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296

하니와 한강 작가 패러디 무엇이 문제일까

하니와 한강 작가 패러디 무엇이 문제일까What's the problem with Hani and Han Kang's parody?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Written by Kim Hern-sik (Ph.D. in Cultural Information Contents, Distinguished Professor, Jungwon University, Critic) 지난 2월 구독자 900만 명의 인기 먹방 유튜버 쯔양은 필리핀 여성과 방송을 했다가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쯔양은 구독자와 함께 방송을 진행한다며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결혼 이주한 여성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필리핀X대한민국의 기막힌 콜라보’라는 자막이 흐르면서 초대된 필리핀 여성은 ..

세계 최고 수준 K-가상 아이돌, 대세 될까?

Will the world's top K-virtual idol become a trend?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대중문화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Kim Hern-sik (Specially appointed professor at Jungwon University, popular culture critic, Doctor of Cultural Information Contents) 가상 아이돌에 관한 질문을 종종 받는다. 최근에는 플레이브와 나이비스같이 주목받는 가상 아이돌의 인기 이유에 대한 것이었다. 한국이 거의 유일무이하게 선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이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매번 질문을 받으면서 드는 생각은 명확해 보였다. 틈나는 대로 언급하지만, 세계적이었던 가상 인간 릴 미켈..

헬스디깅족과 뻐꾸기 크루의 등장은 왜?...

헬스디깅족과 뻐꾸기 크루의 등장은 왜?...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뻐꾸기는 타 둥지에 알을 낳고 그 둥지에서 부화 성장하게 한다. 최근 이러한 뻐꾸기를 빗댄 표현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마라톤 대회에서 뻐꾸기 크루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한다. 뻐꾸기 크루는 참가비를 안내고 마라톤 대회에 참여하는 러닝 크루를 말한다. 사실 아마추어 마라톤 대회는 참가비로 운영하기 때문에 이를 내지 않는다면 타격이 크다. 더구나 분위기가 자칫 달라질 수도 있다. 이렇게 뻐꾸기 크루로 참여하는 이들이 한 대회에서만 수천 명에 이르기도 한다니 그냥 흘려들을 수만은 없다. 이런 현상의 근원에는 바로 헬스디깅족이 있다. 헬스디깅족은 말 그대로 건강에 대해 파고드는 사람이라고 할..

힙트레디션(Hip Tradition)은 정말 무엇일까?

글/ 김헌식(사회문화평론가, 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한 제과업체가 전통 간식인 강정을 1982년에 출시한 적 있는데, 이 자사 제품을 새롭게 선보이며, 이를 이름하여 힙트레디션(Hip Tradition)이라고 내세웠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굿즈인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이렇게 과자에 이를 줄은 미처 몰랐다. 힙트레디션의 본격적인 부각은 반가사유상 미니어처 때문이었다. 방탄소년단 RM의 작업실에서 반가사유상 미니어처가 포착되면서 판매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품절 사태까지 빚었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만의 반가사유상 미니어처만이 아니라 백화점 팝업스토에서 선보인 백제금동대향로 미니어처도 10만 원에 가까운 가격인데 모두 판매되는 등 크게 주목을 받았다. 즉 단지 유명 연예인 때문에 이런 ..

요노족의 진실은 이것?!

-요노족과 플렉스, 욜로족은 얼마나 다른 것일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요즘 20대를 흔히 Z세대라고 하는데 이들을 가리키는 단어가 바로 요노족이다. 플렉스족이나 욜로족과는 다른 특징을 갖고 있으므로 의아하게 생각되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 플렉스나 욜로의 특징이 있었는데 한순간에 바뀐다는 말인가. 이러한 개념 규정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요노족은 근검절약을 하는 특징이 두드러지는 이들을 가리킨다. 그런데 요노(YONO)는 '유 온리 니드 원(You Only Need One)'의 약자인데, 직역하자면 당신은 오로지 하나만 필요하다는 문장이다. 어떻게 이 말이 근검절약하는 특징과 연결되는지 고개를 갸우뚱할 수 있다. 사실 근검절약이라는 말도 요즘 세대의 ..

구릿빛 피부 백설공주와 키 큰 난쟁이 어때? -How about the bronze-skinned Snow White and the Tall Dwarf?

디즈니의 정치적 올바름(PC)에 대한 몇 가지 소고A Few Thoughts on Disney's Political Correctness (PC)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사회문화평론가) Written by/Kim Hern-sik (Jungwon University Special Professor, Doctor of Information Contents, Social and Cultural Critic) 실사 영화 ‘백설공주’ 예고 편에 엄청난 숫자의 ‘싫어요’ 가 기록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우선 캐스팅에 대한 반발이다. 백설(白雪)이라는 말 자체가 ‘눈처럼 흰 피부’를 의미한다. 이런 흰 피부의 백설공주역에 라틴계 배우 레이첼 지글러를 캐스팅한 것에 대대적인 반대의 목소리가 ..

인공지능은 은둔형 외톨이에게 구세주일까?

글/김헌식(중원대학교 사회문화대학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이해준 감독의 영화 ‘김씨 표류기’에서 김정연(정려원)은 자기만의 좁은 방에서 나오지 않는다. 그것도 3년째. 무슨 일이 있었는지 결코 밖으로 나오지 않고 관계의 단절을 철저하게 지켜왔다. 이른바 히키코모리 즉 은둔형 외톨이다. 오로지 하는 일이라면 한강을 보는 일. 그러던 가운데 아무도 보지 않는 밤섬에 갇혀 있는 한 남자를 보게 된다. 막대한 빚을 지고 자살하려 한강에 뛰어든 김승근(정재영)은 밤섬에 표착하게 되는데 이제 마음이 달라졌는지 구조를 애타게 원한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보는 이는 없다. 그 때문에 김정연은 마침내 집 밖으로 나오게 되고, 그를 구하는 데 크게 이바지를 한다. 영화는 매우 낭만적이고 희망에 찬 결말로 ..

오버투어리즘과 체험 경제의 역설

글/김헌식(중원대학교 사회문화대학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거리가 90㎞ 떨어진 하회마을과 양동마을이 2010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WHC) 제34차 회의를 통해 세계 문화유산으로 뽑힌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도 600년 넘게 살아온 마을이어서 가치를 크게 인정받았다. 드라마 ‘함부로 대해줘’의 성산마을처럼 갓 쓰고 도포 자락 휘날리며 비녀로 쪽 찐 머리를 장식하고 살지는 않지만, 조선 시대 전통문화와 자연을 간직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 있어서 세계 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다. 거꾸로 세트장처럼 한옥만 있다면 가치는 매우 떨어질 수밖에 없다. 문화유산의 가치뿐만 아니라 관광 여행의 가치에서도 마찬가지일 수밖에 없다. 북촌과 남산 한옥마을을 비교했을 때 외국인..

변우석 그리고 우리 시대 공항의 욕망.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한동안 공항에서 여행 기분 내기 놀이가 유행한 적 있다. 비록 해외여행을 가지 못해도 그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공항전망대에서 비행기를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고, 한때 관광 비행 상품도 있었다. 또한, 공항에는 면세 쇼핑을 즐길 수 있고 나름 유명한 맛집도 있다. SNS에 자랑할 수 있는 사진은 충분히 얻을 수 있었다. 비록 여행을 가지 못해도 마치 여행을 가는 것처럼 자랑할 수도 있었다. 중요한 것은 SNS에 자신을 드러내는 용도로 공항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공항은 욕망의 출국장이다. 이를 바로 보여주는 것이 셀럽들에 몰려드는 인파다. 그 인파는 보통 팬이라고 하지만 사실 모두 진짜 팬인지는 알 수가 없다. 정말 그 셀럽을 좋..

드라마로 ‘커넥션’, '돌풍'...아역 배우의 미래와 인공지능(AI)의 영향은...?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중원대학교 특임교수, 사회문화평론가)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등장하면 으레 기성 세대에게는 불리하고 미래 세대에게는 유리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특히, 일자리 문제에서 기성세대를 쫓아낼 수 있다. 그런데 미래 세대에게는 아예 그 기회를 제한하거나 박탈할 수도 있다. 연기자가 여기에 해당한다. 무명의 신인이 갑자기 주요 배역으로 캐스팅되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아이돌 출신이 아니라면 더욱 그렇다. 대개는 기성 배우의 어리거나 젊은 날을 연기하면서 인지도를 쌓거나 존재감을 알리면서 성장해 간다. 예컨대 두 편의 드라마를 통해 짐작할 수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권력의 중심에 있는 이들의 변화를 보여준다. 순수하던 그들이 어떻게 악마 같은 짓을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