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시네마 리뷰

평창 20년 그리고 솟대문학 20년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7. 14. 03:18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도전역사는 1997년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평창올림픽의 꿈을 꾼지 20년만에 평창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되는 셈이다. 아무도 되리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되었다. 

세계적으로 알아주지 않고 무시를 당해도 꿈을 열정과 성실이 이루어낸 결실이다. 1년에 1조원씩 해당되는 것일까. 평창동계올림픽 효과는 20조원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 해야할 과제와 의무가 남아있다. 이제 시작인 것이다. 그것은 88년 올림픽 개최이후에도 우리가 경험한 바였다.

예로부터 동양에서는 스무살이면 약관이라고 했다. 이제뷰터 갓을 쓴 어른이라는 의미다. 약관을 올려주는 의미는 완전히 성인이 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이제 어른이 될 자격이 되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의무와 역할이 강조된다. 

1991년 3월 26일 기초의회선거가 실시되었고, 지방자치제도가 부활했다. 주민의 투표로 선출되는 자치단체장들은 선의의 정책 경쟁을 통해 행정서비스개선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방자치제실시 이전보다 많은 긍정적인 정책 효과를 낳았다. 하지만 선심성 예산 집행과 인기영합주의는 지방재정을 악화시키기도 했다.

노키아는 지난 20년간 숲과 호수의 나라였던 핀란드를 정보통신 강국, 세계경쟁력대국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2년 밖에 안된 애플의 스마트폰을 얕보았다가 큰 코 다쳤다. 뒤늦게 아이폰을 따라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키아가 자산을 매각이나 해야 한다는 극단적인 주장도 한다. 20년의 시간, 그 우월적 지위의 시간이 앞을 가렸던 대표적인 사례가 된다. 변화의 지형들을 읽어내지 못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한다. 요즘은 여러 번 변하고도 남음이 있다. 그럴수록 더욱 10년동안 무슨 일을 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 된다. 여기에 역설이 있다. 빠른 변화만이 횡행하니 수시로 변하는 상황에서 근본적인 변화는 20여년 정도의 시간은 소요되어야 성취되고 의미를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지난 6월, 하버드 대학 공중보건의료팀이 20년 동안 연구한 결과. 운동은 비만에 영향을 별로 주지 않고 먹는 음식이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의 상식을 깨는 놀라운 연구 결과였다. 특히 감자를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되고 요구르트나 견과류를 많이 먹으면 살이 감소되었다. 그냥 감자라기보다는 감자튀김이나 감자칩을 말한다. 

감자는 인류의 식량문제나 북한의 식량난 해결에 일조할 수 있는 작물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 정혁박사는 20년 동안 감자연구매진한 결과 씨감자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그는 씨감자생산이 하반신 마비 장애인에게 많은 일자리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씨감자 생산은 주로 앉아서 하는 수공업 형태이기 때문이다. 

솟대문학이 발행 20주년을 맞이했다. 솟대문학은 장애인 문학의 기치를 내걸고 출발하며 1991년 첫 창간호를 낸 이후 한 번의 결간호도 없이 발행되었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이 점철된 상황 속에서 시인 구상 선생의 기금지원과 방귀희 작가의 우직한 일관성이 없었다면 가능하지 않았다. 장애인들의 문학적 욕구와 창작열을 담아내면서 이룬 장애인 문학의 쾌거이다. 자신의 존재이유와 삶의 희망이라는 끈을 놓지 않는 수많은 장애인들의 문학적 벗이고 생의 낙이다. 장애인 문학의 존재감을 자리매김했지만 아직도 갈길은 멀다.

약관이라는 말이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20년은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을 말한다. 정치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4년, 5년만에 바꿀 수 있는 정책적 구조는 그렇기 많지 않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희일비 하는 혹은 단기적인 속성책으로 어떤 정책결과물을 만들어 낼수있다는 정치지도자는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대선과 총선을 염두한 이런 유형의 정치력들은 배제되어야 마땅하다. 20년 길게 추진할수있는 비전과 실행력은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