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훈쇼>는 가벼운 내용에 사회적 경향을 살짝 다루는 방향으로 고정했다. |
새해 첫날 방송된
정기개편에 상관없이 언제든 폐지되니 눈치를 봐야 산다. 시청자는 시사토크쇼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연관짓는데, <박중훈쇼>는 가벼운 내용에 사회적 경향을 살짝 다루는 방향으로 고정했다. 장동건, 정우성, 김태희 등 젊은 시청자, 특히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인물을 섭외하여 좋은 소비자층을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광고주들이 좋아할 만하다. 대신 미국의 보수 정권 집권 시대의 토크쇼와 같이 속시원하게 대중적 고민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출연하지 않는다. 논쟁거리는 대단히 꺼리니 신해철이나 이외수 같은 스타조차 기피 대상이다.
결국 논쟁적이고 일상적인 <오프라쇼>나 파격적이고 삐딱한 시선의 <레터맨쇼>, 빠르고 재기발랄한 <리키쇼>와도 관련이 없는 <박중훈쇼>는 <자니윤쇼>의 진지함과 위트의 조화도 생각할 수 없다. 차라리 MBC <악어>와 같이 다양한 스타일을 세 명의 진행자에게 분산시켜 초보 진행자의 부담감을 해소하고 꼭지는 다양화하되 출연자는 유명 스타와 무명 아티스트, 일반인을 아우르는 것이 더 낫겠다. 시사를 내세우는 스타토크쇼라면 연기대상의 논란이 일고 있는 김명민이나 개런티 프레임의 희생양인 박신양, 그리고 간통죄의 옥소리 정도는 초대할 수 있어야 프로의 의미가 있을 것이다. 이도 이병순 체제에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김헌식<방송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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