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포맷의 양면 글/ 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는 우리 사회에 작동하고 있는 공정에 대한 열망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 긍정적으로 생각되었다. 그 공정한 판단 기준이 ‘맛’이었다. 상대적으로 다른 가치들은 배제되었지만, 완전히 배제된 것은 아니었다. 파이널 라운드에서는 음식을 넘어서 다른 기준들이 작동하였다. 사실상 하위 라운드일수록 맛을 적용했을 뿐이다. 아마도 맛이 없는 식당 요리사는 초기에 배제하려는 설정이었을지 모른다. 즉, 기본 맛이 평가된 이후에 다른 요소들을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파이널 라운드에서도 결국에는 조리한 음식의 범주에서 이탈하지는 않았다. 예컨대, 경험에 따른 컨셉이나 스토리텔링 그리고 미학적 측면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