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시네마 리뷰 40

목소리를 넘어선 화해와 사랑

-애니메이션은 '목소리의 형태(聲の形)’ 리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그런 결과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지만, 진실은 승리했다. 아무래도 우회하기보다는 깊이 장애 문제를 다뤘기 때문에 독보적인 작품이 되었기 때문일 것이다. 청각장애와 왕따 문제를 그렇게 담은 작품은 없었다. 애니메이션은 '목소리의 형태(聲の形)'는 원작부터 심상치 않았다. 일본에서 2016년까지 360만부 이상 판매된 만화가 원작이기 때문이다. 본래는 「주간소년 매거진」에 연재되며, 2014년 코믹 그랑프리 1위와 코믹 나탈리 대상에서 1위, 제19회 데즈카오사무 문화상 신생상 등 수많은 상을 수상한 베스트셀러 만화다. 이런 작품을 부럽지 않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만화에는 청각장애인이 등장하고, 그 내용이 청각 장애인을 둘러싼 차별과 ..

장애인 일터 갯벌, 영화 ‘재심’과 장애인의 일

장애인 일터 갯벌, 영화 ‘재심’과 장애인의 일갯벌이 장애인에게 갖는 의미·가치 성찰해 보길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7-10 16:11:29▲ 영화 포스터. ⓒ한국장애예술인협회이 코너는 장애인에 대한 현상을 대중문화 차원에서 비평하는 난으로 A는 able로 가능성을 뜻하고 able에 Culture를 붙여 ‘가능성의 문화’로서 하나의 문화 운동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우리는 영화 속 장애인의 모습을 통해 장애인에 관한 화두를 생각할 수 있다. 비단 장애인이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곧잘 조연에게서도 생각할 실마리를 마련해 준다. 영화 도 마찬가지다. 영화 은 약촌 오거리 사건의 재심을 다룬 작품으로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10여 년을 감옥에 갇혀 있던 청년 (강하늘)이 무죄를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

형은 왜 동생에게 각막이식을 안 했을까?

영화 '형' 속에서의 시각장애인형은 왜 동생에게 각막이식을 안 했을까?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3-27 08:20:04▲ 영화 포스터. ⓒ한국장애예술인협회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가족 안에 시각장애를 갖고 있는 형이나 자매가 있다면, 불치병에 걸려 곧 세상을 떠날 다른 동생이나 언니가 어떻게 할까. 대개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장기기증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남은 장애인에게 불치병에 걸린 가족구성원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모습은 극적 감동을 이끌어 내려는 연출 콘셉트다. 영화 에도 시각장애인이 등장하고 형은 불치병에 걸린다. 하지만 형은 동생에게 눈을 이식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이식을 해 주지 않은 것은 단지 현실적인 불가능 때문이었을까? 대개 장애인의 관점에서 영화를 평가할 때 행태의 현실성에 초..

형은 왜 동생에게 각막 이식을 안했을까?

-영화 형과 시각장애. 가족 안에 시각 장애를 갖고 있는 형이나 자매가 있다면, 불치병에 걸려 곧 세상을 떠날 다른 동생이나 언니가 어떻게 할까. 대개 드라마와 영화에서는 장기기증을 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남은 장애인에게 불치병에 걸린 가족구성원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모습은 극적 감동을 이끌어내려는 연출 컨셉이다. 영화 '형'에도 시각장애인이 등장하고 형은 불치병에 걸린다. 하지만 형은 동생에게 눈을 이식하지는 않는다. 이렇게 이식을 해주지 않은 것은 단지 현실적인 불가능 때문이었을까? 대개 장애인의 관점에서 영화를 평가할 때 행태의 현실성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 예컨대 시각 장애인의 행동을 영화에서 잘 그려내고 있는지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여기에서는 장애극복이라는 설정이 어떻게 달리 접근되고 있..

´블라인드´ 여느 시각장애인 영화와 다른 점은

시각장애인은 무조건 청각이 발달해있다는 건 왜곡-2011년 8월 무사 에서 검선 김광택(전광렬 분)은 한 팔을 잃었음에도 그의 칼 쓰는 솜씨가 그렇게 떨어져 보이지 않는다. 물론 각고의 노력을 다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일본의 장애인 검객 자토이치는 눈이 안보임에도 최고의 검객이기도 했다. 하지만 완전히 눈이 안보이는 것인지, 일부러 눈을 감은 것인지 확인이 안 되는 측면이 있다. 영화 에서 황정학(황정민)도 장애인 검객이었는데, 그는 하얀 눈을 드러내며 자신이 완전히 눈이 안보이는 시각 장애인임을 드러내 모호한 장애인 자토이치 보다 확실하게 자신의 장애인 정체성을 보인다. 황정학은 청각이 매우 발달하여 칼 소리와 상대방의 움직임으로 칼을 쓴다. (At first sight, 1999)에서 에이미(미라 ..

여배우는 시각 장애인, 남배우는 지적장애인 왜?

여배우는 시각 장애인, 남배우는 지적장애인 왜? 요즘 극장에서 흥행대표주자는 ‘7번방의 선물’이다. 텔레비전에서 시청율 우위를 보이고 있는 드라마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이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주인공이 장애인이라는 점이다. 요즘 장애인이 등장하는 작품들이 곧잘 등장했다. 한효주 소지섭 주연의 ‘오직 그대만’, 그리고 김하늘 유승호 주연의 ‘블라인드’도 대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영화 ‘말아톤’ 이후에 대중상업영화에 장애인은 자주 얼굴을 비추고 있다. 그런데 ‘오직 그대만’, ‘블라인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여주인공들에게서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여주인공이라는 점은 물론이고 모두 시각장애인이라는 점이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와 같은 원작의 영화 ‘사랑 따윈 필요 없어’의 문..

송혜교의 킬힐 논란은 장애인 편견

송혜교의 킬힐 논란은 장애인 편견 종결자,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티저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화제가 된 이유는 배우 송혜교의 패션 때문이었다. 이른바 굽이 매우 높은 구두, 킬힐이 주목받았기 때문이다. 그 킬힐이 색다른 디자인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은 아니었다. 보통 거리에서 이런 유형의 신발은 크게 주목받지 못할 만큼 일상생활 패션으로 확산되어있다. 그만큼 많이 볼 수 있는 디자인의 신발이었다. 이 사례에서 단순히 주목이 아니라 논란이 되었던 것은 바로 그 킬힐을 장애인이 신었다는데 있었다. 시각장애인 역할을 맡은 송혜교가 킬힐을 신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어떻게 시각장애인이 킬힐을 신는가하는 비판이다. 더구나 배우 송혜교씨가 킬힐에 이어 화장을 한 모습은 장애인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영화와 장애]영화 덕혜옹주 속 조현병

영화 '덕혜옹주' 속 조현병을 말하다김헌식 박사, "가능성의 문화"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6-12-19 13:53:34▲ 덕헤옹주 이미지. ⓒ한국장애예술인협회이 코너는 장애인에 대한 현상을 대중문화 차원에서 비평하는 난으로 A는 able로 가능성을 뜻하고 able에 Culture를 붙여 ‘가능성의 문화’로서 하나의 문화 운동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이며 나이 육십에 얻은 고종의 유일한 딸이었던 덕혜옹주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는다. 몇 년 전 소설을 통해 세상에 제법 알려지고, 최근 이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제작되면서 대중적으로 인식되었다. 그런데 덕혜옹주는 조현병을 지니고 있었고 영화에서도 이러한 점이 묘사되고 있다. 조현병 (調絃病, Schizophreni..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평론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 모니터보고서-장애인 관점을 중심으로 김헌식(대중문화평론가, 문화콘텐츠학 박사 I 서론2014년 7월 23일부터 2014년 9월 11일까지 SBS에서 방송된 드라마 스페셜 ‘괜찮아, 사랑이야’에는 다양한 정신장애가 등장한다고 알려지면서 방영전부터 화제를 모았고 화제는 찬사로 이어졌다. 다양한 정신장애가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세 간의 화제가 되는 것은 거꾸로 정신장애 관련소재가 지상파 텔레비전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이 드라마에 대한 찬사가 존재하는 것은 일단 이러한 배경에서 출발하는 것이며, 이 드라마에는 다양한 정신장애를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것만이 아니라 주인공과 주변인들이 장애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점이 차별점이었다. 즉, 장애인이 전체 작품에서 ..

평창 20년 그리고 솟대문학 20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도전역사는 1997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평창올림픽의 꿈을 꾼지 20년만에 평창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는 셈이다. 아무도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지 않고 무시를 당해도 꿈을 열정과 성실이 이루어낸 결실이다. 1년에 1조원씩 해당되는 것일까.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는 20조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해야할 과제와 의무가 남아있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그것은 88년 올림픽 개최이후에도 우리가 경험한 바였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스무살이면 약관이라고 했다. 이제뷰터 갓을 쓴 어른이라는 의미다. 약관을 올려주는 의미는 완전히 성인이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제 어른이 될 자격이 되었음을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