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논평

<컨설턴트의 눈>횟감이미지 버리고 생태체험 강화하라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2. 13. 21:21

<컨설턴트의 눈>횟감이미지 버리고 생태체험 강화하라

축제자문위원 김헌식(문화평론가)


성공한 축제의 불문율은 지역주민의 자발적인 참여다. 속초 장사항 오징어맨손잡기축제는 주최가 이미 ‘장사항 청년회’다. 관제축제가 거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한국축제 가운데서 의미가 남다르다. 

또한 상가 번영회에서 주도하는 축제와는 구별되는 점이 있다. 최대한 상업적인 행태를 자제하면서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려 한다. 축제의 공공성 지향이다. 

그런데 축제가 공공성과 비상업성에 기울 경우 자칫 적자의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예컨대 수익을 위해 입장료의 가격을 높게 해야 하지만 이는 비상업성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비상업성의 강화를 통해 축제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것이 더 많은 지원과 홍보, 협찬을 이끌 수도 있다. 

이 축제의 가장 큰 매력은 살아 있는 오징어를 잡는 것인데, 오징어를 횟감으로만 대하는 것이 아니라 ‘생태체험’이라는 교육적 특징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사회적 마케팅(Social Marketing)에 초점을 맞추어 관련 산학은 물론 교육단체와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조성, 협찬과 스폰서를 확보해야 한다. 축제 참여자에게도 사회적 마케팅을 적용해 장사항 ‘해변 마을 살리기’ 혹은 ‘마을 활성화’에 동참하도록 홍보할 필요가 있다. 

많은 축제 참여자가 대형 콘도에서 머물면서 소비하는 점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목적에 부합하지 못한다. 장사항마을에 축제 참여자가 숙박하도록 하는 것이 화두다. 일단 현재의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프로그램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숙박을 하지 않으면 프로그램의 백미를 접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참가자가 숙박하면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중요하다. 

또한 일회적 방문이 아니라 지속적인 방문을 위한 관계망이 중요하다. 방문자에게 대한 이후 관리가 필요하다. 장사항 서포터즈 제도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장사항과 주민에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장사항의 형성과 발전사에 얽힌 애환을 참여자와 공유해야 한다. 횟집의 이미지가 아니라 ‘오징어마을’의 이미지로 오징어와 주민의 삶을 ‘문화적인 관점’에서 정립하고 이를 콘텐츠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청년회 자체의 여력으로만 축제를 치러내는 것도 재고해야 한다. 축제협회 등 관련 전문 단체의 네트워크를 통해 유휴 장비를 무료로 활용하는 것도 예산절감 면에서 중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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