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 개막식 축하공연 가수를 선택하는 가상의 인기투표에서 한국 가수들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일본 도쿄대학 교수가 유력 신문 기고문에서 이런 현상을 ‘몰래 마케팅’으로 규정하고 한국인들을 비판했다.
1일 현재 해외 인기투표 전문 사이트 ‘더 톱 텐스’(The Top Tens)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가수’(Singers You'd Like to Perform at the 2012 London Olympics Opening Ceremonies)라는 제목의 투표가 진행 중이다. 물론 실제 IOC나 런던올림픽 주최 측과는 관련이 없는, 순전히 재미를 위한 투표.
1일 현재 해외 인기투표 전문 사이트 ‘더 톱 텐스’(The Top Tens)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 개막식에서 노래를 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가수’(Singers You'd Like to Perform at the 2012 London Olympics Opening Ceremonies)라는 제목의 투표가 진행 중이다. 물론 실제 IOC나 런던올림픽 주최 측과는 관련이 없는, 순전히 재미를 위한 투표.
- 하츠네 미쿠 캐릭터.
미쿠의 뒤로 한국의 수퍼주니어·빅뱅·신이 등이 2~4위에 올라 있고, 5위는 원디렉션, 6위가 소녀시대, 7위 맥플라이, 8위 저스틴 비버, 9위 레이디 가가, 10위 JYJ 순이다.
이런 가운데 도쿄대학 사카무라 켄(坂村健) 교수는 29일자 마이니치(每日)신문에 실린 기고문을 통해 이러한 현상을 비판했다.
그는 ‘시대의 바람: 미쿠와 스텔스마케팅(몰래 마케팅) - 상식의 재구축’이란 제목의 글에서 미쿠를 ‘복사뼈까지 성장한 청록의 머리카락과 같은 색의 큰 눈이 인상적인 소녀’라고 묘사하며 상세히 소개한 뒤, 미쿠가 1위가 된 이유가 한국 가수 몰표 현상에 대한 반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도쿄대학 사카무라 켄(坂村健) 교수. /출처=amc.geidai.ac.jp
그는 정작 일본인들은 이런 상황을 잘 모르고 있으며, 자국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니찬네루’(2ch)에서도 이러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쿠는 자국 몰표를 받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카무라 교수는 한국 가수의 상위권 진입을 ‘스테마’(스텔스 마케팅의 줄임말)로 규정한 뒤, “투표 동기는 애국심에서, 돈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면서도 한국 가수들의 투표 상위 독점은 부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투표한 인물의 국적이 표시되지 않는 점도 이런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 가수에 투표한 사람들이 대부분 한국인이라는 전제를 깐 것.
그는 “새로운 시대의 바람 속에서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법제도만이 아니다. 사람들의 상식도 마찬가지”라며 “이런 사례가 누적되는 가운데 ‘스테마’에 대한 마음가짐과 ‘정의감의 균형’을 사회 차원에서 재구축해야 한다”고 글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