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폐 기능 저하 시켜 각종 폐질환 유발 -이제 마스크 착용은 일상적인 풍경
-10대, 20대에게는 멋을 내는 패션 품목으로 자리 잡아
-팬들 눈 피하기 위해 쓰던 마스크가 인기연예인 상징으로 변모
-의류업계의 패션 제품은 물론 이미용업계에서도 다양한 기능성 마스크 출시
-북한 미세먼지 피해에도 관심 필요
이장균 : 안녕하세요, 김헌식 교수의 열린 문화여행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예전부터 우리 대한민국은 삼천리금수강산, 물 맑고 경치 좋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해 왔습니다. 물 맑고 경치가 좋다 보니까 공기는 두말할 것 없이 좋았겠죠.
그런데 최근 우리 한국은 그 아름다운 금수강산 위로 미세먼지라는 불청객이 수시로 뒤덮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의 건강도 위협하고 마음대로 나돌아 다니기도 어려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미세먼지 때문에 많은 사람들의 필수품이 돼버린 마스크가 하나의 패션화 되고 있다, 그러니까 유행의 한 흐름으로 되고 있다 그런 얘긴데요. 거기에 대해 얘기 나눠보는 시간 마련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 안녕하세요?
이장균 : 어느 신문 기사를 보니까 ‘미세먼지에 빼앗긴 봄’ 이렇게 제목을 붙였더라고요. 목이 아파서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하는데 미세먼지.. 간단한 문제가 아니네요?
미세먼지, 폐 기능 저하 시켜 각종 폐질환 유발
김헌식 : 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미세먼지는 폐 기능을 저하시킨다고 고려대 환경보건학 팀이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미세먼지가 많은 곳에 있는 아동들 같은 경우에는 폐 기능 장애를 겪을 확률이 다섯 배 가량 늘어난다고 돼 있거든요.
그리고 만성폐쇄성 폐질환이라든지 폐암의 원인으로도 미세먼지가 자주 지목되는데 그 이유는 미세먼지 안에 있는 질산염이라든지 황산염, 암모늄 등이 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염증이 생겨 세포가 손상이 되면 폐질환이 생기고 폐암으로 이어진다는 것이죠.
또 미세먼지는 심장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데요, 혈관으로 들어가게 되면 협심증과 심장질환, 그러니까 혈액을 끈적하게 해서 혈액순환을 저해하고 심근경색이라든지 심부전 같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가 이렇게 문제시 되고 있고 위험성을 계속 경고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 생각보다 굉장히 심각하네요. 여러 가지로 건강상 미치는 영향이.. 그러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부쩍 건강에 신경을 쓰게 되고 미세먼지에 대해 두려움을 갖기까지 하다 보니까 마스크를 너도 나도 쓰게 되지 않습니까?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이장균 : 예전에는 마스크를 쓰면 유난 떤다 그렇게도 보는 시선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너도 나도 다들 쓰는 필수적인 그런 게 된 것 같아요?
이제 마스크 착용은 일상적인 풍경
김헌식 : 네, 올해 초 한 관련기업의 미세먼지 관련 설문 조사 결과를 보니까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90.5%는 “이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일상적인 풍경”이라 답했고요, 더 이상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나거나 유난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아주 적은 10.5%에 불과해 마스크 착용에 대해 ‘혼자만 유난스럽다’는 부정적인 인식에서 긍정적으로 변화했음을 알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그러다 보니까 마스크도 종류가 다양하게 나올 것 같아요, 찾는 분들이 많아지니까.. 모양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좋은 마스크를 고르는 특별한 방법이 있나요?
김헌식 : 시중에서 판매하는 모든 마스크가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갖고 있는 건 사실 아니거든요. 감기 걸렸을 때 침 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쓰는 마스크가 있고 미세먼지를 차단하는 마스크가 따로 있는데 미세먼지 마스크는 제품 포장에 ‘의약외품’이라는 문구와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 등급’이 표시돼 있습니다.
KF(Korea Filter)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등급입니다. 문자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큽니다. 의약외품으로 허가된 마스크에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습니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KF94와 KF99는 평균 0.4㎛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 99% 이상 차단할 수 있습니다. 다만 KF 등급 뒤에 붙은 숫자가 클수록 호흡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합니다.
이장균 : 표시된 숫자를 잘 보고 사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인데요, 이렇게 미세먼지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 농담이긴 합니다만 혹시 앞으로는 방독면을 쓰고 다녀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런 사태까지 와서는 안 되겠죠.
김헌식 : 그렇습니다. 그 전에 막아야죠.
이장균 : 마스크는 이제 단지 얼굴을 가리거나 건강을 위해서만 그런 것은 아니고 이왕이면 좀 멋지게 보이, 흔히 얘기하는 패션 감각이 있는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질 수가 있을 것 같은데요, 특히 젊은 층들에게는.. 이렇게 마스크가 유행을 타는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10대, 20대에게는 멋을 내는 패션 품목으로 자리 잡아
김헌식 : 의견이 좀 다양한데요, 날씨가 추워서 방한용으로 쓰고 다닌다는 이들도 있고 미세먼지 때문에 착용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심지어는 어떤 여성들은 화장하기 귀찮을 때 착용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멋을 내기 위해 쓴다 얘기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10대와 20대의 경우는 패션 아이템으로 그러니까 멋을 내는 유행으로 각광을 받고 있고 특히 나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숨는 것이 아니고 마스크를 씀으로써 오히려 자신을 드러내는 어떻게 보면 이중욕구를 반영하는 경향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마스크 하면 대부분 흰색인데 다른 색깔도 등장하고 있다고요? 검은색이라든가 소재도 천이 아니라 가죽이 등장하고 있다죠?
김헌식 : 네, 젊은 세대의 경우는 검은색의 마스크를 많이 쓰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얀색 같은 경우는 아픈 사람 같이 보일 수 있어서 검은 색으로 차별화하려는 의도라고 할 수 있고요, 소재도 일반적으로는 천으로 많이 만들어져 있는데 가죽으로 된 좀 질긴 마스크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검정색 마스크나 가죽으로 된 마스크가 패션 아이템으로 청소년들에게 많이 팔리고 있는데요 학교에서는 마스크를 잘 벗지 않아 소통에 지장이 있다는 얘기도 있을 정도로 학생들이 많이 착용하는 추세입니다.
이장균 :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가 등장하기 시작했고 그에 따라 아주 다양한 마스크들이 등장해서 유행을 타는 패션화 된 상품이 됐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미세먼지 문제는 남한만의 문제가 아니겠죠. 북한지역도 중국과 가깝기 때문에 미세먼지로 힘든 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남한처럼 북한은 주민들의 불편한 점이 언론에 의해 막 들어난다거나 하는 분위기가 아니고, 또 주민들의 고통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여러 가지 제도가 미비하기 때문에 주민들만 고통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이죠.
그 때문에 잘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북한도 이런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한지역 미세먼지 문제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이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시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가 물 맑고 공기 좋은 아름다운 금수강산으로 자연환경이 깨끗한 그런 나라였는데 어느 때부턴가 공장도 들어서고 차들도 많아지면서 미세먼지가 발생했고 또 가까운 중국의 발전과 함께 날아오기 시작한 미세먼지가 우리의 환경을 해치고 건강까지 해치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인데요,
예전 아름다운 금수강산에서는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우스꽝스런 모습은 없었는데요, 맑은 물 깨끗한 공기의 남과 북의 아름다운 강산을 상상하면서 이선희가 노래하는 ‘아름다운 강산’ 잠시 듣고 다시 말씀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이장균 :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미세먼지 때문에 등장한 마스크, 이 마스크가 이제는 대중의 유행상품의 하나로 바뀌어가고 있는 경향에 대해 얘기 나누고 있습니다.
마스크 하면 병원에서 의사들이나 환자, 의료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쓰시고 최근에는 이렇게 미세먼지, 황사 이런 것 때문에 쓰는 걸로만 생각했는데 원시사회에서도 종교나주술적인 목적으로 쓰기도 했고 여러 가지 연극이나 무용의 분장도구로도 사용돼 상당히 그 사용범위가 넓습니다만 요즘엔 멋을 내는 유행, 패션 쪽에도 등장을 하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마스크 패션을 우리 한국의 연예인들이 주도를 하고 있다고요? 그래서 해외언론에서도 주목을 하고 있다고 얘기 들었습니다만..
팬들 눈 피하기 위해 쓰던 마스크가 인기연예인 상징으로 변모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인터넷에는 많은 해외 팬들이 ‘왜 K-팝 아티스트들은 모두 마스크를 끼고 다니는가?’ 하는 궁금증들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대형기획사의 홍보담당자로부터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처음에는 노 메이크업, 그러니까 화장을 하지 않은 상태의 얼굴을 가리기 위해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연예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팬들의 눈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출국을 위해 공항을 찾을 때나 미용실에 갈 때 마스크를 쓰고 잘 알아 보지 못하게 하려고 했는데 그게 반복이 되다 보니까 오히려 마스크를 안 쓰면 아이돌의 포스, 그러니까 힘이 안 느껴진다고 해서 더 써야 된다는 식으로 정체성화 됐다는 건데 대체적으로 빅뱅이라든지,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은 가수 황치열, 인피니트 성규가 일상패션, 공항패션으로 애용하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방탄소년단이 마스크를 쓰고 공항을 통해 오가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런데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연예인들이 쓰니까 멋있어서 샀다는 친구들도 있고요, 사긴 샀는데 답답해서 턱에 걸치고 다닌다 이런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서는 가죽이나 검정색 마스크가 친구들 사이에서 하나쯤은 있어야 하는 아이템, 품목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이장균 : 청소년들은 그렇게 차림을 하면 자기가 마치 연예인이 된 듯한 우쭐한 느낌도 들어서 유행이 되는 것 같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런 것이 결국 어떤 유행을 창조하지 않습니까? 패션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이미용 업계에서도 이 분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요?
의류업계의 패션 제품은 물론 이미용업계에서도 다양한 기능성 마스크 출시
김헌식 : 이렇게 암암리게 유행을 하다 보니까 패션업계는 최근 필수 품목으로 자리 잡은 마스크에 '아예 이름을 붙였습니다. 일명 '페이스웨어(Facewear)'란 이름으로, 그러니까 얼굴을 뜻하는 페이스와 옷을 뜻하는 웨어를 결합해서 얼굴에 입는 옷이 바로 마스크가 되는 거죠. 그래서 미세먼지 차단과 패션 감각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마스크를 선보이는 것이죠.
또 뷰티업계, 즉 이미용업계에서도 '안티폴루션' 제품, 그러니까 오염을 방지해주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고 심지어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침 같은 것을 적용시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고 각 회사들 같은 경우도 다양한 그런 ‘페이스웨어’라고 하는 패션아이템들을 앞다퉈 선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도 이 미세먼지가 상당히 극성을 부릴 것으로 예상하고 이 방면의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이장균 : 그러다 보니까 계속 진화를 해서 여러 다양한 기능이 접목돼서 패션 뿐만이 아니라 복합 기능 다기능의 마스크가 부각되고 있다지요?
김헌식 : 네, 그래서 한번 쓰고 버리는 게 아닌 필터 교체를 통해 계속 쓸 수 있는 제품이 나오고 있고요, 또 균을 죽일 수 있는 항균 기능 등을 적용해 매일 사용 가능한 마스크를 내놓는 업체들도 많습니다. 미세먼지만 걸러내는 게 아니라 균 자체를 죽일 수 있는 그런 기술들을 접목시키고 있습니다.
또 안경을 착용하는 소비자들이 상당한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경에 김이 서리거나 흘러내리는 등의 불편함이죠. 이에 업계는 코 지지대가 안쪽에 부착돼있어 안경을 쓴 사용자의 경우에도 김이 서리지 않아 편리하게 착용 가능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장시간 착용이 가능하고 착용 중 스포츠활동까지 가능할 정도의 기능을 갖춘 마스크를 속속 선보이는 추세인데요, 마스크 내부가 입에 닿지 않아 위생적이고 기능성이 뛰어난 제품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인체공학적 입체구조로 설계되는 다양한 제품들이 계속 나오고 있어서 옛날처럼 단순이 천으로 돼 있는 마스크에서 훨씬 더 진화된 형태로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북한 미세먼지 피해에도 관심 필요
이장균 : 그렇군요. 이 미세먼지 정말 얘길 들어보니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남한 만의 문제가 아니고 북한 지역 역시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리라 믿는데요, 이것이 중국 쪽의 영향이 많다는 얘기도 있어서 앞으로 중국과도 정부 차원의 대책도 마련돼서 남북한의 공기가 더 이상 탁해지고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없도록 한시 바삐 대책이 마련되고 방법을 찾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요.
김헌식 : 북한 쪽에 좋은 마스크를 선물로 많이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이장균 : 네 ,정말 필요하겠네요. 마스크를 쓰고 싶어도 구하기도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정부차원에서 북한에 지원하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장균 : 김헌식 교수와 함께 떠나는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요즘 많은 분들이 괴로움을 겪고 있는 미세먼지와 관련해서 그 대책으로 온 국민의 마스크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이제는 밖에 나가면 다들 마스크를 쓰는 것이 신발을 신고 다니는 정도로 여겨질 정도로 흔해지고 있는데요, 그와 관련한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헌식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