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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에 빠진 대한민국 이유가 궁금,,,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8. 6. 15. 23:39

-낚시, 국민 취미 1위 등산 밀어내 

-소득수준 향상, 주5일제 정착으로 주말 야외활동 취미의 하나로 낚시 각광

-낚시 인구 증가, TV 인기 낚시프로그램도 한 몫

-현지 관광 겸한 다양한 해외 낚시 여행 참가 프로그램도 인기

-남북교류 활발해지면 대동강에서 남북공동 낚시 대회 열렸으면

-까페 형태로 진화하는 실내낚시터

-가상현실 체험 기술 발전으로 낚시도 스크린으로 실제처럼 경험

-낚시 인구 느는 만큼 어족자원 보호, 해양 오염 방지에도 신경 써야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분주하고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신만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죠. 아무래도 번잡한 도시를 떠나서 자연을 찾아 떠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자연과 벗하는 여러 취미생활이 있지만 그 가운데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낚시가 아닐까 싶습니다. 김헌식의 열린문화여행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낚시 여행을 한번 떠나보기로 하죠.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이장균 : 교수님은 주말 같은 때 낚시를 좀 다니시는 편인가요? 

김헌식 : 저는 일 년에 한 두 번 바다낚시를 갑니다. 친구가 작은 배를 가지고 있어서 가을 철에 그 배에 탑니다. 너무 자주하면 어족 자원이 줄어든다고 해서 한 두 번 정도 가고 있습니다. 

이장균 : 그러시군요. 요즘에 한국에서는 이 낚시가 국민 취미 1 순위에 올랐다고요? 굉장한 모양입니다. 

낚시, 국민 취미 1위 등산 밀어내, 여성 낚시 인구도 늘어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전에는 한국인의 국민 취미 1위는 등산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몇몇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낚시가 등산을 제치고 취미 생활 1위로 선정됐는데요, 부동의 1위 등산을 제치고 남녀노소 모두 즐기는 '국민 취미' 1위에 올라 많은 화제가 됐습니다. 

국내 낚시 인구는 1990년대 이후 꾸준히 늘어 현재 700만명선으로 추산됩니다. 특히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이 최근 크게 늘었는데요, 그 중에서 낚시 어선 이용객은 2013년 196만명을 기점으로 크게 늘어 2016년에는 343만명으로 늘어서 갈수록 증가 일로에 있다고 합니다. 

이장균 : 바다낚시의 경우 가족과 함께 또 부부가 함께 다녀도 참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그래서 그런지 여성낚시 인구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젊은 층이 많이 사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의 하나에서 보면 ‘낚시하는 여자’를 검색하면 1만3000여개의 관련 사진이 주르륵 뜹니다. 

인터넷에서 모임을 운영하는 분의 말에 따르면 회원은 30~40대가 제일 많고 미혼 여성이 절반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매달 전국 바닷가를 돌며 낚시를 하고 남편과 아이 등 가족을 동반하는 회원도 많다고 합니다. 

그런데 종종 가격이 비싼 장비 구입 때문에 종종 부부싸움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요, 의외로 요즘에는 여성분들이 야구를 즐기기도 하고 낚시도 같이 가기도 하면서 부부가 같이 장비도 의논하고 주말 낚시여행 계획도 세우고 하기 때문에 부부싸움이 아니라 오히려 대화가 늘었다고 합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여자분들이 직접 같이 나서니까 아, 이래서 자꾸 장비를 구입하게 되는구나 이해를 하게 될 것 같고 같이 또 사는 거니까 별 문제가 없을 거 같네요. 바람직한 현상입니다. 

김헌식 : 그렇습니다.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근본적인 문제로 돌아가 볼까요? 낚시가 왜 이렇게 인기를 끌게 된 건지..부동의 취미 1위 자리를 지키던 등산까지도 제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소득수준 향상, 주5일제 정착으로 주말 야외활동 취미의 하나로 낚시 각광

김헌식 : 이유에 대해 여러 분석이 있습니다만 일단 소득 수준 향상돼 바다 낚시 어선을 이용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는 거고요, 또 주 5일제 정착으로 주말의 여가를 이용해 야외활동 취미가 늘어나면서 낚시까지 도전해 보는 사람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등산 인구가 줄어든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등산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산에서 취사하는 것이 금지된 곳이 많아 음식을 해먹지 못하는 등 제약이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낚시는 잡을 고기를 현장에서 바로 조리해서 여럿이 함께 먹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또 자신이 낚은 물고기를 사진으로 찍어서 사회간접망 서비스인 SNS에 과시할 수도 있는 점이 젊은 20~30대에게 커다란 매력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리고 요즘에는 ‘나 홀로 여행족’들이 많이 늘고 있는데 물론 여럿이 어울려 낚시를 가면 더 큰 물고기를 놓고 경쟁을 즐길 수도 있지만, 혼자 훌쩍 떠나 조용히 혼자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나 홀로 족에게는 큰 매력이 되고 있습니다. 

거기다 최근에는 낚시 장비와 기술의 발전도 대중화를 앞당겼다고 볼 수 있는데요, 취향에 따라 혼자서 혹은 여럿이 함께 즐길 수 있어서 힐링 효과, 즉 치유 효과 등을 누릴 수 있고 특히 가족, 어린아이들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낚시 열풍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보겠습니다. 

이장균 : 저는 제 경험으로 봐서 낚시에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우선은 준비할 때 즐겁습니다. 보통 열 번 가면 세 번 정도 잡을까 반 이상은 실패 하거든요. 그러나 갈 때마다 대어를 잡을 것 같은 기대감 그런 설렘 때문에 일단 준비할 때 굉장히 즐겁습니다. 

골프도 마찬가지지만 누가 그러더라고요, 필드에 나갈 때마다 늘 잘 치면 재미 없어 안 나갈 거라고요. 어떤 때는 잘 되고 어떤 때는 안 되고 하기 때문에 그 묘미가 있어 자꾸 나가게 된다는 거죠. 낚시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손맛이라고 하죠. 잡아 챌 때의 그 짜릿한 느낌, 이건 직접 느껴보지 않은 분들은 그 맛을 잘 모를 텐데요, 그 채는 맛.. 그 다음에 아까도 말씀하셨지만 혼자 가고 싶어 하는 이유가 현실에서 이탈해서 느끼는 즐거움.. 자연 속에 홀로 앉아 있는.. 고독을 즐긴다고 할까요.. 이런 맛이 또 특별하기 때문에 저는 이 세 가지가 자꾸 낚시를 가게 만드는 요인이 아니었던가 그런 생각입니다. 

이렇게 낚시가 국민낚시로 자꾸 넓어져 가는 느낌인데요, 방송, 미디어의 영향도 크죠? 

낚시 인구 증가, TV 인기 낚시프로그램도 한 몫

김헌식 : 네, ‘삼시세끼’ 라든지 ‘도시의 어부’ ‘성난 물고기’ 같은 낚시 프로그램들이 굉장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덕화라든지 이경규 같은 연예인들이 자신들만의 황금어장을 찾아 낚시여행을 떠나는 그런 오락 예능프로그램이거든요. 

이런 프로그램들이 엄청나게 인기가 있어서 아무래도 이런 프로그램들을 보면 낚시를 가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우리나라 사람들이 낚시를 참 좋아한다는 게 증명되는 게 북한주민들도 낚시를 굉장히 좋아한다고 하네요. 

평양의 대동강변 같은 데는 늘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는데요, 대동강에서는 매년 낚시대회도 열린다고 하네요. 그래서 북한에서는 낚시가 권장되는 취미생활로 자리잡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또 인상 깊게 기억나는 게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 취재를 갔습니다만 그때 다대포항에 북한의 만경봉호가 들어와 있었거든요. 선수들과 응원단의 숙소로 이용됐는데 저는 아무래도 낚시를 좋아하니까 눈에 띈 것이 그 만경봉 호 맨 뒤쪽 위에서 어떤 분이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아, 이분들도 낚시를 꽤 좋아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잠시 낚시에 관한 노래 한 곡 듣고 또 말씀 나눌까요? 예전에 나온 노래인데 굉장히 흥겨운 노래죠. 원곡은 이탈리아의 가족으로 구성된 남성사중창이 노래한 곡인데 한국어로 번안해서 강병철과 삼태기가 불렀습니다. ‘낚시터의 즐거움’ 

(music : 낚시터의 즐거움 / 강병철과 삼태기) 

이장균 : 이렇게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점점 늘면서 반드시 또 따라 붙는 게 그에 따른 좋은 낚시터, 좋은 곳을 소개하는 여행상품 이런 것이 안 나올 수 없죠? 

현지 관광 겸한 다양한 해외 낚시 여행 참가 프로그램도 인기

김헌식 :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의 예능프로그램 같은 데서 해외 낚시를 많이 가거든요. 그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최근 여행업계가 낚시 명인들과 함께 하는 테마여행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와이 주요 관광지를 방문도 하면서 낚시도 하는 여행상품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폴리네시안 민속촌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체험하고 스노클링, 서핑 등 해양스포츠까지 경험할 수 있는 일정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또 대마도에 가서 낚시를 하는 프로그램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명인들이 주로 방송을 통해 유명해진 분들이 상당히 많고요 그래서 현지에서 낚시 강연이라든지 질의응답을 갖기도 합니다. 

남북교류 활발해지면 대동강에서 남북공동 낚시 대회 열렸으면

그런데 말씀 듣다 보니까 생각이 나는데 남북교류를 많이 추진하는데 대동강에서 남북한 공동 낚시대회를 한번 해보면 굉장히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장균 : 네, 그런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믿고 싶고 또 그렇게 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아닙니까? 

김헌식 : 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이장균 : 저도 북한을 방문하게 되면 대동강에서 낚싯대를 드리울 수 있는… 

김헌식 : 반드시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이장균 : 네, 낚시가 해외로 까지 원정을 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는데요, 반면에 실내낚시터라는 게 한때 유행을 했는데 지금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까페 형태로 진화하는 실내낚시터

김헌식 : 네, 예전의 실내낚시터는 사행성이 많았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끌기 위해 도박성이 많았는데 이제 그런 과거 실내낚시터 풍경은 사라졌고 여가를 즐길 수 있는 레저공간으로 탈바꿈해가고 있습니다. 

낚시뿐 아니라 여러 오락게임을 즐길 수 있는 시설과 매점 등 편의시설이 있기 때문에 가족이나 연인들이 낚시도 즐기고 함께 휴식을 취하고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서울에만 해당되는 게 아니고요 지방에도 가족들이 즐길 수 있는 건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는 형태로 바뀌고 있습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계절이나 날씨.. 공간의 제약 없이 도심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스크린스포츠라는 게 있는데 말하자면 간접체험이죠? 낚시도 그런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고요? 

가상현실 체험 기술 발전으로 낚시도 스크린으로 실제처럼 경험

김헌식 : 네, 최근 국내 스크린스포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종목도 테니스, 승마, 사격, 양궁, 볼링 등에서 이제는 낚시까지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가상현실 기술이 높아지면서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가로 22m, 세로 2.5m 대형 스크린에 통영에 있는 욕지도와 마라도 앞바다를 생생하게 구현해 ‘진짜 낚시터’에 온 느낌을 극대화했습니다. 

운치 있는 파도 소리, 갈매기 소리로 현장감을 더해주는데요, 낚시하듯 스크린을 향해 낚싯대를 던지면 어종별로 생생한 ‘입질’과 ‘손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장 한 켠에 피자나 주류, 음료 등 다양한 식음료가 구비돼 낚시와 먹는 즐거움을 한 공간에 담았습니다. 

그래서 가족단위의 고객은 물론 이색 실내 데이트를 즐기러 온 연인, 2030직장인,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방문까지 다양한 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낚시에 대한 우스개 소리가 참 많습니다만 그 중에 생각나는 게 낚시꾼들이 가장 통쾌한 순간이 있습니다. 옆 사람이 끌어 올리다가 놓쳤을 때라고 하죠. 

김헌식 : 네. (웃음) 

이장균 : 낚시 인구가 늘어나면서 안전문제 대책이 확실하게 마련돼야겠고요, 또 한가지는 무차별적으로 고기를 낚아대면 어족자원 보호 차원에서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이런 것도 걱정이 되는 부분이죠? 

낚시 인구 느는 만큼 어족자원 보호, 해양 오염 방지에도 신경 써야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산란기 기간에는 낚시를 금지하도록 시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종 별로 시행을 하고 있기도 한데요, 무엇보다도 해양자원 고갈, 해양오염 문제 때문에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낚시 면허제라든지 이용부담금 제도를 도입할 것을 정부 측에서 밝히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왜냐하면 일본이나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독일 등에서는 낚시면허제나 낚시 이용부담금 제도가 시행 중입니다. 우리나라는 일부 지자체에서만 하루에 1인당 일정 금액을 내도록 하고 있는데 조례로만 시행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적용되는 건 아닙니다. 

이런 데 대해 반대주장도 있습니다. 낚시하는데 무슨 돈을 내야 하느냐, 면허까지 낼 필요가 있느냐 하는 건데요, 어족자원 보호라든지 해양환경 오염 등을 생각한다면 점차적으로 시행이 될 수 밖에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바쁘고 지친 현대생활, 무언가 손에 잡으려고 해도 잘 잡히지 않는 쉽게 이룰 수 없는 현실생활에서 고기나마 실컷 잡고 고기를 낚아 채는 성취감을 맛 볼 수 있기 때문에 낚시 인구가 늘어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자연과 함께 할 수 있고 최근에는 자녀와 함께 혹은 부부가 함께 나가서 자연 속에서 대화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취미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남북의 왕래가 자유로워지는 그런 날이 오면 북한에 계신 분들도 남한의 유명한 낚시터에서 낚시도 하시고 남한에 계신 분들은 북한의 평양구경도 하면서 대동강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즐길 수 있는, 예전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지만 그 꿈이 점점 실현될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요즘인데요,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 

김헌식 교수와 함께 떠나는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남한에서 불고 있는 낚시 열풍과 관련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