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일본 젊은이들은 왜 케이팝에 빠져들까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8. 9. 19. 07:51


케이팝 그 매력과 생명력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한류, 한국의 대중문화죠? 노래, 드라마, 영화 같은 한국의 대중문화가 세계로 뻗어 나가면서 한국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이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한때 한국의 드라마가 일본에서도 굉장히 큰 선풍을 일으켰던 기억이 나는데요, ‘겨울연가’라는 드라마가 엄청난 한류열풍을 일본에서 일으켰었죠. 드라마뿐만 아니라 한국의 대중가요, 케이 팝 (K-Pop)의 인기도 일본에서 대단한 것 같습니다.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국의 K-Pop 열기에 대해 얘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십니까?

이장균 : 일본 하면 우리가 가깝고도 먼 나라 이렇게 얘길 하는데요,  과거의 어두운 역사 때문에 여전히 불편한 관계이긴 하지만 젊은이들 간에는 서로 공감하고 교통하는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은데 그것이 바로 케이 팝이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에도 한때 일본에서 케이 팝 인기가 대단했습니다만 최근에 다시 일본에서 케이 팝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하는데 요즘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케이 팝 그룹은 누군가요?

일본의 가요인기순위,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점령

김헌식 : 요즘 남녀별로 보면 트와이스와 방탄소년단입니다. 그래서 빌보드 재팬이 발표한 올 상반기 인기 순위에 따르면 1위를 차지한 요네즈 겐시에 이어 트와이스가 2위, BTS(방탄소년단)가 3위를 차지했습니다.

앨범 판매량뿐 아니라 라디오 방송횟수, 동영상 시청횟수, 음원 구매 등 여러 지표를 합해 선정하는 순위에서 2,3위를 차지한 건데요, 싱글앨범, 그러니까 한 곡만 들어가 있는 음반 두 장이 트와이스 같은 경우에는 올해 모두 30만장 이상이 팔렸습니다.

트와이스와 BTS는 인터넷 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인터넷 이용, 전파, 동영상 시청 횟수가 일본 가수들을 모두 누르고 1위를 차지한 상황이었고요, 방탄소년단 같은 경우에도 동영상 시청횟수 3위, 전파횟수가 2위, 앨범 판매량이 4위에 이르는 등 대단했고요, 특히 트와이스 같은 경우에는TT라고 해서 눈물을 흘리는 표시의 노래 제목이 있어요.

이 노래가 일본의 10대, 20대 사이에는 손가락으로 우는 표정을 표현하는 TT 포즈가 크게 유행하는 등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는데요, 유행에 민감한 젊은 여성들이 멋있고 재미있다며 마치 이런 상징을 알아야만 멋지다 라고 할 정도로 트와이스가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또 지난 5월에 데뷔한 13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세븐틴도 요코하마,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서의 공연에서  10만명 이상을 동원하면서 새로운 인기 그룹으로 주목 받았습니다.

이장균 : 네, TT 얘기를 하셨는데 저는 북한에서도 손전화를 통해 문자를 주고 받을 텐데 이런 기호를 쓰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확인은 못해 봤는데..

남한에서는 스마트폰, 손전화를 통해 오히려 직접 통화보다도 더 많을 만큼 문자를 서로 주고 받는데요, 특별히 또 카톡이라는 걸 통해 문자를 주고받고 요즘에는 사진, 영상을 보내는 것은 물로 직접 영상통화까지 무료로 하지 않습니까?

이걸 통해 서로 문자를 많이 보내는데 문자를 주고 받는 과정에서 줄임말 표현이 많습니다. ‘ㅋㅋㅋ..’ 이렇게 쓰면 큭큭큭.. 웃는 표현이고요,  ‘ㅎㅎㅎ..’ 은 하하하.. 웃는 표현이죠. 조금 전 얘기 나온 TT, 영어 알파벳 T를 두 개 겹쳐놓은 모습은 우는 모습이죠.

김헌식 : 눈물이 흘러 내리는 모습이죠.

이장균 : 네, 그래서 나 지금 슬프다, 울고 싶다 할 때는  ‘TT TT TT.. ‘ 이렇게 표현하면 금방 알아 듣습니다만 북한주민 여러분도 이렇게 줄여서 기호로 표현하는 방법을 쓰시는지 많이 궁금한데요, 남한 드라마 같은 데서 혹시 이런 게 나오면 아 저게 바로 그런 표시구나 이렇게 알아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이렇게 케이 팝 가수, 그룹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사실 아이돌 하면 10대,20대 젊은이들이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인기가수, 그룹을 얘기하는데요, 이런 아이돌의 본고장은 원래 일본이었죠?

김헌식 : 그렇죠, 미국과 일본이 있는데 미국의 많이 멀고 그래서 일본이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 적이 있었죠.

이장균 : 그런데 오히려 지금은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이 거꾸로 일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 한국의 안무 코치, 즉 춤 선생이 일본에 가서 춤을 지도하는 그런 상황이 된 건데요, 그 지도를 하고 있는 대상이 일본의 최고 인기 아이돌 그룹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 드린 방탄소년단의 안무가가 손성득 씨예요, 이분이 방탄소년단의 '불타오르네', '낫 투데이'(Not Today), '피 땀 눈물', 'DNA' 등 난도 높은 춤을 만든 안무가인데요. 이분이 최근에 일본에 가서 일본 최고의 아이돌 그룹을 지도하는 모습이 동영상으로 소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또 앞서 안무가 박준희 씨는 일본 최고 인기 그룹인 AKB48의 춤 선생으로 초빙됐습니다. 지난 5월 발표된 노래 '티쳐 티쳐'(Teacher Teacher) 안무가 그의 손끝에서 탄생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나라의 춤을 지도하는 분들이 일본에서도 일본 아이돌의 실제 춤을 지도하면서 작품들이 나오는 그런 사례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장균 : 일본이 아이돌 그룹은 자신들이 원조라고 생각할 텐데 후발 주자인 한국을 따라 하는, 배우는 모습들을 보면 자존심이 상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만 결국을 어떤 변화를 느꼈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젊은 층들의 취향이나 매력을 느끼는 부분이  좀 달라지고 있다는 그런 변화를 감지했기 때문이겠죠?

김헌식 : 일본에서 지난 6월 25일 발표된  일본의 대표적인 가요인기 순위인 '일본 오리콘 2018년 상반기 랭킹'을 보면 여기에서도  방탄소년단, 세븐틴, 엑소, 샤이니, 트와이스, 동방신기 이런 한국그룹들의 노래들이 상위권에 빼곡하게 채워져 있어요.

또 일본에서는 한국의 댄스, 춤이 유행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결국에는 이 케이 팝, 한국노래들, 안무 등을 반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특히나 일본그룹들 같은 경우 지금 현재 판매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고 안무 수준이 너무 식상하다 이런 평가들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뭔가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죠.

사실 일본은 1억이 넘은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일본 국내에만 초점을 맞춰서 활동을 많이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한국 같은 경우는 일단 내수시장이 적기 때문에 세계시장을 목표로 기량을 갈고 닦는 상황이라 오히려 글로벌한, 즉 세계적인 인기를 끌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이것이 경쟁력으로 이어져서 일본을 앞서가는 상황이 된 게 아닌가 하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하죠. 여성 아홉 명으로 구성된 이른바 걸그룹입니다. 트와이스의 ‘TT’ 잠시 듣고 또 얘기 이어나가겠습니다.

(music : TT / 트와이스)

이장균 : 이런 많은 아이돌 그룹, 10대들의 인기를 끄는 그런 그룹들 뒤에는 반드시 연예기획사들이 있지 않습니까? 소속사들이..

이런 기획사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훈련도 철저히 시키고 홍보도 하고 여러 가지 활동을 뒷받침하고 있어서 한국의 아이돌 그룹이 공연을 하는 모습을 보면 한치의 빈틈도 없이 칼같이 춤을 춘다고 해서 이른바 칼춤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렇게 정교하게 하는데 일본은 이런 부분에서 좀 엉성한 느낌이 들어요.

김헌식 : 최근 10여년 동안 아이돌 그룹들은 그냥 만들어진 존재가 아니고요, 작사. 작곡까지 자기가 하고요, 가창력도 높고 또 프로듀싱, 즉 제작도 스스로 하고 앨범까지도 만드는 수준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이미 실력으로나 여러 가지 문화적 차이로도 내실을 기하는 측면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그것이 세계적으로 증명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은 이렇게 오랜 수련을 통해서 음악적인 기초, 바탕이 튼튼한 데 비해서 일본의 아이돌 들은 찰나적이고 순간적으로 일본 대중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그쪽에만 전념하기 때문에 생명력이 길 수가 없다 그런 생각도 듭니다.

그런 게 나타나는 것이 일본의 가요순위에는 한국 노래, 케이 팝이 많이 들어있고 한국의 인기순위에는 일본 노래가 없죠.

김헌식 : 일본 대중가요는 제이 팝 (J-Pop) 이라고 하죠. 90년대에서 2000년대 사이에는 일부 중고교생들이 워크맨으로 엑스재팬, 스마프, 아라시 등 일본 대중가요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흐른 지금에는 한국 교실에서 일본 노래를 듣는 청소년들이 없어요. 그런데 거꾸로 일본에서는 엑소, 방탄소년단, 트와이스, 아이콘  같은  다양한  K팝을 일본 청소년들이 듣고 있다는 거죠.

실제로 국내 인기가요순위에서 100위권까지 보면 일본 가수가 부른 노래는 단 한 곡도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 차체가 이미 일본 노래를 듣지 않는 상황, 이런 것을 증명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일본 뿐만 아니고 서구권에서도 일본 노래보다는 한국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런 배경을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김헌식 : 네, 서구권에서도 일본 노래보다 한국 노래를 더 선호하는데요,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세계적인 음악지인 미국의 빌보드 앨범 순위에서  '빌보드 200'에서 지난해 7위에서 올해는 1위 까지 올랐거든요.

사실 우리 나라 노래들은 세계적인 흐름을 받아들이고 우리만의 방식으로 다시 선을 보이고 그렇기 때문에 따라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만의 방식으로 재창작을 하니까 ‘이거 독특한데?’ 보편적이면서도 특별함이 있으니까 세계인들이 좋아하는 것이죠.

그런데 일본 같은 경우는 이런 세계적인 흐름을 받아들이지 않고 고집을 부리고 있어요. 일본만의 색깔을 고수하고 있다 보니까 세계 젊은이들의 기호나 취향에서 뒤쳐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실 한국의 문화 자체가 예전부터 대륙의 문화와 해양의 문화를 융합해 내는 형태로 문화를 형성해 왔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그런 문화적 연장선상에서 현재의 우리 한국노래들도 보편성과 차별성을 계속 추구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일본은 뒤쳐지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장균 : 한국과 일본의 계속되는 불편함을 음악을 통해 서로 교류하고 교감할 수 있는 세대들이 일본에서 계속 자라나면 앞으로는 양국 관계가 좀 친밀해지는, 오래된 앙금이 좀 가라앉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되네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를 제3차 한류붐이라고 합니다. 일본 아사이 신문이 그렇게 부른 것인데요, 2003년에 앞서 말씀하신 드라마 겨울연가가 방영 됐을 때 중년여성들을 중심으로 불었던 한류를 1차 한류라고 얘길 하고요,

2010년에 한국의 노래들이 인기가 있었던 것을 2차 한류라고 합니다. 이때도 중장년 여성들도 좋아했는데 지금 3차 한류붐 같은 경우에는 10~20대가 주축이에요.

그런데 전에 1차 한류가 불었을 때 좀 비아냥 거리는 소리가 있었어요. 뭐냐 하면 ‘한류는 미래가 없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이 좋아하지 않고 중장년 층이 좋아하니까 이건 과거형이지 않겠느냐 이렇게 얘길 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10대,20대가 중심축이기 때문에 이들이 성장해가면서 계속 케이 팝 노래들을 선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잖아요. 또 단순히 10대,20대가 음악만 좋아하는 게 아니고 한국 자체에 대해서도 호감이 늘고 있다는 거죠.

그래서 한국일보와 요미우리 신문이 최근에 조사한 공동여론조사에 따르면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고 있느냐는 질문에 40%가 그렇다고 답했고요 특히 10대와 20대에서는 60% 가까이가 한국에 친밀감을 느낀다고 대답을 해서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다는 점이 3차 한류붐의 특징을 얘기하는 것이고 이들이 대부분 인터넷을 통해서 한국가수들의 뮤직비디오를 접하면서 한국가수들을 좋아하고 응원하고 나아가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한국가수들 또 한국의 음악관련 종사자들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네, 그렇군요. 교수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한국의 음악, 풍류는 사회적인 약자 편에 있는 사람들의 애환, 고통이 담겨있고 그들을 위로하는 쪽의 음악으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교수님이 말씀하시는 그런 유전자, DNA가 깔려 있기 때문에.. 음악을 역시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는 부분이 많지 않습니까?

김헌식 : 그래서 방탄소년단이라는 그룹이 인기 있는 것도 전세계 10대,20대들의 고민을 같이 한번 공유하자 라는 차원에서 노래들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전세계 청년들이 똑같이 실업이라든지 미취업이라든지 청춘의 고민들 또 앞날에 대한 불안 이런 것들을 다 고민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거든요.

그래서 북한의 청소년, 청년들도 고민이 많은데 이런 고민의 내용들이 케이 팝 가수들이 노래를 들으면 공감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북한에도 좀 많이 공유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됩니다.

이장균 : 상처받고 고통 받는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비단 아이돌 세대뿐만 아니고 성인세대들에게도 위로를 줄 수 있는 한국의 대중음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갔으면 좋겠고요,

여기에 북한주민들, 자유로운 대중음악을 접하기가 어려운 북한주민 여러분에게도 북한이 빨리 개방돼 남한의 대중음악이 함께 공유되고 함께 불려져서 그 동안 받았던 많은 상처들이 치유되고 위로 받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네,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최근 일본을 사로 잡고 있는 한국의 케이 팝 가수, 그룹들의 활약에 대한 이모저모에 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말씀 들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