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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가 되어야만 개그맨 대상을 받는 세상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12. 27. 22:06
KBS 연예대상-개그맨 부분에서 강호동이 대상을 받았고 유재석은 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유재석이 강호동에게 떨어지기 때문이었을까?

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가장 선호하는 개그맨은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이 선호도 1위 개그맨으로 꼽힌 것은 5년 연속이었다. 이번 갤럽 조사에서 강호동은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유재석이 KBS에서는 강호동에게 밀렸다. 당연한 일이었다. 이유는 다른 것이 아닌 시청률이 문제. 유재석이 KBS에 기여한 부분이 적기 때문이다, 시청률면에서. 유재석이 출연하는 '해피투게더'의 시청률은 강호동 출연의 '1박2일'에 한참 못미쳤다.

궁금증은 '무한도전'과 '무릎팍도사'가 부딪히는 MBC다. 그 기여도 부분을 보았을 때 '놀러와'와 '무한도전'에서 공훈을 세운 유재석을 외면하기는 힘들 것이다. 지난해 대상을차지했지만 '무릎팍'은 2009년 작년만못했다. 만약 대상을 받지 못하면 유재석의 몰락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강호동의 치밀한 전략에 순진한 유재석이 밀린 셈이 된다.

프로그램의 시청률이라는 것이 진행자의 힘으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락 프로의 시청률에 따라 그 대상의 수상자가 결정되는 상황이라면 이는 합리적이지는 않을 것이다.

더 비정상적인 것은 개그맨이 개그활동을 하지 않고 프로그램 진행자가 되어야만 대상을 받는 상황은 과연 개그맨의 정체성을 지키게 하는 것인지, 개그 프로그램의 정체성까지도 고민하게 만든다.

모든 개그맨들의 목표는 개그 프로 자체이거나 개그그 자체가 아니라 주요 오락 프로그램의 메인 진행자가 되어야만 받을수 있는-그것도 시청률이 많이 나오는-기형적인 구조가 과연 한국 개그의 발전을위해 긍정적으로 작용할까. 아니 후임 개그맨들이 착실하게 성장할수있도록 도움을 줄수 있을지 의문이다. 승자독식의 구조가 확고하게 이루어지고 유재석이든 강호동이든 라인문화가 모든 것을 지배하는 구도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