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사라지는 시민들 그리고 돌아올 권리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8. 10. 17. 14:48

--암수살인이 의미하는 생명권 그리고 싱글 이코노미의 한계

                                                                    

                                                                                         김헌식(박사, 연구자,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한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살해당하지만, 실종 신고도 되지 못하거나 신고된다고 해도 제대로 수사도 받지 못하는 사람들. 그들은 그냥 사라지는 사람들이다. 사라지는 사람들 뒤로는 남아 있는 사람들 가족들이 있다. 그 가족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일 수 있다. 사라진 가족 구성원을 원망한다. 왜냐하면 자신들에게 말도 없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가족들이 애타가 찾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에 대한 진실조차 밝혀지지 않는 일이다.



영화 ‘암수 살인’은 다른 사람들이 모르게 살해당하는 사람들과 그들을 살해하는 살인범(주지훈)을 쫓은 형사(김윤석)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암수살인이라는 것은 그 처음부터 살인범이 교묘하게 그것을 이용하는데서 시작하는 것인지 모른다. 살해도 찾을 사람이없을 듯한 이들을 골라서 해칠 수있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서는 자신의 연쇄 살인 자백을 통해서 그동안 묻혀있던 암수 살인을 세상으로 드러내는 대담한 살인범이 등장한다. 그렇게 술술 자백을 하는 이유는 거짓과 혼동의자백을 통해 자신의 무죄를 성립시키기 위한 책략때문이다. 허위로 자백한 사건을 형사가 수사를 하다가 입증을 못하면 결국 원래의 살인죄까지 기소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을 터특하고 있는 살인범인 것이다. 법과 제도의 빈틈을 노리는 살인범. 여기에 대응하는 형사. 과연 형사는 지능적이고 악랄한 이 살인범을이길 수 있을까. 아니 억울하게 죽은 진짜 피해자들의 진실을 밝혀줄 수 있을까.


사라져도 찾지 않을 이들을 노리는 자들이나 세력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아무도 찾지 않거나 찾을 여력이 없는 사람들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해마다 수많은 사람들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 간다.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할 것이며 남아 있는 사람들은 더욱 더 그럴 것이다. 공권력은 누구를 대변해야 할까. 이는 명확하다. 그렇지만 공권력은 오히려 성화를 부리지 않으면 관심을 갖지 않을 만큼 바쁘다는 핑계를 댄다. 정작 늘려야할 조직은 늘어나지 않고 다른 조직들이 옥상옥 처럼 늘어나는 일 또한 다반사라는 사실을이미 1955년 파킨슨의 법칙이 말해주었다.  






거꾸로 생각해보면 가족구성원 없이 홀로 사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것일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매체들에서는 나홀로사는 삶이 행복하다고 말한다. 집단주의 삶에서 개인주의 삶이 갖는 해방과 자유를 강조하면서 말이다. 나홀로족이 늘어나는 것은 결국 암수살인의 대상이 되는 국민과 시민이 늘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람이 혼자 사는 것 특히 여성의 경우에는 가만히 놔두지 않을 가능성은 언제나 항존한다. 물론 기업에서는 그들을 대상으로 팔 수 있는 물건과 서비스가 많아지겠으니 좋아할 것이다.


  물이 샌다고 집을 통채로 버릴 수가 있는가. 그 집이 문제가 있다면 고쳐서 사용을하거나 새집을 알아봐야 한다. 우리는 집이 없이는 살 수가 없다. 국가의 정책은 어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까. 그들은 대한민국 국민인데 말이다. 암수살인에 대한 국가 공권력에 대한 관심은 거의 없다고 해도 지나침이 없으니 말이다.  

글/김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