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트인(컬쳐 트렌드 인사이트) 296

누아르 영화가 흥행 참패한 이유 몇 가지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여자 친구인 슈퍼모델 이리나샤크가 지난 달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이 납치한 여학생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토플레스 시위를 펼치고 있다.(사진 = 이리나샤크 페이스북) 지난 5월, 축구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여자 친구인 슈퍼모델 이리나샤크는 토플리스 차림으로 거리에 나섰다. 거리에 나선 이유는 시위를 벌이기 위해서였다. 난데없이 이리나샤크가 토플리스 시위를 벌인 이유는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 하람이 납치한 여학생들의 석방을 주장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여성이 상반신을 드러내는 시위는 대중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토플리스’(topless)다. 우크라이나에서 결성된 급진적 여성주의 그룹 '페멘(FEMEN)'은 토플리스 시위를 통해 여권신장을 ..

선망받는 사람은 아이가 몇명일까-육아 트랜드의 변화

영화 '마더' 해외용 포스터.ⓒ(주)바른손드라마 '신의 선물'에서 방송 메인 작가 김수현(이보영)은 딸 한샛별(김유빈)의 납치 살해를 막기 위해 거의 광기에 가까운 언행을 보인다. 미래를 보았기 때문에 더욱 더 광기에 가까운 행동으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막으려고 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으면서 말이다. 심지어 변호사 남편(김태우)은 정신병원에 그녀를 가둬버린다. 이보영의 눈에 서린 광기가 보였던 캐릭터가 흔히 연상될 수 있다. 영화 '마더'에서 엄마(김혜자)가 보여준 눈에도 광기가 서려 있었다. 어떻게 그런 광기가 나올 수 있을까? 더구나 김혜자가 열연한 그 엄마는 아들을 지키기 모성이 위해 살인과 방화를 저질렀다. 그렇다면 모성이 강하기 때문일까? 모성이 강한 사람이라도 그렇게 광..

스타의 잊혀질 권리는 가능할까?-박봄사태

▲ 걸그룹 2NE1의 박봄은 무분별한 연예인 특종보도 행위들이 낳을 반인권적인 행태의 희생양일까(사진 = 한경DB) 1998년 스페인의 한 신문이 변호사 곤살레스가 빚에 못이겨 자신의 집을 공매에 내놓은 내용을 웹에 실었다. 이 기사 이후에 구글에서 곤살레스라는 이름을 검색하면 파산에 관한 정보가 가장 우선 떠올랐다. 물론 그는 파산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 그는 오래전에 빚을 다 갚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갈수록 글로벌 검색 사이트인 구글의 영향력이 커졌고, 그에 대한 현실 오도의 정보는 그에 관한 편견을 낳았다. 곤살레스는 구글을 상대로 해당 기사를 삭제하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마침내 유럽사법재판소(ECJ)는 이를 받아들였다. 이것이 최근에 화제가 되었던 '잊혀질 권리(Right to be forgot..

신의 한 수와 우는 남자 흥행 요인 차이 분석-정우성은 웃고 장동건은 운 이유

영화 '신의 한수' 스틸컷.ⓒ(주)메이스엔터테인먼트 오락영화를 찾는다면 중국 자본에 짓눌리고 눈치밥을 먹으면 만들어진 할리우드 영화 '트랜스포머4'보다는 충무로 영화 '신의 한 수'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보편적인 오락 코드가 아니라 한국적인 문화적 코드가 들어 있는 영화를 찾는다고해도 마찬가지다. 격투와 전투 장면은 그 하나 하나가 아니라 내러티브와 그것의 전개에서 어떻게 관객들의 감성을 충족시키는가에 따라 대중적 흥행면에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낸다. 영화 '우는 남자'와 '신의 한 수'는 한국의 대표적인 미남 배우 장동건과 정우성이 액션 주인공으로 거듭다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분기 포인트로 작용했다. 영화 '우는 남자'가 영화 '아저씨'의 복사판이라는 평가가 있지만 이는 전혀 다른 지적이다. 영..

김수현 전지현 생수광고와 한류의 미래

-중국의 성장과 한류 콘텐츠의 전망 상황은 더 악화 되었다. 딜레마 이론에 따르면 딜레마 상황에 처했을 때 가장 보편적인 타개 방식은 시간 지연이다. 최종 결정을 늦추는 것이다. 최소한 이런 방법을 취했더라도 상황이 이렇게 나빠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김수현 전지현의 중국 생수 광고는 결국 광고출연 중단을 다시 키이스트가 번복하는 바람에 처음에 생각하지 못했던 국면으로 치닫고 말았다. 키이스트는 생수 광고 출연을 예정대로 진행하는 이유에 대해 크게 두 가지라고 밝힌 셈이 되었다. 정치적 의도가 없었고, 서로간의 신뢰를 지키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는 지키고 그에 따른 수익은 보전 하게 되었는지 모르지만 한국인의 정서법에는 크게 저촉된 상황을 낳았다. 그리고 한국의 배우가 중국의 ..

폼잡던 교양이 예능 그 경계를 허물다

폼잡던 교양이 예능과 한 이불속에서 옷벗다 예능은 재미와 즐거움을 주는 흐름(Flow)의 성격이라면, 교양은 정보와 지식을 쌓는 축적의 면모를 갖고 있다. 예능이 비난을 받는 이유는 재미와 즐거움을 추구하기 때문이고 교양이 예능보다는 덜 비판을 받거나 전폭적으로 호평을 받는 이유는 지식과 교양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재미와 즐거움은 한순간이지만 지식과 교양은 항구적으로 우리의 삶을 지탱해줄 수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물론 재미와 즐거움만 있는 예능이 부정적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재미와 즐거움을 통해 삶의 활력소를 얻을 수도 있다. 아예 예능이 교양과 결합하는 방식을 추구한지 오래되었다. 우리는 이것을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이라고 불러왔다. 인포테인먼트는 정보(Informa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