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논평

<컨설턴트의 눈>단순한 돌에 숨겨진 비밀…스토리텔링 탐색체험 강화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2. 13. 21:32

<컨설턴트의 눈>단순한 돌에 숨겨진 비밀…스토리텔링 탐색체험 강화

축제자문위원 김헌식(문화평론가)

해마다 야외 축제가 수없이 있지만, 아이들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축제는 드물다. 더구나 도심을 벗어나 그런 축제를 찾기는 더욱 쉽지 않다. 교육적 체험이나 학습을 중요시하는 부모들에게는 더욱 갈 수 있는 축제가 빈곤하다. 대부분의 한국 축제가 먹고 마시는 먹을거리나 유흥적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드물게도 전곡리 구석기 축제는 ‘에듀페스티벌(edu-festival)’이라고 불릴 만큼 학습 체험형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긍정적인 성격에도 불구하고 이 축제는 항상 콘텐츠의 부족이라는 난제에 봉착해 있다. 기존의 토대를 다지고 확장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

우선 스토리텔링 탐색 체험을 강화해야 한다. 전곡리 유적지는 1978년 그렉 보웬이라는 주한미군병사가 우연히 한탄강변에서 석기로 보이는 몇 점의 돌을 발견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석기가 동아시아 최초의 ‘아슐리안형 주먹도끼’임이 밝혀져 세계 고고학계를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이 스토리에서 중요한 것은 알고 있는 고고학적 지식을 실제 공간에서 적용해 찾아냈다는 것이다. 구석기 축제에서 이뤄지는 석기에 대한 학습이 단순히 정보 습득에 그치지 않고, 인근 지역에 대한 탐색 행동으로 이어진다면 더욱 학생들의 흥미와 참여도를 증대시킬 수 있다. 가족 혹은 학생 단위별로 고고학적 발견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설렘과 자긍의 심리적 만족이 작용하게 된다.

또 상황 설정의 체험이 부각돼야 한다. 근래에 가장 출판가에서 큰 인기를 끈 기획도서 가운데 하나는 ‘어드벤처 시리즈’다. 이는 무인도나 아마존, 버뮤다, 남극 등에 홀로 떨어져 존재할 경우에 생존하기 위한 방법들을 담은 책시리즈인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구석기인들의 삶을 체험하는 것은 바로 어려운 상황과 환경에서 생존하는 법을 간접적으로 겪는 것이다. 구석기인들의 특정 상황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방편들을 경험하는 것도 스토리텔링을 통한 관심 환기와 밀접하다.

TV프로 가운데 제작진이 깜짝 놀란 것이 바로 ‘위기탈출넘버원’이다. 예상외로 어린이들이 열혈시청자였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부모와 같이 보는 드문 예능프로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갖가지 위기상황에 대해 사람들은 민감하다. 이런 점을 구석기축제가 고려해 보면 좋을 듯하다. 구석기인은 알 수 없는 위험들에 노출돼 있는 존재이며, 현대인-어린이들도 마찬가지다.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그 상황에서 벗어나야 한다. ‘구석기 위기탈출넘버원’ 같은 프로그램을 떠올려보면 축제의 해답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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