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래도 되나? 네티즌들이 연예인의 사생활을 무분별하게 침해하는 사건이 연이어 일어나면서 네티즌의 윤리의식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네티즌들의 연예인 사생활 침해는 스타에 대한 단순한 관심이나 애정을 넘어선지 오래. 공식적으로 연인관계임을 밝혔던 KBS 박지윤과 최동석 아나운서가 최근 미니홈피의 비밀번호를 해킹 당해 비공개로 올렸던 사진들이 인터넷에 공개됐다. 얼마 전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는 결혼 직전 옛 남자친구와 찍은 사진이 무단 공개되기도 했다.
가수 유니의 자살원인으로 지목된 악플(악성 댓글) 역시 연예인을 괴롭힌다. 슈퍼쥬니어의 멤버 김희철은 인신공격성 글들 때문에 자신의 미니홈피를 폐쇄했고, KBS <미녀들의 수다>로 스타덤에 오른 외국인 여성 에바는 “나의 부모가 볼지도 모르니 미니홈피에 영어로 욕을 하는 것은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그러나 네티즌들이 연예인 사생활을 침해하는 것이 비단 그들만의 책임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폭로하는 것은 네티즌이지만, 그것을 확대 재생산하는 것은 포털사이트와 언론이기 때문이다. 박지윤 아나운서 사건 역시 한 언론사에서 네티즌이 올린 사진을 공식적으로 보도하고, 이 사건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르면서 일파만파로 확대됐다. 1차적인 문제는 네티즌이 일으키지만, 연예인의 사생활 침해는 네티즌과 미디어가 결합한 새로운 옐로우 저널리즘의 결과이기도 하다.
오는 7월부터 시행되는 인터넷 실명제 등을 통해 네티즌에게 책임을 지우려는 움직임이 있지만, 이는 오히려 표현의 자유만 막을 우려가 있다. 따라서 김씨는 “미디어가 올바른 언론 윤리관을 바탕으로 여론의 흐름을 만들어 네티즌의 잘못된 사생활 침해가 그들에게 어떤 이득도 가져다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일깨워야 한다”고 말했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 한국아이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국아이닷컴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