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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드라마 결산 그리고 2025년 전망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24. 11. 29. 15:29

2024년 드라마에는 여성 서사와 캐릭터가 더 많아지고 그들의 관계에서는 워맨스(Womance) 코드가 강해졌다. 대표적인 사례로 드라마 굿파트너와 드라마 정년이를 들 수 있다. 하나 덧붙이자면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넣을 수 있다. 서로 상생하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쌍방 구원 서사와 맞물리는 점도 있을 듯싶었다.

 

웹 소설 등에 빈번한 쌍방 구원 서사는 드라마에서도 본격적으로 등장해 호응을 끌어냈다. 대표적인 사례는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히어로는 아닙니다만를 꼽을 수 있고, 유연하게 보자면 눈물의 여왕도 포함할 수 있었다. 드라마 졸업’ ‘함부로 대해줘’ ‘손해 보기 싫어서’ ‘새벽 2시의 신데렐라같은 연상녀 연하남 드라마가 예전만큼의 반응을 끌어내지 못한 것은 이런 쌍방 구원 서사의 인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초월적 존재가 누군가를 구원하는 설정은 상대적으로 덜해진 감이 있다. 히어로 캐릭터가 달라진 면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히어로는 아닙니다만에서는 능력을 상실한 초능력자가 등장하고, 드라마 살인자o난감에서는 루저형 주인공이 연쇄 살인자로 방황을 한다. 드라마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킬러들의 표적이 된 조카의 분투가 답답하다.

 

전통적인 사물이나 대상이 트렌디한 인기를 끄는 힙트레디션은 드라마에서도 확인이 됐는데 바로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우씨 왕후. 고려와 고구려를 배경으로 처음 다뤄진 소재가 희소한 가치를 부각하고 화제성은 물론 인기까지 가능하게 했다. 뉴트로 관점에서는 국극을 새롭게 강조시킨 드라마 정년이를 꼽을 수 있고, 복고 코드 드라마로 알려진 선재 업고 튀어는 타임슬립 기법을 통해 K-pop 팬덤 문화의 서로 간 성장을 부각해 냈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드라마가 많아지면서 학원에만 초점을 맞춘 드라마는 상대적으로 힘을 잃었다.

 

상대적 선악 구도와 설정은 한국 드라마의 한계를 극복하는 점에서 고무적인데 드라마 커넥션’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유어 아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등을 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선과 악의 상대적인 측면에서 범죄는 사법기관 구성원들에게도 해당이 되며 가족주의 특히 부모의 역할을 한국적 상황에서 재성찰하는 드라마들이 주류를 이뤘다.

 

수사 액션물이 드라마의 중심에서 여전한 상황에서 수사 주체의 모습도 절대적이지 않았는데, 그 하나가 바로 컬래버 방식의 시도였다. 드라마 재벌×형사는 재벌 3세와 형사의 협업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고, 드라마 페이스미에서는 성형외과 의사와 공조수사를 하는가 하면, 드라마 크래시는 교통사고 전담 수사반도 독특한 데다가 민감 보험 조사관의 컬래버를 더해 눈길을 끌었다.

 

스핀오프 드라마도 주목을 받았는데, 그 성공적인 사례는 드라마 좋거나 나쁜 동재였다. 원래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죽었어야 할 악당이 다시금 스핀오프 드라마 10부작으로 제작 방영되고, 다시 시즌 2까지 요구받고 있는 상황은 고무적이었다. 아울러 또 하나의 사례로 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의 스핀오프인 드라마 사장님의 식단표2부작으로 케이블과 OTT의 연계 효과를 꾀할 수 있었다. 미디어 연계 효과를 생각할 때 프리퀄의 형식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단연 드라마 폭군이었다. 드라마 폭군은 영화 마녀 1·2’의 강화 인간의 탄생에 관한 프리퀄이기 때문이다. 영화와 드라마는 경쟁 관계만은 아니라 세계관의 확장을 더 구축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짐작하게 했다.

 

시즌제는 지상파 SBS‘7인의 부활’ ‘열혈사제외에 넷플릭스를 중심으로 선보였는데 대표적으로 스위트홈’ ‘지옥’ ‘경성크리처등이 주목을 받았다. 공통적인 점이 상대적으로 시즌 1보다는 덜 화제가 되었다. 아무래도 괴수 캐릭터가 노출된 상황에서는 극적 흥미가 떨어질 수 있어 보였다. 따라서 시즌제의 흥행 원칙을 정리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다만 오징어 게임 2’1226일 공개되기 때문에 그 흥행 결과에 따라 생존 게임 포맷이 다시금 부상할 수 있다.

 

예능프로그램 분야에서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의 인기 때문에 사그라들었던 생존 오디션 포맷이 다시금 주목을 받은 것과 같다. 다만 드라마 ‘The 8 Show’의 사례를 볼 때 오징어 게임 1’이 보여준 진일보한 공동체적 가치가 흥행을 좌우한다는 점을 생각할 수 있겠다.

 

2025년에는 장르적 속성보다는 전 세대를 포괄하면서도 여성 코드가 강화될 것이다. 상대적인 관점에서 이종 간 융복합을 통해서 익숙하면서도 색다른 드라마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겠다. 이런 맥락에서 기존의 드라마 인식에 토대를 두면서도 역발상이나 전복적인 하이 컨셉을 시도하는 드라마가 눈길을 끌 수밖에 없다.

 

특히 숏폼 콘텐츠에 익숙하기에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거나 만족을 기대할 수 있는 작품들이 반응을 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웹 소설이나 웹툰 기반의 드라마는 트렌디함을 현재화하기 위해 더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