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고양이

반만년 동안 인간과 함께…아름답고 도도한 고양이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3. 9. 16. 09:51

[뉴시스아이즈]애완동물 이야기-

뉴시스 | 윤시내 | 입력2012.11.2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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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양이는 누가 뭐라고 해도 개와 더불어 가장 대중적인 애완동물이다. 세계고양이협회가 '고양이'라는 종을 애완동물로 인정할 정도이다.

품종은 약 30여 종이 되며 다른 동물에 비해 비교적 오래 사는 편으로 보통 15∼25년쯤 산다. 고양이의 몸길이는 50∼60㎝, 키는 25∼28㎝이며 체중은 2.5∼6㎏이다. 고양이는 매력적인 동물일 뿐만 아니라 인간들에게는 좋은 반려자이기도 하다.

인간과 고양이의 만남은 약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람들이 쥐들로부터 곡물을 지키기 위해 북아프리카에 서식하는 리비아 고양이를 가축화한 것이 시초라고 알려져 있다. 온순해서 사람을 잘 따르는 리비아의 들고양이들은 식량이 풍부해진 고대 이집트의 여러 도시에서 차츰 분포 범위를 넓혀 나가 이후 각지의 들고양이들과 교잡하여 현재의 '고양이'가 되었다.

고양이는 가축화한 역사가 짧다는 것과 쥐를 잡는 것 이외에는 별로 실용적이지 못하였기 때문에 개들처럼 형태적으로 차이는 별로 없다. 고양이의 품종 연구는 대단한 고양이 애호가였던 빅토리아 여왕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때까지 각지에서의 혼혈과 돌연변이로 여러 가지 종류의 고양이가 탄생하였지만, 현존하는 대부분의 종류는 19∼20세기에 영국이나 미국에서 만들어져 품종으로 고정된 것들이다.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내고 순혈종으로 고정시키는 작업은 지금도 품종개량가(breeder)들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

◇샴=서양 고양이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원산지는 샴(지금의 태국)이다. 샴 왕궁에서 사랑받던 것을 1800년 이후 영국, 미국 등에서 개량한 품종이다. 몸의 각 부분 끝의 색깔이 짙다는 것이 특징이다. 때로 사납게 보이기도 한다.

◇페르시안=1860년대 영국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터키의 고양이를 교배시켜 만들었다. 길고 부드러운 털로 덮인 아름다운 모습은 고양이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다. 친칠라 고양이도 이 페르시안의 일종이다. 성질이 온순해서 그다지 활동적이지는 않지만 그 중에도 색깔이 섞여 있는 쪽이 다소 활동적이다.

◇히말라얀=1950년대 영국과 미국 등지에서 유전학자들의 손에 의해 페르시안과 샴을 교배시켜 만든 종으로, 페르시안의 체형에다 샴의 포인트를 가진 개량종이다. 아주 온순하여 사람을 잘 따르는데, 샴 고양이처럼 큰소리로 울지도 않는다.

◇러시안 블루=제정시대 북러시아 원산으로 생각되며, 1860년대에 에티오피아에서 영국으로 반입되었다. 고대 이집트의 벽화나 조각에 남아 있는 신전에서 사육된 고양이와 흡사하다. 몸길이가 길며 우아한 체형에 몸털은 짧고 촘촘하며 털은 은빛 광택이 고르게 나는 청색이다. 성질도 충실하고 머리가 영리해서 곡예도 잘하는데, 사람의 애정을 희구하는 성향이 강한 편이다.

◇아비시니안=스칸디나비아 태생으로 바이킹들에게 사랑받은 고양이라고 전해진다. 벨벳과 같은 피모 밑에 짧고 촘촘한 밑털이 나서 천연의 더블코트 역할을 하므로 추위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그다지 울지 않는 조용하고 우아한 고양이이다.

◇렉스=1950년 영국에서 돌연변이로 태어난 털이 곱슬곱슬한 고양이를 바탕으로 영국이나 독일에서 고정된 종류이다. 피모 전체가 부드럽고 곱슬곱슬하며 스마트한 체형과 콧대가 치켜 올라간 용모는 기품을 느끼게 하며 사람을 잘 따르고 성질은 온순하다.

◇메인 쿤=미국 유일의 독립 품종이다. 1850년경부터 메인 주에서 사육되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는데, 쿤이란 '불분명하다'는 뜻이다. 체형은 튼튼하고 다리는 길며 근육은 발달하였다. 꼬리는 페르시안보다 길고, 몸털은 풍부하며 얽혀 있지만 명주 같은 촉감이 느껴진다.

◇아메리칸 쇼트헤어=유럽인들이 신천지 아메리카로 이주할 때 데리고 간 고양이로, 오랜 세월에 걸쳐 모양을 개선하여 고정시킨 고양이이다. 몸통은 비교적 크고, 단단한 골격과 기민한 눈을 가지고 있어 사냥을 잘하고, 점프력도 뛰어난 영리한 고양이이다.

고양이의 몸은 보면 볼수록 새삼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척추동물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탄력 있고 부드러운 동작, 순간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는 민감한 감각 조직을 가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야성의 날카로움을 남기고 있는 순발력은 이러한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궁금할 정도이다.

건강한 고양이는 눈을 크게 뜨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식욕이 좋아야 하며, 살이 통통하게 찌고 털에 윤기가 나 있다. 몸은 부드럽고 탄력이 있으며, 변은 정상이며 설사한 흔적이 없어야 한다. 호기심이 강하고 잘 노는 놈을 고르면 된다. 구입 후 새끼 고양이가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귀찮게 해서는 안 된다. 충분한 수면 후 장난감을 주어 스스로 놀 수 있게 해준다.

아기 고양이가 2∼5개월 되었을 무렵은 가장 귀여운 때여서 더 이상 크지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는 시기이다. 고양이에게는 이 시기는 아주 중요한 시기로, 살아가기 위한 여러 가지 훈련을 해야 할 시기이다.

2개월이 지나면 뇌의 기능은 완성되고 움직임의 종류나 양이 불어나게 된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나면 유모기가 끝나고, 어린 고양이는 발도 튼튼해지고 호기심을 갖게 된다. 여러 가지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시작하고 개구쟁이처럼 활동한다. 아기 고양이에게도 집안에서 지켜야 할 매너가 필요하다. 집안 식구들과의 존재를 가르치고, 바깥 사회의 올바른 지식을 가르쳐야 잘 적응해 나갈 수 있다.

아기 고양이의 식사 횟수는 하루 3∼4회가 적당하며 고양이 전용 사료를 먹이면 된다. 사료는 반드시 고양이 사료여야 하며, 어린 고양이에게 성장용 사료를, 다 자란 고양이에게는 어른 고양이 사료를 먹여야 한다. 어린 고양이에게 어른 고양이 사료를 먹이면 성장률이 크게 저하됨은 물론, 어른 고양이에게 성장용 사료를 주면 지나친 비만이 되기 쉬우므로 잘 알아서 정확히 먹이를 주어야 한다.

고양이가 자라면 하루 두 끼로 충분하다. 식구들의 생활 리듬에 알맞은 시간을 정해서 물과 식사를 정해진 장소에서 주도록 한다. 가족이 식사를 하는 데 가까이 오더라도 주지 말고, 또 식탁에 올라가려고 하면 확실하게 안 된다는 의사 표시를 해야 한다. 이렇게 몇 번을 되풀이하면 알아차리고 자기의 식사 장소에서 기다리게 된다.

생후 1개월이 지나면 아기 고양이는 스스로 화장실을 찾아 배설을 하게 된다. 이 무렵은 아직 먼 곳까지는 가지 못하므로 잠자리 근처에 화장실을 만들어 준다. 아무데나 배설하지는 않으므로 장소를 정해 깨끗하게 해놓으면 배변 습관을 들일 수 있다. 집으로 처음 데리고 온 날은 이전에 사용하던 모래를 새로운 화장실에 넣어 둔다. 그러면 그곳이 화장실이라고 생각한다. 일정한 장소에서 대소변을 잘 보게 되면 아끼지 말고 칭찬을 해준다. 또 고양이 변기에 화장실 모래를 깔아 주면 대소변 가리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다.

윤신근 박사(애견종합병원장) www.dogs.co.kr

※이 기사는 뉴시스 발행 시사주간지 뉴시스아이즈 제304호(11월27일~12월3일자)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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