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104

구미호는 왜 어머니가 되었나

구미호는 왜 어머니가 되었나 2010.07.20 11:33 | 누가 봤을까? 10대 여성, 경상 [김헌식 문화평론가]한국 공포물의 주인공으로 '여성'이 단연 압권이었다. 아무래도 약자의 한을 주요 모티브로 삼은 결과일 것이다. 특히 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억울하게 죽은 여성들이 어느 순간 초능력을 지니고 자신의 한을 푸는 과정이 단골 소재였다. 결혼도 못해보고 죽은 처녀 귀신의 초능력이 가장 강한 현상도 일어났다. 한(恨)의 세기와 사후 초능력의 세기가 비례했다. 생물학적인 여성성은 인간에게만 해당되지는 않았다. 한국 공포물의 주인공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 가운데 하나의 예외가 있다. 바로 그것이 구미호다. 하지만 구미호도 완전히 동물은 아니다. 더구나 그 구미호는 여성성을 지닌 존재이다...

문화 2011.02.09

타블로 학력논란과 청년경제의 불안

타블로 학력논란과 청년경제의 불안 2010.07.18 07:47 [김헌식 문화평론가]인터넷은 도덕적 우월성으로 무장한 집단과 그 집단의 타깃이 되는 개인이나 집단이 쫓고 쫓기는 형국 아래 뜨겁게 달궈진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그러한 관념적 명분 대신 실질적인 경제사회적 토대가 작용하는 경우도 있다. 타블로 학력논란도 학벌주의에 대한 도덕적 질타로 싸여 있지만, 사실은 경제적 상황에 대한 청년층의 좌절과 저항의 무위식이 작용하고 있는지 모른다. 타블로 학력 위조논란을 두고 말이 많다. 이 말이 많은 상황을 만든 이들은 타블로의 학력이 위조되었다는 사실을 제기한 사람들일 것이다. 갑작스러운 사안이 아니라 지속성을 가져온 것이므로 집요하다고 할만하다. 더구나 그의 형까지 얽혀들인 형국이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

문화 2011.02.09

혁신의 씨앗과 부의 원천지는?

혁신의 씨앗과 부의 원천지 2010.07.13 13:46 [김헌식 문화평론가]드라마 은 최초의 근대병원을 다룬 작품이었다. 근대시기의 '최초'에 대해 한국 영화와 드라마가 주목하고 있었지만, 성공한 작품은 거의 찾을 수 없다. 근대는 전통의 부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매력적인 콘텐츠가 되기 힘들 수 있다. 전통에 대한 긍정과 자부심을 갖고 있는 작품으로 을 들 수 있다. 드라마 의 본래 원작은 이은성의 소설 '동의보감'이다. 허준의 동의보감은 이제 세계기록문화유산이 되었다. 인류의 소중한 유산으로 보호받게 된 동의보감은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없었던 경상도 산음(산청군)땅에서 시작되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지리산의 풍광이 만들어낸 약초에서 비롯했다. 만약 사람들이 쉽게 범접할 수 ..

문화 2011.02.09

한국사회, 마초남이 부활하는가?

한국사회, 마초남이 부활하는가? 2010.07.08 09:43 [김헌식 문화평론가]영화 (2010)에서 주인집 남자(이정재)는 드라마 의 주인집 남자(전광렬)와 같이 모두 자신의 아이에 대한 책임 의식이 강하다. 실제로 자신의 많은 아이를 거느리고 있기도 하다. 다만 영화 의 주인집 남자는 하녀(전도연)에게서 자신의 아이를 얻지 못했지만, 에서 주인집 남자는 하녀격인 여성(전미선)에게서 자신의 DNA가 이어진 사내아이를 얻는다. 전통적인 가부장제 사회에서 아이가 많은 것은 가장의 능력을 의미했다. 능력이 없는 남성은 결혼을 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자식을 많이 갖지도 못했고 갖는다고 해도 유지할 수가 없어서 잃은 일이 빈번했다. 이럴때 ..

문화 2011.02.09

한국은 제노비스 신드롬의 사회인가

한국은 제노비스 신드롬의 사회인가 2010.07.02 11:28 [김헌식 문화평론가]영화 에서 어머니의 허름한 아파트에서 지내던 바비(제시 브래드포드 분)는 도움을 요청하는 여성의 비명소리를 듣게 된다.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지 그 비명소리는 매일 계속된다. 이 영화는 '제노비스 신드롬'에서 모티브를 착안했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 어린이 성폭행이나 여타 폭행치사 사건에서 제노비스 신드롬을 읽어내는 매체의 보도가 있었다. 이러한 접근은 결국 시민들의 비정함을 질타하게 마련이다. 제노비스 신드롬이란 범죄 현장을 본 사람들은 많았지만 신고를 하거나 도와주려는 사람이 없는 현상을 말한다. 1964년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한 남성 범죄자에게 밤새 여러 차례 칼에 찔려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녀를 목격한 38..

문화 2011.02.09

영감(靈感)을 주는 대한민국이 되려면

영감(靈感)을 주는 대한민국이 되려면 2010.06.29 10:58 [김헌식 문화평론가]2010년 한국관광공사는 한국관광 홍보 슬로건을 전면 수정했다. ´코리아 스파클링(Korea Sparkling) 대신 ´영감을 주는 나라, 대한민국(Korea, Be inspired)´으로 바꾼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얼마전 한국관광공사는 창덕궁 달빛을 관광 상품으로 선을 보였다. 독특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차별성을 구가할수있는 매우 중요한 컨셉이다. 한편으로는 영감의 층위와 영역에서 아쉬움이 있기도 하다. 우리가 내놓을 수 있는 것이 고궁의 달빛 밖에 없는 것인지도 생각해보게 만든다. 그것은 영감의 본질적인 맥락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일단 달빛이 가지는 함의는 중요하고 의미가 있다. 하지만 상징과 정..

문화 2011.02.09

무늬만 나쁜 ´나쁜 남자 신드롬´

무늬만 나쁜 ´나쁜 남자 신드롬´ 2010.06.17 09:17 [김헌식 문화평론가]인간은 털이 하나도 없다. 엄혹한 자연환경에서 털이 하나도 없는 인간이 어떻게 생존에 성공할 수 있었을까? 진화생물학자들은 이 털이 없는 것이 인간 생존과 진화의 중요한 기제가 되었다고 주장한다. 털이 적은 매끈한 피부는 진드기나 기생충 등이 없는 깨끗한 청결상태를 드러내 주는 상징이라고 한다. 다만 특정한 부위에 존재하는 털은 남성과 여성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갖기도 한다. 여성은 되도록 털이 없는 측면을 드러내는데, 그만큼 청결한 번식과 육아가 가능한 상태임을 드러낸다. 반면 최소한으로 남성의 수염이나 가슴의 털은 야성성이나 성적인 매력을 뜻하기도 했다. 남성성을 상징하는데 아직도 사용되는 것에서 알 수가 있다. 특히 ..

문화 2011.02.09

조선 최초의 공연기획자가 활동하던 곳은?

조선 최초의 공연기획자가 활동하던 곳은? 2010.05.19 11:11 [김헌식 문화평론가]엇갈린 만남, 미처 그 가치를 알지 못하게 뒤늦게 접촉을 시도하지만 시간은 어긋난 듯... 디지털 시대의 변화된 남성과 여성의 만남을 그린 영화 '접속'(1997)에서 배경이 되었던 극장은 '피카디리'였다. 극장 '피카디리'가 마침내 자신의 이름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62년만이다. 그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아예 이름을 잃게 되었다. 존재 자체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름을 잃게 되면 새로운 이름을 얻게 된다. 피카디리도 마찬가지. '피카디리'는 '롯데시네마 종로점'으로 그 이름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멀티플렉스라는 영화소비시스템의 확장을 단적으로 말해준다. 비슷한 시기, 한편에서는 메가박스 코엑스점 개관 1..

문화 2011.02.09

싱글족의 대안적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싱글족의 대안적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2010.05.17 10:36 [김헌식 문화평론가]요즘 '싱글족'이라는 말이 일반화된 지 오래다. 낯선 현상이 일반화 되는 데에는 사회적으로 적응시키고, 완충시키는 영역이 존재하게 마련이다. 오히려 그러한 지점을 탐색하는 것이 그 대안적 가치를 찾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기도 한다. 어떤 현상이 사회적, 국가적으로 큰 화두가 되고 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싱글족 문화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사실상 한국사회의 싱글 문화들은 대학가에서 기원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즉 적어도 한국에서 '싱글족(族)'이라는 문화종족은 바로 대학가에서 탄생했다. "대학생은 모두 싱글족이다." 이렇게 일반화해서 말할 수는 없겠지만, 대학가 문화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바로 '싱..

문화 2011.02.09

점원이 예쁘면 상품이 안 팔리는 이유는

점원이 예쁘면 상품이 안 팔리는 이유는 2010.05.06 09:16 [김헌식 문화평론가]캐나다 서스캐처원 대학 바바라 필립스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패션잡지를 구독하는 여성들은 그로테스크(Grotesque)한 광고에 더 관심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 연구진이 내린 결론은 '단순히 호감이 가거나 예쁘기만 한 광고는 오히려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두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여기에서 그로테스크는 불쾌하거나 극도로 부자연스럽고 기괴한 것을 가리킨다. 이렇게 그로테스크한 광고가 더 큰 관심을 끄는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물론 여기에서 호기심은 어떤 숨겨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하는데서 비롯한다. 예컨대 남성의 시체가 있는 수영장에서 지갑을 꺼내는가하면 고전의상을 입은 여성의 목..

문화 201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