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국가 만들기

워너원만 중요해?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7. 11. 30. 00:47

워너원, 그 안에 들어가지 않은 이들은...?

워너원의 인기는 연습생과 데뷔 아이돌 프로젝트 그룹에 불을 지폈다. 선발 과정상에서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인권 유린적인 점들이 다 사라졌다. 모순과 불합리는 결과에 승복했다. 결국 대중적인 인기가 있으면 모든 것이 합리화 되는  것이다. 이미 이쯤 되면 아이돌 그룹 멤버들은 아티스트이기를 포기해야 한다. 아이돌의 활동공간이 태생적으로 좁은 데다가 그것을 재활용하는 구도가 이제 워너원 때문에 완전히 빗장이 풀려 버린 셈이다. 연말에 가요시상식에서 워너원의 수상은 불을 보듯 빤할 것이다. 너무나 많은 팬들이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 선발과정의 잔혹함은  문제가 안된다. 믹스나인이나 더 유닛은 연습생이나 데뷔 활동 아이돌을 구분하지 않고 경쟁을 시키고 새로운 그룹으로 만들어낸다. 이 과정 자체가 자식을 만드는 과정과 같아서 최종 그룹 선발자들에게  강하게 애착을 갖는 심리적 현상이 팬심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 팬심이 향한 그룹은 큰 인기를 끄는 것만이 아니라 문제가 많은 프로그램을 합리화 시켜 준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배제되는 이들에 대한 배려의 부존재가 지적된다. 더 유닛이나 믹스나인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방식이나 포인트는 다르더라도 말이다. 그 최종 그룹에 속하지 않은 이들은 과정에서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지만, 자신의 삶을 다 보이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 잔인한 인권 유린이 또 있을 수가 없다. 심리적 트라우마가 크지만 전문의가 진단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  아무도 그들을 쳐다보지는 않는다. 그들이 겪게 되는 심리적 충격이나 트라우마가 다른 이들보다 더 클 수 밖에 없는 데도 관심을 두지 않는다. 그들은 스스로 감내하여야 한다. 그것이 미담이 된다. 더구나 오로지 새롭게 구성되는 이들이 선발되어 인기를 끄는가에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모든 건 결과가 중요하고 과정은 중요하지 않으며 그 과정에서 더욱 더 고통이 커진 이들은 외면하는 것이 정상일까. 정말 데뷔하고도 활동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가슴이  아프다면 그들이 자신의 역량에 맞게 활동을 할 수 있는 공연장을 만들어 활동하게 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정말 그들이 소모품이 아니라 뮤지션이며 동료 아티스트라고 여긴다면 말이다. 
글/김헌식(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