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코로나 19 이후 뉴노멀

[포스트 코로나 19] 온라인 실황 중계 대안적 부각에 대하여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0. 3. 2. 23:47

-문화예술인의 생계와 문화 향유권

 

디지털과 공연의 만남, 새로운 기술을 만난 공연을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다면 예술의 대중성을 위해서 참 좋을 듯싶다. 하지만 공연을 온라인으로 실황 중계하는 일은 탐탁치않게 생각되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연은 실제 공연장에서 관람을 해야 그 맛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 닿게 되는 공간에서 주는 생생함 혹은 웅장함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우라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강조될 수 있다.

 

그렇지만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무나 가질 수 없다. 물리적으로도 불가능하다. 그렇게 시간을 낼 수 있는 여력도 많지 않다. 경제적으로 볼 때, 그렇기 때문에 제한된 기회는 그 비용을 올려놓을 수 있다. 따라서 일반 시민들의 관람을 멀어지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복제의 운명. 비록 아우라가 없을 지라도 그 작품이 주는 감흥은 정서적 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림을 복제해서 볼 수 있다면 그 자체에서 1차적인 심미적 심리적 효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진짜를 볼 수 없다면 복제품이라도 접하는 것이 아무것도 접하지 않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다.

 

짝퉁 명품을 비유하면, 명품의 짝퉁을 구입한 이들은 언제인가는 진품을 구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짝퉁이 당장에는 마이너스 타격을 주는 것 같아도 장기적으로는 본래 제품에 대한 선호를 낳을 수 있다. 다만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명품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단순 복제품은 원본에 많은 타격을 준다.

 

최근 온라인 라이브 방송이 많아지고 있는 것은 복제를 통한 대중성 확보 전략 차원은 아니다. 생각지도 못한 코로나 19 의 창궐 때문이다. 역시 전염병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는다는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균.쇠'에 담긴 주장이 맞았던 모양이다. 야외행사장은 물론이고 영화 상영관 그리고 공연장 까지도 사람이 없다. 아예 취소나 연기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관람 문화 자체가 변할 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것을 멈출 수 없는 점이 있다. 들어간 노력은 물론이고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고스란히 빚이고 생계를 위협받는 지경이다.

 

온라인으로 라이브 공연 생중계를 하거나 녹화 중계를 하는 것은 예술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많은 대중들이나 관객들에게 작품을 접하게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나아가 제작사들의 경제적인 문제 그리고 배우나 제작구성원들의 생계를 위해서도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이런 점은 매우 중요한 보상의 기준이 될 수도 있다. 비록 바이러스 등으로 행사가 열리지 않는다고 해도 온라인을 통해서 중계 등을 하고 이것을 기준으로 수익을 최대한 보장을 하거나 앞으로 지원될 보전책, 지원책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중요한 것은 예술가들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작품의 발표 기회이다. 그것이 박탈되는 것은 존재감 자체를 힘들게 한다. 무조건 취소나 연기가 아니라 적절한 온라인 라이브 중계가 활성화 되어야 한다. 그것이 시민이나 국민의 문화 향유권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 온라인 공공 중계 플랫폼이 무엇보다 중요할 수가 있을 것이다. 재난 상황에 대비한 매뉴얼과 예산 마련 그리고 집행이 체계화 되어야 한다.

글/김헌식(시사문화평론가, 정책/문화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