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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경호' vs. '관객 안전'..록 페스티벌 논란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5. 7. 30. 23:09

'과잉 경호' vs. '관객 안전'..록 페스티벌 논란

YTN | 입력 2015.07.30. 00:47

[앵커]

지난 주 안산에서 록 페스티벌이 열렸는데요, 축제는 막을 내렸지만, 과잉 경호와 관객 폭행 시비가 불거지며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윤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일요일 가수 장기하 씨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한 록 페스티벌에서 다른 가수의 공연을 관람하다 자신을 발견한 팬들이 반가운 마음에 헹가래를 치려 하자, 경호원이 거칠게 제지했다는 내용입니다.

과잉 경호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경호업체는 공식 사과하고, 장 씨도 이를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경호원과 관객 사이의 폭행 시비가 새롭게 불거지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 흥분한 경호원을 말리다 얼굴을 다쳐 수술까지 받게 됐다는 이 관객은 관객에게 맞아 크게 다쳤다는 경호원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한 개인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지나친 통제로 관객이 주인공이 되는 록 페스티벌 문화를 훼손한 주최 측의 책임이 더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장 모 씨, 록 페스티벌 부상 관객]

"저 혼자만이 다친 게 아니라 사실 록 페스티벌을 즐겨왔던 수많은 관객들, 마니아들의 마음과 정신 자체에 대한 큰 상처일 수도 있는 것이 거든요."

다른 관객들도 아티스트와 관객이 지나치게 통제를 당했다는 관련 영상과 글을 잇따라 올렸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은 판교 환풍구 사고 등으로 공연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을 고려해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다 보니 운영상 미숙한 점이 있었다며 사과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일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유와 해방감을 누리기 위해 록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과 안전사고를 막아야 하는 주최 측의 입장이 언제든 충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

"록 페스티벌은 격정적이고 열정적인 분위기 때문에 우발적인 집단 행동들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록 페스티벌의 성격에 맞게 전문화된 경호와 전문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록 페스티벌이 국내에 시작된 지 어느덧 16년.

열정적인 록 페스티벌을 온전히 즐기면서도 관객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성숙한 공연문화가 요구되는 시점입니다.

YTN 윤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