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273

일요 공포증 신드롬에 대하여

개그콘서트는 일요 공포증을 잊게 할까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미래학회 연구학술 이사) ‘월요병’보다 무서운 것이 ‘일요일 공포증’이라는 말이 있다. 월요병은 매주 월요일마다 느끼는 피로증을 말한다. 주말에 쉬고 월요일에 출근이나 등교를 하는 직장인 그리고 학생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월요병 때문에 과거 주말이 없어야 한다는 관리자들도 있었다. 이렇게 말하는 관리자가 있는 곳은 아마도 ‘일요일 공포증’이 더 많은 이들에게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서 ‘일요일 공포증’은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다시 학업이나 근무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일어나는 불안감과 두려움이다. 월요병이 주로 물리적인 증상이라면 일요일 공포증은 심리적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원인도 과거와 현재라는 점에..

붕어빵 값은 저렴해야 할까요?

-붕어빵 값 프레임의 역설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 교수, 평론가) 돌아오는 철마다 판박이 표현 같은 보도 프레임이 반복되는 소재가 있다. 붕어빵도 대표적이다. 해마다 찬 바람이 불면 붕어빵 관련 보도 기사가 나온다. 단골로 등장하는 아웃라인은 붕어빵 가격이 비싸다는 것. 이를 통해 서민 물가를 염려하는 애정이 어린 태도를 보인다. 올해도 어김이 없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붕어빵 한 개에 천원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여기에 붕어빵 6개의 가격이 6천 원인 사례도 등장했다. 이는 앞의 붕어빵보다 저렴한 것 같다. 결국, 이 보도 내용도 매우 비싼 붕어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물론 처음부터 비싸다고 본 것은 아니다. 3개에 1500원이니 한 개에 500원인데, 이미 붕어빵 1..

챗 GPT와 사랑에 빠지는 연구자들의 미래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평균 수렴 주의해야 글/ 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미래학회 연구학술이사, 평론가) 제86회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수상작 ‘그녀(Her, 2013)’는 가까운 미래 2025년 LA를 배경 삼아 인공지능을 소재로 SF멜로라는 독특한 장르의 매력을 잘 보여준 작품인데 오늘날 챗GPT를 연상토록 한다. 남자 주인공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는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잘 전달해주는 재능 때문에 편지 대필 작가를 하고 있다. 정작 자신은 아내와 별거 상태에 있다. 그는 현실에서 감정 소진 상태로 관계에 관심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는 맞춤 대화형 인공지능 사만다를 접하게 된다. 사만다는 이용자가 누구냐에 따라 대화 서비스를 적절하게 제공해준다. 사만다는 완성되어 있지 않아 테오도르가 ..

노맨스? 로맨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섹스오프? 로맨스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글/ 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평론가) 요즘 젊은 세대는 ‘노맨스’(Nomance)를 원하는 것으로 관련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미국 LA 캘리포니아대(UCLA)와 스토리텔러센터(CS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대에 해당하는 Z 세대들이 성적인 관계가 없는 콘텐츠를 원한 응답자가 51.5%를 차지했다. 이들은 우정의 콘텐츠를 많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성관계가 많고 로맨스 이성애가 많이 등장하고 있어 피로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44.3%는 미디어 콘텐츠에서 로맨스가 지나치게 쓰이고 있다고 했고 영화에 47.5%는 성관계 장면이 필요치 않으며, 39%는 성적 지향 없는 콘텐츠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잘파 세대의 미래

-새로운 미래 세대의 형성과 기여 글/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교수, 평론가) 이번에는 Z세대가 밀레니얼(M)세대에서 드디어 분리 독립했다. 바로 잘파 세대라는 신조어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환호하기도 하고 아쉬운 목소리도 있을 것이다. 그간 꽤 오랫동안 MZ 세대라는 용어가 일반화되어 왔는데, 이는 요즘 젊은 세대의 통칭이었다. 특히 핫트렌드를 주도하는 대명사 같이 쓰였다. 이미 일찍부터 이 용어가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사실 밀레니얼(M) 세대가 40대로 진입했기 때문에 그들을 젊은 세대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었다. 물론 밀레니얼(M) 세대가 Z세대에 같이 묶이는 것을 나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누구라도 젊은 세대라고 칭했을 때 기분 나쁠 수는 없을 것이다. 젊음은 영..

몬스터 페어런츠가 저출생의 주범인가.

--가족문화심리의 이면을 생각해야 글/ 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교 대학원 외래 교수, 평론가) 몬스터 페어렌츠가 단순히 학교만이 아니라 국가 전체의 인구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말하면 비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천천히 짚어보면 무리한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작은 행위들이 거시적인 행태들의 결과를 얼마든지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몬스터 페어렌츠(Monster parent. モンスターペアレント)는 자녀를 과잉보호하며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거나 불평불만을 터트리는 학부모를 말한다. 자녀의 주변을 헬리콥터처럼 맴돌면서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무리한 요구를 하거나 과도한 지적을 하는 행태를 보이는데, 사실 몬스터라기보다는 정신 질병에 걸린 환자라고 할 수 있다. 겉모습뿐이 아니라 정신적인 괴물인 셈..

디깅(digging) 디깅러(digginger) 트렌드 제대로 보기

-'디깅 모멘텀'(Digging Momentum) 중심으로 글/ 김헌식(정보콘텐츠학 박사, 대구대학고 대학원 외래교수, 평론가) '디깅 모멘텀'(Digging Momentum)은 채광, 채굴을 뜻하는 '디깅'(digging)에 ‘모멘텀’(Momentum)이라는 단어를 붙인 말이다. 모멘텀은 본래 물리학 용어로 가속도, 운동량을 의미한다. 주가에서는 추세의 가속도를 측정할 때 사용한다. 주가가 상승할 때 얼마나 탄력을 받을지 떨어진다면 얼마나 추가 하락할지 나타낼 때 쓰는 개념이다. '디깅 모멘텀'은 말 그대로 하자면, 깊게 파는 채굴이 뭔가 가속도를 붙이거나 탄력도를 크게 할 수 있는 현상을 말한다. 과연 이런 디깅 모멘텀은 가능한 개념일까. 만약 가능하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디깅이 광업 분야에서 사용..

왜 젊은 세대는 대본집을 볼까?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미래학회 연구 학술 이사) ‘그해 우리는’, ‘나의 아저씨’. 이제 새로운 고전의 반열에 오른 이름이자, 모두 드라마 대본집으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작품들이다. ‘나의 아저씨’는 그렇다 치고 특히 '그해 우리는'의 무삭제 대본집 ‘그 해 우리는 1’과 ‘그 해 우리는 2’는 국내 최대 인터넷 서점 종합 베스트셀러 1위와 2위에 나란히 오른 바 있다. 또한,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대본집은 대형서점의 예술 분야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대본집이란 영화와 연극, 드라마의 기본이 되는 이야기 모음이다. 특히 드라마 대본집이 연상된다. 이 때문에 전체 독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했다. 도대체 일반 독자 누가 드라마 대본집을 읽는다는 말인가 싶었다. 그런데 어느새..

노 타투 존 왜 안되는 걸까

노 타투 존 타당한가? -타투(문신)를 둘러싼 논쟁 그 방향은? 글/김헌식(평론가, 박사, 미래학회 연구 학술 이사) 타투(문신)를 생각하면 조폭을 연상하는 이들에게는 낯설고 당황스러운 풍경지지만, 타투(문신)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을 하게 되면서 관련 법 제도에 대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그 인식이 그동안 많이 달라졌다는 것인데, 문화적 가치 차이 때문이라면 사회적으로 상당 기간 진통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일단 성형의 경우를 보자. 전통적으로 한국 사회에서는 성형을 금기시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문화적 사고 때문이었다. 『효경(孝經)』 첫 장에 나오는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상(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가 대표적이다. 이는 ‘부모에게서 받은 몸에서 터락하나라도 감히 상..

Y2K 트렌드는 왜 계속될까?

-Y2K 트렌드와 사회문화 심리 김헌식(문화정보콘텐츠 박사, 평론가, 나누림 연구소) 하나의 해프닝(Happening)에 불과할 것으로 여겨졌던 현상이 상당 기간 지속성을 가질 때 하나의 패턴으로 인식되는 법이다. 이를 유행(fashion)을 넘어 트렌드라는 말도 통칭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Y2K 트렌드로 이에 해당하게 되었다. Y2K는 year two kilo problem에 약자에 해당하는 것은 웬만한 사람은 알고 있다. 사실 이조차 기성세대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들은 이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이다. 1990년대 초반 태생들은 어렴풋하게는 기억할 수 있을지 모른다. Z세대는 물론이고 알파 세대는 더욱 Y2K에 대해서 인식이 없다. Y2K 트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