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논평

도시공간에 대하여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2. 13. 17:38

[fn 똑똑한 논술] 이명우 선생님과 통합논술 따라잡기 ④

광고
※ 다음 제시문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얼마 전 롯데그룹이 서울 잠실에 추진 중이던 112층(555m)짜리 ‘제2 롯데월드-슈퍼타워(가칭)’가 무산된 바가 있다. 롯데그룹으로서는 14년간 추진해 온 숙원 사업이 미뤄진 셈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추진하고 있는 용산 국제업무지구타운 150층(620m)도 평균 용적률 제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인천 송도의 인천타워 151층(610m)도 숙박·위락 시설에 대한 현행 건축법 규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물론 이런 절차에 관여하고 인·허가를 해주는 사람들은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의견을 절충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일은 늘 반대나 저항을 받게 마련이다. 한 사회가 현상을 유지하기보다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간다는 부분에 가치를 둔다면 ‘일이 되는 방향’으로 법과 제도를 개정하고 이해당사자들을 설득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본다. 초고층 빌딩은 초고밀도 개발에 해당한다. 초고층 빌딩의 건축은 새로운 고용창출 효과는 물론이지만 이런 건물 자체가 주는 도시 경관이나 미관 그리고 사람들에게 주는 심리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한 사회가 만들어 내는 긍정적 에너지의 분출이자 자신감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일단 초고층 빌딩 건축에 대한 물꼬가 터지면 기업들은 사업성을 판단해서 경쟁적으로 이런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과정에서 도심지의 풍경은 크게 달라지게 될 것이다. 

새로운 일을 시도하는 일은 항상 어렵다. 그런데도 한 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은 새로움을 계속 시도하고 만들어 내는 일을 수행할 때 가능하다. 

(중략)

“위험을 감수할 의지가 없고, 알지 못하는 사업에 진출하려는 의욕도 없고 그리고 익숙한 과거와 헤어지기도 싫다면 그런 기업은 21세기에 번영할 수가 없다”는 그의 메시지는 기업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더 나은 시대를 만들어 가기를 원하는 사회라면 반드시 새겨 듣고 실천해야 할 교훈이다.

-초고층 빌딩의 경제학/공병호 공병호경영연구소장, 파이낸셜 뉴스 2007.8.8

(나) 우리 인간에게는 단순한 생존을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공간만도 아니고, 생산 및 경제 활동만을 위한 공간도 아닌 ‘제3의 공간’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인간다운 생활을 할 수 있다. 그것은 창작 활동을 위한 공간, 조용히 명상하는 공간, 인간의 정신 생활을 풍부하게 해 주는 여유의 공간을 뜻한다. 그러므로 그것은 인간 생활에서 필요로 하는 궁극의 공간인 것이다. 우리의 전통적 건축에서 문방(文房)은 특히 이러한 궁극의 공간 개념을 잘 나타내 준 것이라 생각된다. 이것은 생활의 멋을 중요한 가치로 여겨 왔던 우리 조상들의 생각을 잘 반영해 주기도 한다.

생활에 여유를 주는 공간이라면 더 큰 공간일수록 좋으리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적 공간 개념에는 그와 같은 여유를 추구하면서도 그것이 큰 공간일수록 좋다는 생각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 같다. 왜 여유의 공간을 넓은 공간으로 생각하지 않았을까? 

(중략)

그것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사상이다. 가장 인간을 위하는 공간은 곧 가장 자연을 위하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사상이다. 인간은 결코 자연을 정복할 것이 아니라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궁극적인 가치들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자연과의 조화를 최대한으로 살리는 공간 개념을 근거로 하고 있음이 중요한 것이다.

‘건축과 동양 정신’, 국어(하)

1. 내용 파악하기

1) 제시문 (가), (나)를 다음과 같이 분석해 보자.

(가)

―요약하기(200자 내외)

―핵심어

―주제

(나)

―요약하기(200자 내외)

―핵심어

―주제

2. 비판적으로 사고하기

* 다음 <보기>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시문 (가)의 글쓴이의 주장에 대해 비판하시오.(300자 내외)

<보기> 그러나 그 안 공간에 무엇을 채울 것인가. 정말 여유롭게 누구나 쉴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겠다는 청사진은 한참이나 부족해 보인다. “지상 112층, 지하 5층, 층고 555 m의 잠실 제2 롯데월드에 호텔, 백화점, 문화, 업무, 위락시설을 만들 계획”이라는 거창한 프로젝트안만이 있을 뿐이다. 문화 공간과 문화콘텐츠에 대한 내용이 없다. 도심에서 이 땅의 사람들이 돈과 소비에 관계없이 여유롭게 즐기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우선이다. 초고층에 따른 문제는 2순위이다. 

예를 들어 누구라도 공연, 전시를 할 수 있고 관람, 참가할 수 있는 공공적 성격을 강화해야 한다. 상품 소비 충동 유발을 위한 공간이기보다는 사람과 문화 자체를 위한 공간으로 구조를 배치해야 한다. 전통과 현대, 자연과 사람을 조화시켜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낼 필요가 있다. 경제적 부담이 작은 문화적 접근성을 강화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김헌식 문화평론가 

3. 종합적으로 논술하기

* 다음 <보기>와 위의 제시문들을 활용하여, 서울 도심의 고층 건물 건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500자 내외)

<보기>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건물의 높이 경쟁은 도시의 랜드마크 구축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한정된 도시 공간의 효율적 이용, 건설 산업 활성화 및 건축 기술력·노하우 제고 등 여러 분야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더불어 해외 각국들의 ‘높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초고층 건축 기술력 확보는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 수주 기반을 다지기 위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국내 건설업체들의 초고층 건축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훈식 기자 ‘주요도시 ‘마천루’ 경쟁’, 파이낸셜 뉴스, 2007.5.15

/이명우 ㈜엘림에듀 대표집필위원·광주 종로학원 논술연구소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