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논평

“우리나라, WBC 야구 응원 문화에서도 냄비 성향”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2. 13. 19:11

“우리나라, WBC 야구 응원 문화에서도 냄비 성향”

광고
문화평론가 김헌식, “괄목할 성과 나온 뒤에야 응원 열기, 응원 본래 정신과 거리 멀어” 주장

WBC 한일 4강전을 앞두고 일고 있는 우리나라의 응원 열기를 두고 “응원의 본래 정신과 거리가 먼, 냄비 성향의 잘못된 응원 문화”라는 지적이 나왔다. 

문화평론가 김헌식씨는 18일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진행 노정렬, 낮 12시5분~1시30분)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종목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뒤에야 우리의 응원은 뜨거워진다”면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나온 경우에만 매스미디어가 주목하고, 그런 미디어의 전략에 휩쓸려 시민들의 응원도 본격화되는 것이 우리의 응원 문화”라고 지적했다. 

김헌식씨는 이어 “응원은 원래 힘이 부족한 이들에 대한 격려라 본질인데, 우리는 결과를 보고 어느 정도 성과가 난 뒤에야 응원이 격렬해지는 성향을 갖고 있어, 응원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고 꼬집었다. 

김헌식씨는 “결국 우리의 응원 문화는 겉으로는 대단히 적극적으로 보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경기 결과와 미디어 전략에 매인 대단히 수동적 응원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헌식씨는 “우리나라 스포츠 응원 문화가 대체로 이런 문제를 갖고 있다”면서 “WBC가 시작됐을 때에도 우리 사회에서 이뤄진 응원에 대한 논의는, 애국가 록버전, 꼭지점 댄스 응원, 서울 광장 논란 등 모두 독일 월드컵에만 집중됐었고, WBC에서 우리 팀이 의외의 성과를 내기 전까지는 응원에 대한 자발적인 준비나 논의는 사회적으로 이뤄진 일이 거의 없었다”고 밝힌 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을 격파하니 독일 월드컵보다 응원이 더 격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헌식씨는 “이런 우리 응원 문화 속에서 야구를 살리기 위해 우리 프로야구계는 WBC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다”면서 “3백만에 그치는 프로야구 응원 감소 문제 돌파 위해, 독일 월드컵에만 쏠리는 관심을 야구에 돌리도록 하기 위해 우리 야구 대표팀이 8강 진출을 위해 상당히 노력해 왔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헌식씨는 “앞으로 소외된 종목에 대해 응원이 더 필요하다”면서 “해당 종목 성과가 눈길을 끌어 관심의 주류로 등장한 뒤에야 비로소 응원을 시작하는 우리 응원 문화는 이번 기회에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CBS 라디오 '뉴스야 놀자' 이진성PD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