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김헌식(중원대학교 교수,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Written by/Kim Hern-sik (Professor at Jungwon University, PhD in Cultural Information Contents, Critic)
The popularity of Mysterious Rosé’s ‘APT.’
로제의 ‘아파트(APT.)’ 인기는 전조(前兆)가 있었다. 로제는 9월 말 프랑스 파리 명품 패션쇼 뒤풀이 현장에서 세계 유명 셀럽들과 아파트 게임을 했고, 이 장면을 담은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셀럽 효과 때문인지 세계 네티즌들은 아파트 게임을 궁금해했다. 그래서 로제의 ‘아파트’가 나오기도 전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있었고, 노래의 출시와 함께 주목 받을 토대가 갖춰졌다. 이를 두고 로제가 의도적으로 문화 전략 차원에서 게임을 시도했다는 분석도 있다. 적어도 로제 ‘아파트’가 초기에 폭발적인 관심을 불러 모은 배경 요인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는 있다.
The popularity of Rosé’s ‘APT.’ had a foreshadowing. At the end of September, Rosé played an APT game with famous celebrities from around the world at the after-party of a luxury fashion show in Paris, France, and a video of this scene received a lot of attention on social networking services (SNS).
Perhaps because of the celebrity effect, netizens around the world were curious about the apartment game. So, even before Rosé’s ‘ APT ’ came out, there was curiosity and curiosity, and the foundation for attracting attention was laid with the release of the song. There is also an analysis that Rosé intentionally attempted to play the game as a cultural strategy. At the very least, it can be cited as one of the background factors that caused Rose’s ‘ APT ’ to attract explosive interest in the early stages.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다른 점이다. ‘강남스타일’은 당시 초기에 잠깐 주목을 받다가 캐즘 계곡에 빠지게 된다. 사실 국내 음원이었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주목받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하버드 대학의 관련 연구논문에 따르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음원 발매 이후 같은 소속사 산다라 박을 응원하는 필리핀 팬들의 영문 홍보를 통해 영미권에 상륙하면서 도약하며 다시금 세계로 퍼져 나간다. 이즈음 사회적 의미와 가치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해석되면서 적극적으로 추천됐다.
This is different from Psy’s ‘Gangnam Style’ in 2012. ‘Gangnam Style’ initially garnered attention for a short time, but then fell into the Chasm Valley. In fact, because it was a domestic sound source, I had no idea that it would receive international attention. But that wasn't the end.
According to a related research paper from Harvard University, after the release of the music, Psy's 'Gangnam Style' landed in the English-speaking world through English promotion by Filipino fans supporting Sandara Park of the same agency, taking a leap forward and spreading around the world again. At this time, its social meaning and value were interpreted and actively recommended by experts.
그런데 로제의 ‘아파트’는 다른 출발선을 갖고 있었다. ‘아파트’는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컬래버 소산이었기 때문이다. 로제는 전 세계적인 팬덤을 지닌 블랙핑크의 후광을 입었고 여기에 그래미 어워즈 15회 수상, 앨범 1억 5천만장의 판매를 기록한 브루노 마스의 협업은 초기부터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K-팝 스타와 미국 팝 스타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를 낳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이렇게 초기 주목을 받고 나서 캐즘에 빠지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이후에는 ‘아파트’의 매력이 있어야 지속가능성이 확보된다.
However, Rose’s ‘ APT’ had a different starting point. This is because ‘ APT’ was the product of a collaboration between Rosé and Bruno Mars. Rosé wore the halo of Blackpink, which has a worldwide fandom, and her collaboration with Bruno Mars, who won 15 Grammy Awards and sold 150 million albums, was enough to attract attention from the beginning. The combination of K-pop stars and American pop stars was bound to produce a synergy effect. Of course, it will be important not to fall into the chasm after receiving this initial attention. From then on, sustainability can only be ensured if the ‘ APT’ is attractive.
일단 로제의 ‘아파트’는 기본적으로 이지리스닝 계열의 경쾌하고 신나는 노래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부담 없이 같이 누구라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본음과 정박을 사용하고 있기에 복고적이라거나 어디서 들어본 듯한 음악이라는 점에서 표절 의혹 제기도 있을 수 있다.
First of all, it can be said that Rosé’s ‘Apartment’ is basically a cheerful and exciting song of the easy listening style. The advantage is that anyone can enjoy it without any burden. Because it uses fundamental notes and anchors, there may be suspicions of plagiarism because the music is retro or sounds like something you've heard before.
여기에 영어와 한국어의 조화는 새로움을 더해주는 매력이다. 이는 중독성 있는 훅 송의 정체성과 닿게 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는 ‘오오봅빤 강남 스타일’이라는 단어가 호기심을 자극했다. ‘젠틀맨’에는 ‘알랑가몰라’라는 말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런 후렴구는 고려가요 가운데 ‘청산별곡’의 후렴구 ‘얄리얄리 얄라셩 얄라리얄라’를 연상시켰다. 부드럽게 흥을 돋우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 ‘알랑가몰라’는 좀 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비해 로제의 아파트에서 아파트는 ㅍ, ㅌ 등과 같은 격음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이 처음부터 주의환기를 하는 가운데 역동적인 K-팝의 정체성을 잇고 있다. 어떻게 보면 ‘오오봅빤’ 같은 음성학적 효과를 내게 했다. 더구나 ‘채영이가 좋아하는 게임’이라는 분명한 단어가 있기에 이해할 수 있다.
Here, the harmony between English and Korean is a charm that adds novelty. This touches on the identity of an addictive hook song. In Psy's 'Gangnam Style', the words 'Ooboppan Gangnam Style' stimulated curiosity. In ‘Gentleman’, the phrase ‘I don’t know what to do’ stimulated curiosity. This refrain was reminiscent of the refrain ‘Yaliyali yalasheng yallaliyala’ from ‘Cheongsanbyeolgok’, a Goryeo song. Because it gently arouses excitement. Of course, at this time, ‘Alangamola’ was evaluated as being a bit weak.
물론 아파트의 경우는 ‘알랑가몰라’와 달리 실체적인 뜻이 있었다.
아파트라는 주거 공간을 넘어서 아파트 게임의 연원과 내용이 있기 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서 오빠라는 말에 대한 호기심을 넘어 로제의 ‘아파트’에는 다른 매력이 바로 놀이성이다. 이른바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의 원리가 로제의 아파트에 내재돼 있다. SNS에서 아파트 게임을 하는 세계인들의 모습이 공유 확산하는 것은 이런 게이미피케이션 때문이다.
Of course, in the case of APT, unlike ‘alangamola’, it had a tangible meaning.
This is because the origin and content of apartment games go beyond the residential space of an apartment. Beyond the curiosity about the word ‘oppa’ in PSY’s ‘Gangnam Style’, another attraction of Rosé’s ‘ APT ’ is its playability. The principle of so-called ‘Gamification’ is inherent in Rose’s APT. It is because of this gamification that images of people around the world playing apartment games are being shared on social media.
다만, 아파트에 관한 직접적인 가사는 없다. 남녀 간의 애정 관계 차원에서 단지 나를 만나러 아파트에 오라는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는 가사가 있다. 이 때문에 말레이시아 보건부 이름의 SNS에서는 부정적인 표현을 했다. 하지만, 아파트에 와서 아파트 놀이를 할 수 있다. 비단 꼭 아파트에서만 만난다는 의미에 한정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술자리에서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봐야 할 것은 사회적 맥락이나 의미가 노래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이것이 로제의 ‘아파트’가 갖는 약점이다. 자칫 초기에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다가 캐즘에 빠질 수 있다.
However, there are no lyrics directly about the apartment. In terms of a romantic relationship between a man and a woman, there are lyrics that can be understood in the context of just coming to the apartment to meet me. For this reason, negative expressions were expressed on social media under the name of the Malaysian Ministry of Health. However, you can come to the apartment and play apartment games. It cannot be limited to just meeting in apartments. This is because you can meet them even at a drinking party.
However, what we need to see is that social context and meaning are necessary for the sustainability of the song. This is the weakness of Rose’s ‘ APT ’. If you are not careful, you may react explosively in the beginning and then fall into a chasm.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넷에서는 구축아파트인 윤수일의 아파트와 로제의 아파트를 신축 아파트라며 리믹스 버전을 선보이고 있다. 두 노래가 적절하게 융합한다면 아파트의 실존적 의미와 상징적 의미를 동시에 추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 실존적 의미와 상징적 가치의 컬래버가 K-팝의 미래에는 중요할 수 있을 것이다.
윤수일의 아파트가 과거 한국인의 남성 중심의 한(恨)과 이별의 정서라면, 로제의 아파트는 이와는 다른 적극적인 여성 중심의 주체적인 로맨스 코드라는 점에서 상보성이 있다.
However, what we need to see is that social context and meaning are necessary for the sustainability of the song. This is the weakness of Rose’s ‘ APT ’. If you are not careful, you may react explosively in the beginning and then fall into a chasm.
Then what should I do? On the Internet, remixed versions of Yoon Soo-il's APT and Rosé's APT, which are already under construction, are being presented, claiming that they are newly built apartments. If the two songs are properly combined, I think we can pursue both the existential and symbolic meaning of the apartment at the same time. This collaboration of existential meaning and symbolic value could be important in the future of K-pop.
If Yoon Soo-il's APT is a male-centered emotion of resentment and separation among Koreans in the past, Rose's apartment is complementary in that it is a different, proactive, female-centered code of subjective romance.
여기에 더해 ‘강남스타일’이 갖고 있던 약간의 사회 풍자적 요소가 있다면 더욱 전문가적인 입소문을 탔을지 모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핫 100에서 좀 더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In addition, if ‘Gangnam Style’ had some social satire elements, it might have received more professional word of mouth. In this context, you will be able to see why the Hot 100 does not produce better resul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