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리얼 버라이어티는 나와 안 맞아">
그는 지난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예능 프로그램에는 내가 잘하는 게 있고 어울리지 않는 게 있다"며 "스스로 그게 어떤 건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저는 야외 나가서 혹독하게 하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못해요. 안 맞아요. 대신 조곤조곤 얘기하거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거나 콩트가 더 잘 맞죠. 나가서 돌아다니면서 하는 건 제가 워낙 게을러서 못해요."
신동엽은 사업 때문에 방송에 소홀했던 2008~2009년 '1박2일' '무한도전'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한동안 부진에 시달렸다.
당시 그가 뛰어난 언변으로 좌중을 사로잡는 데는 능하지만 집단 체제 속에서 멤버들과 호흡을 맞추는 데는 서툴렀다는 지적이 많았다.
신동엽은 이 같은 지적을 의식하듯 "소리를 지르면서 오버하는 건 잘 못한다"며 "에너제틱한 프로그램은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tvN '러브스위치' 등에서 녹슬지 않은 입담을 선보이며 건재를 과시했다. 10년째 진행해 온 SBS 'TV 동물농장'이 500회를 맞는 경사도 맞았다.
그는 "'동물농장'은 각별한 프로그램"이라며 "주로 성인 대상 프로그램을 해왔는데 '동물농장'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프로라는 점에서 나에게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신동엽은 최근 인기를 끄는 리얼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외국에서 유행하는 프로그램을 들여오고 있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실제 리얼한 프로그램은 만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리얼 프로그램의 중요한 요소는 상대방을 헐뜯고 험담하는 건데 우리나라는 정서상 적나라하게 누구를 험담하거나 비방하지 못해요. 보는 사람도 불편하고 욕하는 사람도 나쁜 사람으로 간주하면서 비호감으로 보기 때문이죠. 형식적이고 수박 겉핧기 식으로 될 수 있어요."
그는 그러나 "현재까지 국내에서 만들어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은 재미있다"며 "리얼의 요소를 잘 살리는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얼마전 기자간담회에서 당분간 방송에 매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희망도 놓지 않았다.
"사업은 안 할 수가 없겠죠. 제 DNA 자체가 가만 있지 못하는 쪽이라 새로운 분야에서 좋은 일을 하고 싶어요. 좋은 일이요? 환경이 어려운 분들을 위해 심적으로나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일이여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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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1/02/20 0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