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팬 10여명 실신…K팝 남미공연 폭발적
포미닛ㆍ비스트ㆍ지나 상파울루 콘서트…"남미 한류 확인"
브라질 최대 도시 상파울루의 `에스파소 다스 아메리카스(Espaco das Americas)' 공연장에서는 13일(현지시간) 포미닛, 비스트, 지나 등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 소속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 인 브라질'이란 타이틀로 저녁 7시부터 2시간30분간 계속된 이날 공연에서 포미닛과 지나, 비스트는 자신들의 대표곡을 선보이며 브라질케이팝 팬들의 환호에 답했다.
3천500여 명의 브라질 케이팝 팬들은 걸 그룹 포미닛의 다채롭고 화려한 무대에흠뻑 빠졌고, 지나의 섬세하면서도 카리스마 넘치는 매력에 취했다.
강렬한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을 갖춘 비스트의 무대에서는 언어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브라질 팬들은 거침없이 우리말로 노래를 따라 했고, 그럴수록 비스트 멤버들의 몸짓은 강렬해졌다.
포미닛의 현아와 비스트의 현승이 `트러블메이커'를 통해 선보인 파격적인 안무는 공연장 곳곳에서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공연장이 케이팝 열기로 가득 차면서 10여 명의 팬이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실신해 행사 진행요원들에 의해 실려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지나는 "브라질에 온 것이 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큰 반응을 얻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공연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비스트의 윤두준은 "남미에서 첫 번째 케이팝 공연이라는 점에서 부담이 컸는데브라질 팬들의 열기를 직접 접하고 놀랐다"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 곳에 있는 나라 브라질에서 펼친 이번 공연은 소중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는 지난 8월 서울에서 처음 열리고 나서 일본 도쿄의 부도칸(武道館)에서 1만여 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다. 지난 5일 영국 런던에서도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쳤다.
특히 큐브가 CJ E&M과 손잡고 기획한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 인 브라질'은 남미대륙에서 열린 케이팝 첫 유료공연으로, 케이팝이 남미로 영역을 확장하는 시도로 평가된다.
홍승성 큐브 대표는 "브라질에 비스트와 포미닛, 지나의 팬이 7천~8천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팬의 층이 예상보다 두텁고 반응도 좋은 편"이라면서 "브라질을 비롯한 남미에서의 공연에 거리와 비용 문제가 따르기는 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의미에서 앞으로 남미 공연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의 글로보(Globo)와 헤지 헤코르(Rede Record) 등 TV 방송, 시사주간지 베자(Veja), 일간지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 등에서도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에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