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예능 프로그램과 토크쇼에 밀려 정통 코미디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도 꿋꿋이 인기를 얻는 코너가 바로 '달인'인데요.
양일혁 기자가 인기 비결을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말만 '달인'이지 허풍만 가득 든 것처럼 보이는 사내.
기를 쓰고 달인임을 입증하려 하지만, 결국 실수를 남발해 쫓겨나듯 자리를 뜨고 맙니다.
코미디에 무술을 접목시키면 어떨까란 생각에 시작했다가 어느새 3년이 훌쩍 넘은 인기 장수 코너가 됐습니다.
[인터뷰:노우진·김병만·류 담]
"저도 슬랩스틱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데 제가 또 했던게 무술이잖아요. 가장 장기 있는 무술과 코믹한 걸 보여주면 멋있는 것도 보여주고 웃기는 것도 보여주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고작 5분 남짓한 방송을 위해 1주일은 기본, 길게는 석달을 꼬박 연습에 투자하기도 합니다.
말그대로 '무한도전'인 셈입니다.
여기에, 도전에 성공할 때와 실패할 때, 갖가지 경우의 수를 따져 대본을 준비합니다.
그래도 개그가 먹히지 않으면, 눈감아도 호흡이 척척 맞는 동료들과 즉석에서 웃음을 뽑아 냅니다.
[인터뷰:노우진·김병만·류담]
"눈만 봐도 되겠다 안되겠다 내가 무슨말 던지면 너 나 뭐 해줘 이런게 느껴지기 때문에 셋의 삼박자가 딱딱 맞으니까..."
넘어지고 미끄러지는 정도가 아니라 엄두를 내기 힘든 과제에 매번 도전한다는 점에서 기존 슬랩스틱 코미디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스턴트 연기에 코미디가 버무려지면서 탄성과 웃음이 교차되는, 이중의 재미가 있습니다.
[인터뷰: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
"김병만의 달인은 기예에 가깝고 기예라는 것은 부단한 연습과 아이디어, 나름대로의 미학도 있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반복되지 않는 부단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말발로 승부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대세가 되면서 정통 코미디가 설 곳을 잃은 요즘.
땀과 눈물을 바탕으로 한 웃음이기에, '달인'의 인기는 그 울림이 더욱 큽니다.
YTN 양일혁[hyuk@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