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특징과 한계
Z세대라는 용어가 많이 회자되고 있다. 새로운 세대 연구는 언제나 있는 법인데 이번에는 Z세대다. Z세대, 이들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태어난 사람들을 가리킨다. 젊은 세대는 항상 등장하고 이들에 관한 규정도 나오는 법인데 항상 별종으로 특징짓고는 한다. 흔히 이들이 제품 구매에 적극 참여적이라고 한다. 유행에 극도로 민감하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젊은 세대의 보통 특징이다. 일부에서는 밀레니얼 세대가 브랜드 명성을 따지는데 이 세대는 내게 어울리는 옷을 선택한다고 한다. 이러한 성향은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등장했다. 다른 이들은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불투명한 미래에 비해 현실을 중시한다고 말한다. 이는 젊은 세대 청년시기의 당연한 심리다. 가족을 부양하지도 않으며 아직 자신이 이뤄 놓은 것이 없기 때문에 불안하다.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것은 괜한 것이 아니며 변하지 않을 진리다. 아니 90년대 초반 엑스 세대 조차 그러했다.
Z 세대의 대표적인 특징은 이러한 사고와 행태가 아니라 그들이 속해있는 환경적 조건이다. 그 대표적인 것은 디지털 모바일 환경의 심화이다. 단순히 밀레니얼 세대와 Z 세대를 디지털 세대로 묶는 것은 분별이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이 태어났을 때 카메라는 디지털 카메라였다. 그렇기 때문에 디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그들은 이동 간에 콘텐츠를 즐기는데 핵심적인 플랫폼이 유튜브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실시간으로 동영상을 접하고 소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이미지로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동영상을 통해 학습한다. 그 통로와 채널도 모바일 환경에 기인한다.
무엇보다 일상을 촬영하고 올리고 공유하는 것은 생활 일과이다. 몸에 체화되었다는 말이 지나침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예전에 네이버가 검색시장으로 성장한 것과 다른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된다는 꿈을 가진 이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이들의 사고와 활동을 무엇이 좌우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다. 그들은 앱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데 익숙하다. 그렇기 때문에 모바일 문화에 매우 친숙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언텍트족처럼 비대면의 주문배달문화에 익숙한 세대이다. 한편으로 결정장애 세대의 심화판이라고 할 수 있다. 거꾸로 경험을 중시할 수 있다. 워낙 간접성, 비직접성에 익숙하고 그것이 일반적이다보니 직접 겪어내는 것에 대해 가치를 둘 수밖에 없다. 결국 오프라인 공간으로 그들은 나와야하고 그러기를 원하지만 그렇게 될 수 있을까 불안과 두려움이 한편으로 공존하는 세대적 문화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특징들이 어디 Z 세대들에게만 해당이 될까. 아니 이들 세대는 반드시 위의 특징들이 있을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세대론은 그래서 간편하면서도 명확해 보이지만 한편으로 일반화의 오류를 낳을 수도 있다. Z 세대에게만 나타난다는 것이 다른 이들에게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배제할 수 있다. 새로운 세대는 뭔가 다를 것이라는 선입견이 오히려 본질을 잘못 인식하게 만들 수 도 있음을 생각해야 할 것임에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글 김헌식(평론가, 문화정보콘텐츠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