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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꾸똥꾸 징계 타당한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09. 12. 23. 11:13


얼마나 재밌으면 징계소식을 전하는 뉴스 진행자나 기자가 웃음을 터트렸을까. 그것이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 아닐까.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의 해리(진지희)에 대해 권고 조치가 내려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징계를 내린 이유는 어른에게 버릇없이 구는 행동과 말이 다른 어린이들의 모방행동과 언사를
유도할 수 있다는 것.

조치의 대상이 된 말은

"왜 때려, 이 빵꾸똥꾸야", "먹지 마! 어디 거지 같은 게 내가 사온 케이크를 먹으려고", "내 방에서 당장 나가" 등이라고 한다.

장기간 필요없이 어른에게 버릇없이 군 어린이 캐릭터를 노출시켰다(?)는 것인데,

캐릭터는 다양하고, 그것은 작품내에서 완결성을 가져야 하겠는데

무엇보다.....

여기에서 시선은

'어린이'가 아니라 '어른'이다.

어른들이 어린이에게 마구 대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만약 어린이들이 심사위원회를 구성한다면,

방송프로그램에 어떤 징계들이 내려질까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징계 대상이 되지 않을까..

어린이의 관점을 얼마나 반영했는가도 매우 중요하기에

어른에게 버릇없이 군다고 징계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겠다.

어린이를 인격적 대상, 혹은 주체적 대상으로 보지 않고

어른의 하위 부속의 대상으로 훈육의 관점에서 보는 태도가

이러한 유아적인 가치관은

새로운 정권과 함께 부활했고

이는 '빵꾸똥꾸' 권고조치에서 다시금 드러나고 있는 것이겠다.

'어린이는 어른에게 고분고분하고 말을 곱게 해야 하고

어른은 어린이에게 막대해도 괜찮다'는 논리,,,,

시간이 흐를수록 진보하지 않는 것인가, <순풍산부인과>의 미달이를 용인하던 그 분위기보다 역사를 퇴행시킨 것 아닌가...시청자들이 심의위원회를 구성한다면 문제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