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욱기자 cup@]
[[BOOK]애플 콤플렉스..무조건 모방보단 성공 메커니즘 얻어내야]
'애플은 삼성전자에게 질 수밖에 없다.'
책 '애플 콤플렉스'(이병주 지음. 가디언)에 나오는 주장이다.
이는 단순히 애국심만으로 하는 소리는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의 '파괴적 혁신' 이론을 통해 들여다 본 분석이다.
책에 따르면 크리스텐슨 교수는 한 산업 내에서 기업의 종류를 크게 3가지로 단순화해 구분했다. 우월한 성능으로 상위시장을 선점하는 '마니아 기업', 시장을 주도하는 '1등 기업', 그리고 하위 틈새시장에 진입한 '틈새 기업'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1등 기업이 틈새 기업의 공략을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먼저 자동차 산업부터 예로 설명해보자.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마니아 기업은 포르쉐에 해당한다. 1등기업은 GM이나 토요타다. 그리고 틈새기업은 현대차로 볼 수 있다. 포르쉐는 뛰어난 기술과 디자인으로 부자들이 열광하는 비싼 자동차다. 주력 시장에서는 GM과 토요타 등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 와중에 가난한 소비자들을 위한, 품질도 낮지만 가격도 싼 현대차가 틈새시장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발전하면서 현대차는 기술혁신을 통해 저렴하면서 품질까지 좋은 차를 만들었다. 이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날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1등 기업들은 틈새기업이 성장해 자신들을 위협해도 이미 가지고 있는 고비용 구조를 벗어 던질 수 없고 어쩔수 없이 시장을 잠식당한다.
이런 과정을 애플에도 적용해 설명해보자. 애플은 원래 컴퓨터 시장에선 마니아 기업이었다. 차차 PC시장이 커지자 IBM이 들어와 1등기업이 됐고, 이후 외주생산과 직접판매로 저렴한 틈새시장에서 머물던 델이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외연을 확대해 다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컴퓨터 시장에서 마니아 기업이던 애플이 어떻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등기업이 됐을까. 휴대폰이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전화기인 동시에 모바일 컴퓨터 역할을 하면서 소비자의 욕구가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게 됐다.
이에 컴퓨터 시장에서 마니아층을 상대하던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 들어와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컴퓨터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기존의 마니아 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혁신을 통해 아예 처음부터 1등 기업의 자리까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예에서 보듯, 시간이 흐르면서 마니아 기업인 애플은 삼성전자라는 후발기업에 추월당해 1등기업의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 덩치가 커질 대로 커진 애플 역시 스티브 잡스 사후,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위해 기존의 혁신기업에서 평균기업으로 전향하고 있다고 이 책은 분석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애플을 따라하고 동경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상의 변화와 잘 맞아떨어진 '하나밖에 없는 성공모델'이므로 무작정 애플을 모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책은 그동안 우리가 열광했던 애플의 특수성을 뒤집어 분석해 애플이 거둔 성공에서 그 메커니즘을 얻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들이 선점한 영역이 아니라 좋아하고, 실패의 경험까지도 모두 축적하는 습관 같은 것 말이다. 이 책은 늘 남과 비교해 상대적인 성공의 가치를 되새김질 하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생각을 전환할 수 기회를 제공해준다. 296쪽. 1만3800원.
[book]2015년, 빚더미가 몰려온다
[스페셜리포트] 18대 대선 이슈를 한눈에!
[[BOOK]애플 콤플렉스..무조건 모방보단 성공 메커니즘 얻어내야]
책 '애플 콤플렉스'(이병주 지음. 가디언)에 나오는 주장이다.
이는 단순히 애국심만으로 하는 소리는 아니다. 스마트폰 시장을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의 '파괴적 혁신' 이론을 통해 들여다 본 분석이다.
책에 따르면 크리스텐슨 교수는 한 산업 내에서 기업의 종류를 크게 3가지로 단순화해 구분했다. 우월한 성능으로 상위시장을 선점하는 '마니아 기업', 시장을 주도하는 '1등 기업', 그리고 하위 틈새시장에 진입한 '틈새 기업'이 바로 그것이다. 그는 이를 통해 1등 기업이 틈새 기업의 공략을 뻔히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당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설명한다.
먼저 자동차 산업부터 예로 설명해보자.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마니아 기업은 포르쉐에 해당한다. 1등기업은 GM이나 토요타다. 그리고 틈새기업은 현대차로 볼 수 있다. 포르쉐는 뛰어난 기술과 디자인으로 부자들이 열광하는 비싼 자동차다. 주력 시장에서는 GM과 토요타 등이 치열하게 경쟁했다. 이 와중에 가난한 소비자들을 위한, 품질도 낮지만 가격도 싼 현대차가 틈새시장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발전하면서 현대차는 기술혁신을 통해 저렴하면서 품질까지 좋은 차를 만들었다. 이에 힘입어 미국 시장에서 날로 성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1등 기업들은 틈새기업이 성장해 자신들을 위협해도 이미 가지고 있는 고비용 구조를 벗어 던질 수 없고 어쩔수 없이 시장을 잠식당한다.
이런 과정을 애플에도 적용해 설명해보자. 애플은 원래 컴퓨터 시장에선 마니아 기업이었다. 차차 PC시장이 커지자 IBM이 들어와 1등기업이 됐고, 이후 외주생산과 직접판매로 저렴한 틈새시장에서 머물던 델이 컴퓨터 기술의 발달로 외연을 확대해 다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런데 컴퓨터 시장에서 마니아 기업이던 애플이 어떻게 스마트폰 시장에서 1등기업이 됐을까. 휴대폰이 스마트폰의 출현으로 전화기인 동시에 모바일 컴퓨터 역할을 하면서 소비자의 욕구가 이전보다 한 단계 더 올라가게 됐다.
이에 컴퓨터 시장에서 마니아층을 상대하던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 들어와 '아이폰'이라는 새로운 유형의 컴퓨터를 내놓으면서 시장을 장악했다. 기존의 마니아 기업에만 머물지 않고 혁신을 통해 아예 처음부터 1등 기업의 자리까지 차지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의 예에서 보듯, 시간이 흐르면서 마니아 기업인 애플은 삼성전자라는 후발기업에 추월당해 1등기업의 자리를 내놓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미 덩치가 커질 대로 커진 애플 역시 스티브 잡스 사후, 삼성전자와 경쟁하기 위해 기존의 혁신기업에서 평균기업으로 전향하고 있다고 이 책은 분석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이제 더 이상 애플을 따라하고 동경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세상의 변화와 잘 맞아떨어진 '하나밖에 없는 성공모델'이므로 무작정 애플을 모방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주장이다.
책은 그동안 우리가 열광했던 애플의 특수성을 뒤집어 분석해 애플이 거둔 성공에서 그 메커니즘을 얻어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남들이 선점한 영역이 아니라 좋아하고, 실패의 경험까지도 모두 축적하는 습관 같은 것 말이다. 이 책은 늘 남과 비교해 상대적인 성공의 가치를 되새김질 하는 국내 기업인들에게 생각을 전환할 수 기회를 제공해준다. 296쪽. 1만3800원.
[book]2015년, 빚더미가 몰려온다
[스페셜리포트] 18대 대선 이슈를 한눈에!
정확한 미래 예측이 위기 돌파
기업혁신의 사례·방법론제시
클리이튼 크리스텐슨 등 지음/비즈니스북스/464쪽/1만6500원
"전화는 통신수단으로 생각하기에는 결점이 너무 많다. 이 기계는 탄생 순간부터 전혀 가치가 없는 물건이었다."
지난 1876년 세계 최대 전신회사였던 웨스턴 유니언의 내부 문서에 나오는 말이다. 웨스턴유니언은 이같은 평가를 바탕으로 전화기에 대한 특허를 10만 달러에 넘기겠다는 그레이엄 벨의 제안을 거절한다. 하지만 웨스턴유니언은 이후 그 하찮은(?) 전화기로 인해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처럼 산업계에서 최고의 성장을 구가하던 우량기업이 어느 순간 몰락해 버리거나, 하찮아 보이는 기술과 전략을 가진 신생 기업들이 급성장 신화를 창조하는 사례들은 비일비재하다. 네슬레 등 거대 인스턴트 커피 제조회사들을 벼랑끝으로 몰고 있는 스타벅스, 지난 70년간 유통시장을 지배했던 백화점들을 10년만에 압도하고 있는 월마트 등 할인점들.
왜 이런 일들이 벌이지는 것일까.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인가. 수많은 학자들이 이 의문에 대한 답을 찾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파괴적 혁신'을 통해 그 해답을 모색한다.
파괴적 혁신은 한마디로 신규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시장을 재편하는 혁신을 말한다. 이는 속도가 더 빠른 컴퓨터, 화질이 개선된 텔레비전 등 기존 제품의 개선을 의미하는 존속적 혁신과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보통 기존 기업들은 존속적 혁신에 능하고, 파괴적 혁신은 신생 기업들에 유리하다. 존속적 혁신을 위한 시장 규모와 성장률, 기술 진보의 경로는 비교적 잘 알려져 있지만, 파괴적 혁신을 위한 시장 정보는 상대적으로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기업만이 성공의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다. 그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위해서는 `혁신 이론'에 통달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1부에서는 변화의 신호, 경쟁적 전투, 전략적 선택, 비시장 요소파악 등 파괴적 혁신을 실현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하며, 2부에서는 교육, 항공, 건강관리, 반도체, 통신 등 5개 산업을 통해 혁신이 이들 산업을 어떻게 재편하고, 이들 산업을 이끌고 갈 기업들이 어떤 조건을 갖추고 있는지 등을 상세히 분석한다.
한국경제도 혁신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저자의 진단이 특히 눈길을 끈다. 저자는 "삼성, 현대 등 한국기업들은 자원의 집중을 통해 놀라운 성공을 이뤘고, 여전히 성장의 여지를 갖고 있다"면서 "다만, 저임금 등의 이점이 사라짐에 따라 새로운 파괴적 공격 기업들을 개발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책은 혁신이라는 창을 통해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송정렬기자@디지털타임스
‘경영학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Clayton Christensen) 하버드 경영대학원 교수는 지난 1997년 “세계적인 우량기업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말로 압축되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 이론을 제창해 비즈니스계를 뒤흔들었던 인물이다.
‘미래기업의 조건’은 크리스텐슨 교수의 혁신 3부작 중 완결판으로 성공한 기업이 왜 파괴적 혁신에 의해 시장에서 밀려나는지 성공의 좁은 문을 통과하려는 미래 기업은 어떤 혁신을 이뤄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최고의 기업으로 입에 오르내리던 기업이라 하더라고 어느 순간 갑자기 몰락해버린다. 반면 별볼일 없는 듯 보이는 기술과 전략으로 시장에 뛰어든 신생 기업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기도 한다.
벨의 전화기는 세계 최대 전신 회사였던 웨스턴 유니언을 무너뜨렸고 스타벅스는 네슬레 등 거대 인스턴트 커피 제조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도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에 의해 시장이 지각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저자는 기존 기업들은 자신의 자원과 가치에 적합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실패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생기업이 급성장을 하는 이유는 파괴적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 기업만이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위한 ‘혁신 이론’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세계를 이끌고 있는 ▦항공산업 ▦반도체산업 ▦전기통신산업 ▦교육산업 ▦건강관리 산업 등 5개 분야 산업에 대한 실제 분석을 곁들였다.
‘미래기업의 조건’은 크리스텐슨 교수의 혁신 3부작 중 완결판으로 성공한 기업이 왜 파괴적 혁신에 의해 시장에서 밀려나는지 성공의 좁은 문을 통과하려는 미래 기업은 어떤 혁신을 이뤄야 하는지 제시하고 있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최고의 기업으로 입에 오르내리던 기업이라 하더라고 어느 순간 갑자기 몰락해버린다. 반면 별볼일 없는 듯 보이는 기술과 전략으로 시장에 뛰어든 신생 기업이 급격한 성장을 보이기도 한다.
벨의 전화기는 세계 최대 전신 회사였던 웨스턴 유니언을 무너뜨렸고 스타벅스는 네슬레 등 거대 인스턴트 커피 제조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업계도 저가 화장품 브랜드들에 의해 시장이 지각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저자는 기존 기업들은 자신의 자원과 가치에 적합한, 가장 잘할 수 있는 일만 열심히 했기 때문에 실패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생기업이 급성장을 하는 이유는 파괴적 혁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크리스텐슨 교수는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한 기업만이 성공 가도를 달릴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려면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을 위한 ‘혁신 이론’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세계를 이끌고 있는 ▦항공산업 ▦반도체산업 ▦전기통신산업 ▦교육산업 ▦건강관리 산업 등 5개 분야 산업에 대한 실제 분석을 곁들였다.
멀쩡한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이유는
[세계일보]
파괴적 혁신 실행 매뉴얼/스콧 앤서니 외 4인 공저/이성호· 김길선 옮김/옥당
‘21세기 기업의 생존은 파괴적 혁신에서 비롯된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팀이 15년 동안 실행한 기업 경영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파괴적 혁신’ 이론을 설명한 책이다. 크리스텐슨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핵심적으로 이끌었던 연구자 4명이 현대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수십년간 최고 자리를 지켰던 멀쩡한 기업들이 무너지고, 구글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혜성같이 등장해 순식간에 세계를 제패하면서 21세기 기업의 흥망사를 새로 쓰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들 기업은 결코 틀리거나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매우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음에도 그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백화점계를 이끌던 시어스가 월마트에 무너졌고, 메인컴퓨터를 생산하던 IBM이 PC로 좌초했으며, 복사기 시장을 석권했던 제록스도 존폐 위기에 놓인 적이 있었다.
크리스텐슨 교수에 의하면 혁신에는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한다.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이다. 파괴적 혁신은 신규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시장을 재편하는 혁신이다. 파괴적 혁신은 한마디로 ‘시장이 외면하는 혁신’으로 급진적이며 시장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종국에는 승자가 된다. 새롭게 뛰어든 후발 기업은 대부분 이 파괴적 혁신으로 앞서 나간다.
클레이튼 교수는 한국의 현대자동차나 삼성이 파괴적 혁신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한다. 존속적 혁신은 수요가 충분하고 소비자가 원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기술을 개선해나가는 지속적 혁신이다. 그러나 그곳에는 엄밀한 의미의 혁신은 없다. 멀쩡한 기업이 넘어지는 이유는 존속적 혁신과 시장의 반응에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이다.
정승욱 기자 jswook@segye.com
스콧 앤서니 외 4인 공저/이성호· 김길선 옮김/옥당 |
‘21세기 기업의 생존은 파괴적 혁신에서 비롯된다.’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팀이 15년 동안 실행한 기업 경영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파괴적 혁신’ 이론을 설명한 책이다. 크리스텐슨 교수팀의 연구 결과를 핵심적으로 이끌었던 연구자 4명이 현대 기업들의 생존 전략을 알려주고 있다.
수십년간 최고 자리를 지켰던 멀쩡한 기업들이 무너지고, 구글이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이 혜성같이 등장해 순식간에 세계를 제패하면서 21세기 기업의 흥망사를 새로 쓰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과 탄탄한 재무구조를 가진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들 기업은 결코 틀리거나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매우 합리적인 결정을 내렸음에도 그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미국 백화점계를 이끌던 시어스가 월마트에 무너졌고, 메인컴퓨터를 생산하던 IBM이 PC로 좌초했으며, 복사기 시장을 석권했던 제록스도 존폐 위기에 놓인 적이 있었다.
크리스텐슨 교수에 의하면 혁신에는 두 가지 형태가 공존한다. 존속적 혁신과 파괴적 혁신이다. 파괴적 혁신은 신규 시장을 창출하거나 기존 시장을 재편하는 혁신이다. 파괴적 혁신은 한마디로 ‘시장이 외면하는 혁신’으로 급진적이며 시장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종국에는 승자가 된다. 새롭게 뛰어든 후발 기업은 대부분 이 파괴적 혁신으로 앞서 나간다.
클레이튼 교수는 한국의 현대자동차나 삼성이 파괴적 혁신의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한다. 존속적 혁신은 수요가 충분하고 소비자가 원하고 있다는 가정 하에 기술을 개선해나가는 지속적 혁신이다. 그러나 그곳에는 엄밀한 의미의 혁신은 없다. 멀쩡한 기업이 넘어지는 이유는 존속적 혁신과 시장의 반응에 지나치게 의존했기 때문이다.
정승욱 기자 jswoo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