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논평

백종원 띄운 '마리텔', 이번엔 종이접기로 20·30代 잡았다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5. 7. 18. 13:41

백종원 띄운 '마리텔', 이번엔 종이접기로 20·30代 잡았다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출연… "눈물이 난다" 폭발적인 반응

"유년시절 놀이였던 종이접기, 각박한 현실 달래는 효과 줘"

1990년대의 김영만씨.

"(그때) 어린이 친구들도 이젠 어른이 됐으니까 잘 따라 할 수 있을 거예요."

TV가 또 한 번 어릴 적 추억을 건드렸다. 이번엔 '종이접기 아저씨'다. 12일 오후 인터넷에서 사전 방송된 MBC '마이리틀텔레비전(마리텔)'에 출연한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20~30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김 원장은 1990년대 KBS 'TV유치원 하나 둘 셋' 등 각종 어린이 프로그램에서 종이접기를 가르쳐주는 강사로 활약했다.

이날 10여년 만에 방송에 나섰다는 김 원장은 색종이로 동전 지갑, 스마트폰 케이스, 왕관을 만드는 시범을 보여줬다. 그의 방송을 인터넷으로 보던 누리꾼들은 실시간 방송 채팅창에 "너무 그리웠다" "눈물이 난다"는 댓글을 올렸다. 특히 199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낸 20~30대가 열광적으로 반응했다. 김 원장의 이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를 차지하고, 인터넷 방송은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됐다. 하루 동안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 김영만과 종이접기를 언급한 글만 15만 건 이상 올라왔다. 백종원에 이어 또 한 번 '마리텔'이 깜짝 스타를 만들어 낼 조짐이다.

김영만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장이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해 종이접기 시범을 보여줬다. /MBC 제공

김 원장에 대한 이 같은 관심은 올해 1990년대 가수들을 전면에 내세워 복고(復古) 정서를 자극했던 MBC '무한도전'의 연장선상에 있다. 그의 방송이 나간 뒤 시청자 게시판 등에는 "취업이 힘들어 막막한데 오랜만에 어렸을 적 기억이 떠올라 즐거웠다" "아저씨가 여전히 우리를 '어린이 친구들'이라고 부르니 울컥했다" "EBS에서 그림 그려주던 '밥 아저씨'도 보고 싶다"는 등의 글이 올라왔다. '마리텔'을 연출한 박진경 PD는 "나를 비롯한 제작진도 김 원장을 보고 자란 세대"라며 "그의 종이접기가 또래 세대의 추억을 자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섭외했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유년기에 김 원장의 종이접기를 보고 자란 세대가 소위 '삼포 세대(연애·취업·결혼 포기 세대)'라고 불리는 지금 20~30대"라며 "종이접기 같은 소박한 놀이가 각박한 현실을 달래주는 효과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승준 기자 virtu@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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