 하나의 고유명사처럼 자리매김하고 있다. 앞서 절치부심의 노력을 했던 이효리는 자리매김하지 못했지만, 유진(S.E.S.) 성유리(핑클), 정려원(샤크라). 수지(미쓰에이), 혜리(걸스데이), 윤아(소녀시대), 정은지(에이핑크) 등은 걸그룹 출신임에도 연기자로서 상당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윤은혜(베이비복스)처럼 논란으로 더 지속하지 못한 예도 있지만, 걸그룹만이 아니라 보이그룹도 예외는 아니다. 이준호(2PM), 육성재(비투비), 임시완(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제국의 아이들), 옥택연(2PM), 도경..

카테고리 없음 2025.03.28

저주 인형을 누가 만들어 팔고 사용하는 것일까?

저주 인형을 누가 만들어 팔고 사용하는 것일까?-저주 인형의 심리와 사이버 렉카 그리고 악플 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최근 저주 인형이 많이 팔린다는 분석이 있다. 저주 인형에 이름을 적고 바늘로 찌르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예컨대, 직장 상사 이름을 적고 바늘로 찌르는 것이다. 이 저주 인형을 설명하는 관련 심리학적 개념에는 프로이트의 방어기제 가운데 전위(轉位, displacement, Verschiebung)라는 용어가 해당할 수 있다. 사전적으로 욕구불만인 상황에서 다른 대상에게서 그것을 충족하는 의미이다. 그 예로 직장에서는 잘 참는 사람이 집에만 가면 가족에게 화풀이하는 가장을 생각할 수 있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한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

김수현을 둘러싼 한국적인 문화적 정서법. 왜..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권리를 위한 투쟁(Der Kampf ums Recht)’으로 유명한 루돌프 폰 예링(Rudolf von Jhering)이 1884년 3월 12일 빈 법률가협회에서 행한 강연의 초고 제목은 ‘법 감정의 형성에 관하여’다. 그는 기존 법체계나 판결에 따른 처벌에 관해 다른 견해나 생각이 있을 때 항거하고 바로 잡아야 한다고 봤다. ‘법 감정’(Rechtsgefuhl)은 법에 대해 갖는 국민의 마음 작용을 말한다. 감정과 정서는 어떻게 다른 것일까. ‘정서’(emotion)와 ‘감정’(feeling)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감정은 집중적이며 즉각적인 반응이고 정서는 전체적이고 지속되는 마음의 움직임이다. 두 개념의 결정적인 차이는 감정은 생각..

사이버 렉카 대응방법 너무 비싸다.

-플랫폼 책임 의무와 국가적 대리변호 제도도 필요..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 2024년 2월 발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유명인들의 자살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응답자의 93.2%가 "사이버 레커들의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답했다. 이는 비단 일부 유명인들에게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 때문인지 사이버 레커가 사회문제라는 점에 응답자의 92.0%가 동의했다. 사실 유명인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얼마든지 그 희생자가 될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의식은 공유가 되었지만, 현실적으로 대응하기는 쉽지 않아 왔다. 하지만, 최근 대응이 급(急)진전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시초는 아이브의 장원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