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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영화만 웃는 까닭

우울한 한국 영화판에서 코미디 영화만 웃는 까닭-불황, OTT 자극적 콘텐츠 피로감 등 원인…극장이 즐거움 주는 공간으로 인식돼야 근래에 한국 영화계가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다. 영화 제작 인력은 드라마 제작으로 돌아선 지 오래다. 여전한 건 코로나19 이전의 멀티플렉스 상영관 시스템뿐이다. 엄밀하게 보면 한국 영화계보다는 극장 상영업이 상당히 힘들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영화관 관객이 절반밖에 안 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극장 영화 관객 수는 1억 2313만 명으로 2023년보다 1.6% 줄었다. 엔데믹 이후 관객 수가 다시 증가할 줄 알았는데 예상밖의 수치였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7~2019년 평균치의 55.7%에 그쳤다. 2024년 극장 매출도 1조 1945억 원으로..

카테고리 없음 2025.12.01

아이돌 노조가 부각되는 까닭

아이돌 노조에 대한 오해와 기대99.99%의 사라지는 아이돌, 빙산의 '보이지 않는 대부분' 대변하는 노조 필요해 글/김헌식(중원대, 정책학전공/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아이돌 노조라고 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빙산’이다. 빙산의 대부분은 물에 잠겨 있는데, 약간 물 밖으로 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게 우리 인식이다. 아이돌 노조도 이와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 어느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한 패널이 말했다. “요즘 아이돌 가수들의 권리가 너무 신장되었다. 그것이 문제다.” 그 패널은 30대 여성 음악평론가이자 아이돌 관련 책의 저자였다. 어느 교육자가 말했다. “아이돌은 부모와 아이가 계약 관계에 동의했고, 기획사의 경영 측면을 인정해야 한다. 따라서 부당한 대우..

'싱어게인4' 와 뮤지션 정책

[김헌식의 컬처 픽] 그래도 '싱어게인4'를 봐야 했던 이유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승인 2025.11.20 14:36 -뮤지션 정책과 문화 예술 기회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싱어게인4’를 보노라면 아직도 재능과 역량을 갖춘 뮤지션들이 많은 것을 알 수가 있다. 감탄을 넘어서서 경외감이 드는 경우도 빈번하다. 때론 힘든 자신의 뮤지션 생활을 접고 트로트 가수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다. 워낙 트롯 오디션 프로가 많아서다. 이조차 시도하지 않고 우직하게 자신의 음악 세계를 지향하는 모습은 고개를 숙이게 만든다. 한국에서라면 그들이 걸어온 길에 경외감이 드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같을 것이다. 비주얼 중심 음악 풍토와 별개로, 보컬 중심의 노래와 음악들을, 폭넓으면서 깊이 있게 전달하는..

뉴진스 쿠데타 불발? Comeback Casts Light on Tensions in K-pop’s Corporate Culture

뉴진스 쿠데타 불발인가.-전체적인 인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봐야 글/김헌식(중원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뉴진스의 복귀 소식은 여러 모로 상생의 효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소속사는 물론이고 개인 나아가 케이 팝 전체의 위상과 입지, 브랜드 가치의 지속성을 위해서 더욱 그렇다. 하지만, 케이 팝 전체의 진일보를 위해서는 성찰해야할 점들이 여전히 있다. 단순히 쿠데타 불발이라는 표현으로 이 사안을 희화화하는 행태는 누구에게도 바람직하지 않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애초에 뉴진스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그 맥락을 짚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뉴진스가 어도와 맺은 계약의 파기를 선언한 것은 민희진 대표의 해임에서 비롯한다. 민희진 대표가 뉴진스와 같이 하이브 체제의 어도어를 이탈해 자체 ..

카테고리 없음 2025.11.19

원더 독스의 사회적 공공 가치

[김헌식의 컬처 픽] '필승 원더독스' 신드롬예능은 예능일 뿐이 아니라는 점 보여주는 '신인 감독 김연경' 언더독 효과(underdog effect)는 이기는 탑독이 아니라 지고 있는 언더독을 제3자가 응원하는 현상을 말한다. 구체적으로 개 두 마리가 싸우고 있다면, 위에서 우위를 보이며 공격하면서 의기양양한 개와 밑에 깔려서 지고 있는 개 가운데 후자를 응원하며 이기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대개 스포츠 경기에서 많이 나타나며 사람들은 이기는 선수보다 지는 선수에게 관심과 동정을 보이곤 한다. 사회적 볼 때, 약자가 강자를 이기기를 바라는 심리라고 할 수 있다. 문화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미국 같은 강자를 당연시하는 문화적 풍토의 나라에서는 언더독이 적게 일어난다. 반면 한국은 언더독 효과가 많이 나..

스캔들러커와 SNS 사생활 권리

스캔들러커와 SNS 사생활 권리-인권의 차원에서 고려할 SNS 원칙 글/김헌식(중원대, 평론가, 미래학회 연구학술이사) 모델 문가비가 자신의 아들이자 배우 정우성 아들 사진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하지만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그냥 아이와 함께 지내는 모습을 올렸다. 보통 평범한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SNS에 가족사진을 올리는 것과 같다. 하지만 공개 하루 만에 댓글 창을 닫았다. 이유는 좋지 않은 반응이 있었기 때문이다. 예컨대 네티즌 가운데 “정우성 결혼설 나왔는데 왜 이 타이밍에?”라는 반응이 있었다. 나아가 “정우성 제대로 걸렸네”라는 댓글로 문가비가 뭔가 의도를 갖고 공개했다는 식으로 악의를 드러냈다. 이런 댓글에 대해서는 네티즌 사이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스..

그래미어워즈 로제, 골든 캣츠아이 수상 가능성은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케이팝 수상 가능성은 김헌식(중원대, 평론가, 미래학회이사) 제68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를 보면 당연히 케이팝의 최초 기록들이 눈에 띌 수밖에 없다. 로제의 ‘아파트(A.P.T.)’는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 그리고 ‘베스트 듀오/그룹 퍼포먼스’ 등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지난 9월 이미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VMAs)’에서 올해의 노래 트로피를 받았기 때문에 그래미에서도 기대감을 갖게 했다. 빌보드 싱글차트 핫100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45주간 차트인해서 케이팝 최고 기록을 보여줬으니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주제곡 ‘골든(GOLDEN)’에 대한 기대는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역시 케데헌의 ‘골든’은 ‘올해의 노래’와 ‘베스트 팝 듀오/그룹 ..

복고 콘텐츠가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김헌식의 컬처 픽] 복고 드라마를 찾는 이유와 한계-인지학적 심리 분석과 콘텐츠의 방향 글/김헌식(중원대, 평론가, 미래학회 연구 학술이사)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복고 드라마와 영화가 최근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공통점은 지난 시절에 대한 향수나 그리움이 배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사람일수록 더욱 그 시절을 주목한다. 현재, 그래도 안정이 되어 살만하다면 과거에 괜찮은 기억이 더 잘 날 것이다. 인지 심리학적인 면에서 살피면, 기분이 좋을 때는 기분이 좋은 때의 행복한 기억이, 기분이 우울할 때는 그렇지 않은 때의 기억이 잘 난다. 이를 ‘기분일치효과’(mood congruence effect) 혹은 ‘정서일치효과’(mood-congruity effect)라고 한..

케이 팝 컬처 팬이 한국에 오면

케이 팝 컬처 팬들에게 한국 현실은?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박사, 평론가) 케이 콘텐츠로 한국을 방문하는 이들은 늘어가고 있다.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CICI)의 조사에 따르면 외국인이 ‘한국다움’ 하면 무엇을 떠올릴 것 같냐는 질문에 외국인 응답자의 93.10%(이하 복수 응답)은 ‘한류 스타일’이었다. 한류 스타일은 K-팝, 드라마, 영화, 패션, 뷰티 등이었다. 한국의 이미지 상승에 기여한 사건은 외국인은 95.07%가 한국 드라마·영화의 글로벌 흥행이라고 했다. 넷플릭스 설문조사에서 K-콘텐츠 시청자의 한국 방문 의향이 72%에 이르렀고 비시청자 대비 두 배 가까이라는 데이터도 있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8월 방한 외국인은 182만199명이었고 작년 같..

카테고리 없음 2025.11.04

폭군의 쉐프 인기 속 현재 트렌드는

-폭군의 쉐프 인기 속 트렌드 분석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책학/문화정보학 박사, 평론가) 송중기, 이성민 주연의 드라마 ‘재벌집 막내 아들’은 미래 정보 통제감의 심리적 쾌감으로 크게 성공한 사례였다. 미래 정보 통제감이란 미래에 일어날 일을 알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모든 의사결정에서 우위를 보이는 현상이다. 드라마 ‘재벌집 막내 아들’은 진도준(송중기)이 1980년대로 돌아가 정확한 미래 예측을 하면서 벌어지는 스토리의 전개가 중심이었는데 사실 미래 예측이라기보다는 그가 과거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성공과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사업의 확장은 물론 주식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하고 부동산 투자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이미 지난 과거의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위기가 올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