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5

유럽의 박찬욱 모델은 미국에서 통할까?

(김헌식 박사, 평론가) 유효수요이론의 창시자인 경제학자 케인스 (John Maynard Keynes)는 그의 저서 ‘고용, 이자 돈에 관한 일반 이론’(The General Theory of Employment, Interest and Money 1936)에서 주식 시장을 미인 선발 대회로 비유했다.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자신의 명성과 위신에 부합할만한 사람을 미인으로 꼽는다. 물론 진짜 미인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케인즈는 주식도 이런 메커니즘이 작동한다고 본 것이다. 영화제에서도 이런 미인 선발 대회 효과가 일어난다 작품이 좋은 것과 상을 줄 기준은 다른 사례는 흔하다. 관객의 평가는 더 말해 무엇할까. 그러니 아무리 예술성을 중시하는 국제영화제라도 요즘은 대중적 관점 즉 관객의 반응도 중요하..

박쥐는 수상하고 마더는 수상 못한 이유

가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것에 일단 축하를 보낸다. 가 수상을 하고 마더가 수상하지 못한 이유는 가 문화적 자존심을 버렸기 때문이다. 는 서양인들이 좋아할만한 내용들을 많이도 담고 있다. 에는 기독교, 뱀파이어, 섹스와 욕망 그리고 금기 위반, 죄와 벌, 선과 악... 에는 담긴 것 중 특히 그들은 거꾸로 기독교를 비판하는 내용들을 좋아한다. 한국은 그렇지 않지만 말이다. 칸을 비롯한 유명 영화제는 이상한 구도에 있다. 진정한 예술가들에게 주지 않고 칸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섞어 만든 작품을 들고 나오는 이들에게 상을 주기 때문이다. 원래의 상이 가진 취지와 어긋난다. 박찬욱 감독이 아예 작정하고 상을 만든 작품이니 상을 수상한 것 이상하지 않다. 그렇다고 대경할일도 아니다. 이미 예상된 일..

영화 2009.05.25

칸, 왜 <박쥐>에 기립박수거나 나가나?

박찬욱 감독의 를 대하는 태도가 이중적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기립박수를 치거나 나가는 모습도 목격된다는 거다. 한국에서는 기립박수가 흔하지 않지만 그들 문화권에서는 흔하다. 무엇보다 2004년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을 한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 이기 때문에 그에 대한 예우는 해주어야 한다. 따라서 기립박수는 해주어야 한다. 한편으로 민감한 기독교 문제를 다루고 있으니 이에 대한 반응은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나가는 사람들을 볼 때 이는 수상가능성은 낮다는 시그널로 읽힌다. 그 행동을 보았을 때, 박찬욱의 박쥐에 대해서 정확하게 꿰뚫어보고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다. 너무나 식상한 주제일뿐만 아니라 상을 받기 위해서 여러가지 요소들은 조합한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금방알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

영화 2009.05.19

승진을 거부한 주인공의 비극적 운명

승진을 하지 못해서 스트레스를 받지만 승진을 해도 스트레스는 있다. 높은 지위에 가면 더 낫다는게 통상적인 관념이기에 승진에 대한 열망은 식지 않는다. 자신의 능력이 없어도 일단 승진을 하려 하려 한다. 자신의 능력에 맞게 승진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도 있을까. 그런 인물이 최근 개봉한 영화에는 등장한다. 그녀는 왜 승진을 거부했을까? '더 리더(The Leader)'에서 주인공 한나 슈미츠(케이트 웬슬렛)는 전차 차장으로 일하다가 근무성적이 좋다는 평가를 얻어 승진 통보를 받는다. 승진의 내용은 사무직으로 발령받는 것이었다. 다른 이들 같으면 뛸 듯이 기뻤겠지만, 그녀는 전혀 기뻐하지 않았다. 자신의 어린 연인 마이클(랄프 파인즈)에게 대신 신경질을 낸다. 그들은 결국 헤어지게 되고 짧은 여름 동안의 로..

영화 2009.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