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는 어떻게 책정될까.
출연료는 어디나 마찬가지다. 일단 내부 기준이 있다. 방송사나 영화사 그 밖에 콘텐츠 제작사에는 나름 기준을 설정해서 지급을 한다. 대개 활동이력이나 연차 수 등에 따라 등급을 매긴다. 이런 기준을 가지고 적용하는 쪽은 대개 영향력이 강한 제작사나 방송사일수록 유효할 가능성이 높다.
출연료의 책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수퍼스타 효과이다. 이런 내부 기준은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수퍼스타는 사람들을 관심을 끄는 존재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다. 이른바 스타파워가 있는 경우 방송 프로그램이나 영화에 시청자나 관객이 몰리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다른 제작비를 줄이는 한이 있었도 그 스타를 캐스팅해야 한다. 이런 캐스팅으로 내부 기준은 유명 스타가 아닌 이들에게 주로 적용된다.
그런데 이런 출연료는 단지 한 개인에게만 머물지 않고 다른 이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두 가지 방식으로 이뤄진다.
하나는 시이소오 효과이다. 한쪽의 출연료가 올라가게 되면 다른 출연자도 출연료를 올려달라고 한다. 같은 등급이라고 생각하는 스타인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탑 배우라고 스스로 여기는 경우는 말할 것 없다. 한번 올라간 출연료가 잘 떨어지지 않는 것은 이때문이다. 수퍼 스타가 올려 놓은 것은 다른 스타의 출연료가 상승시킨다.
다른 경우는 사다리 효과이다. 스타의 출연료가 올라가게 되면 그 스타 급은 아니어도 밑에 등급이라고 하는 출연자들에 대한 대가도 같이 올라가는 것이다. 견인해주는 효과가 있게 이럴 경우에 탑스타의 개런티 상승은 모두에게 반가운 일이 된다.
그런데 이론적인 것과 다른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콘텐츠 시장은 사후 수익 논리에 따른다. 하지만 개런티는 사전 지급이거나 계약이다. 그러므로 흥행에 실패할 경우에 불균형 문제가 생긴다. 전반적으로 콘텐츠 산업이나 파이가 크면 상관없지만 시이소오 처럼 주고받듯이 동반 상승을 하면, 일부 스타들만 좋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비싼 출연자를 피하게 된다. 따라서 대스타는 일감은 줄어들게 된다. 작품을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질 것이다.
사다리 효과를 보자. 스타의 개런티가 올라가면 따라 올라가야 하지만 현실에는 다른 출연자의 개런티를 묶고 대스타에 몰아준다. 오히려 대스타가 캐스팅될수록 나머지 출연자들은 좋아이지 않거나 비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영역이 다른 곳에 투입하는 경우에도 출연료 논란이 있을 수 있다. 말하자면 크로스 효과도 있다. 예컨대, 시사 프로그램에 개그맨을 투입하는 경우다. 보도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제작비가 많지 않을텐데, 연예인에 맞춘 출연료를 주는 상황이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보도 채널이 시청률 상승이 많이 일어날 수 있지만, 광고가 안붙는 공영 채널이라면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 즉 수익이 많지 않을 경우에는 연예인이 출연한 실제적인 효과에 대해 논란이 일 수 있다. 또한 다른 진행자가왔을 때 외부 진행자의 처우를 다시 낮춰야 하는 지 생각해야 한다.
다매체 시대에 정말 볼 그리고 볼만한 콘텐츠는 많다. 이런 때일수록 한발 더 눈길을 끌 수 있는 수퍼 스타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많은 채널과 미디어가 있는 상황에서 하나만 고집할 이유는 없다. 스타는 끊임없이 탄생하고 떠오른다. 젊은 스타는 또 얼마나 순식간인가. 그러므로 스타파워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없다. 이용자들은 갈수록 자신이 원하지 않은 콘텐츠라고 생각하면 이동해버린다. 아이돌 가수의 팬들조차 그런 경향이 있다.
최근 넷플릭스가 고액의 출연료를 제시하며 인적 자원을 끌고 가고 있다. 개런티도 파격적이다. 만약 넷플릭스가 활성화 되면 케이블이나 종편, 지상파는 자신들의 기준을 말하기가 더 힘들어지게한다.
어쨌든 출연료도 제작비에 포함된다. 출연료는 투자의 개념도 그래서 발생한다. 무한정 출연료가 높아진다고 스타에게 좋은 것도 아니다. 성공의 결과를 쉽게 장담할 수 없는 것이 콘텐츠 사업이기 때문이다. 넷플릭스가 성장가도에있기 때문에 일부 스타들에게는 엘도라도가 되었다. 어느 분야나 성장기는 안정기의 단가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한층 개런티를 끌어들일 수 있다.
물론 대형 스타도 내부 기준을 따라야 하는 순간은 온다. 주말 드라마 일일 드라마의 장년 배우들은 한 때 1급 출연료 등급에 속한 이들었다. 그것이 운명이기도 하다.
글/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