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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에오트보스 로란드 대학 연구진은 실험을 벌인 결과 개 주인들이 기르는 개 울음소리의 길이와 높낮이 등을 통해 개의 감정을 읽어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연구진은 39명의 사람을 상대로 개와 사람의 소리를 녹음한 200건을 들려주면서 각각의 감정이 어떤지를 기록하게 한 결과, 사람에게 짧은 울음소리는 긍정적인 상태로 들은 반면 높은 소리일수록 강렬한 느낌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를 기르는 주인들이 개가 짖는 소리를 듣고 개의 감정을 알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개 울음소리가 특정 정보나 콘텐츠가 없는 무작위 소리로 여겨왔다. 또한 사람이 친구의 감정을 읽어내는 것과 개의 감정을 인식하는 방식이 같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타마스 파라고 박사는 "인간은 다른 이들의 행동이나 목소리를 기반으로 타인의 감정을 읽어내는 데 매우 능숙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인간의 웃음, 울음이나 개의 소리를 들을 때 그들이 소리를 분석하는 데 같은 음향 규칙을 사용하는지 궁금했다"며 "우리는 개와 인간의 소리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소리의 길이와 높이였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은 영국 학술원 생물학 저널 최신호에 기고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