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심리경영 이론과 사고법 100

‘할머니(보살핌) 가설(Grandmother Hypothesis)’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3. 1. 8. 17:33

왜 사람이 침팬지보다 오래 살까?

“할머니 덕분이다.” 

어떻게 해서 사람이 유전자 상으로 98% 이상 일치하는 침팬지같은 영장류보다 더 오래 사는지에 대한 비밀은 할머니가 손자를 보살피면서 장수유전자를 퍼뜨린 덕분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美유타대뉴스센터는 24일(현지시간) 크리스텐 호크스 미유타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의 '할머니가 인간을 더 장수하게 만들었다(Grandmas Made Humans Live Longer)'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같은 컴퓨터시뮬레이션 기반의 연구결과를 도출했다고 보도했다.
▲ 미 유타대 크리스텐슨 호크스 교수팀은 할머니의 역할이 인간이 침팬지보다 긴 수명을 갖도록 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사진= 리 J시겔>  
호크스교수는 인간이 원숭이보다 수명이 길게 된 결정적 원인은 할머니가 그들의 손자에게 먹이를 주며 돌봐줬기 때문이라는 이른바 ‘할머니가설(Grandmother Theory)’을 내놓았다. 그녀는 이 이론 제시 후 수학적 시뮬레이션 결과가 부족하다는 반론을 받자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결과로 이를 증명해 설득력을 확보했다. 

이는 지금까지 인간이 원래 수명보다 늘어나 장수하게 된 이유가 이른바 ‘사냥채집인 가설(Hunter-gatherer Thery)’에 따라 사냥을 하게 되면서 먹이를 더 확보하게 됐다는 이론에 반하는 것이다. 이 이론은 사냥 이후 풍부한 식량으로 인해 두뇌크기가 커지면서 인간이 원숭이보다 더 긴 수명을 갖게 됐다는 설을 제시하고 있다.  

할머니 가설은 할머니가 수유기가 끝나 이유기에 들어가면 스스로 먹이를 찾아야 하는 유인원과 달리 인류로 진화한 종의 할머니가 손자와 손녀들의 이유식을 책임지면서 그들의 딸이 더많은 아이를 갖게 했다는데서 출발한다. 

이같은 손자손녀 돌보기를 통해 당시로서는 드문 '할머니가 될 정도로 긴 수명을 누린' 여성들은 자신의 장수 유전자를 더많은 후손들에게 넘겨주는 역할을 했고 이는 결국 인간으로 진화한 영장류의 수명을 길게 만드는 데 기여했다는 것이다.  

크리스텐 호크스 교수는 “할머니가 손자를 돌봐 준 것이 오늘날 인간이 원숭이보다 긴 수명을 갖게 된 결정적 원인의 첫단계였다”는 이른바 ‘할머니(보살핌) 가설(Grandmother Hypothesis)’을 주장하고 이를 24일 발행된 영국 로열소사이어티B 저널에서 게재했다. 

시뮬레이션 결과 기껏 6만년 전에 할머니가 손자를 돌봐주는 소수의 침팬지의 수명만이 인간과 같은 수명을 가지게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하지 않는 여성침팬지는 거의가 가임기를 지난 30대나 40대까지 살지 못했다. 

할머니가설에 따르면 인간여성은 이런 일련의 과정속에서 진화하면서 그들의 가임기보다 수십년을 더 살게 됐다. 이 시뮬레이션 연구결과 침팬지는 어른이 됐을 때부터 25년을 더 살았지만, 지난 6만년전부터 2만4천년전 사이에 할머니가 손자손녀를 돌봐준 인간은 진화를 하면서 수명이 49년이나 더 늘어났다. 

할머니 가설은 할머니가 젖먹이시기(수유기)를 끝낸 손자손녀의 이유기에 이들을 돌봐 줌으로써 자신들의  딸이 더짧은 기간 동안 더 많은 아이를 갖게 해 준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은 이유기 연령이 더 낮아지지만 그들이 첫 번째 수유기는 훨씬 더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은 오늘날의 우리처럼 폐경기를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호크스교수는 지난 1997년 제임스 오코널 UCLA대교수와 함께 인간 수명이 침팬지보다 길어진 이유에 대한 ‘할머니가설’을 내놓아 학계의 거센 논쟁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핵심 반론은 수학적 토대가 부족하다는 것이었지만 이번에 이것이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확인됐다. 

호크스와 오코너 교수는 지난 1980년대에 탄자니아 하즈다의 수렵채집인과 함께 살 때 늙은 여성이 자신들의 손자손녀를 위해 버섯과 다른 음식물을 수집하는 것을 보았다. 인간을 제외하고는 모든 영장류 포유류들은 젖을 뗀 후 스스로 자신의 음식을 모으고 마련한다. 

하지만 인간 조상들이 지난 200년 간 아프리카에서 진화해 오는 과정에서 변화하는 환경을 맞이했다. 주변 환경은 점차 사막화됐고 숲이 사라졌으며 새로이 젖을 뗀 아이들은 숲에서 음식이나 신선한 과일을 스스로 모을 수 없었다. 

호크스는 “따라서 엄마들은 음식을 따라 사라지는 숲을 따라가거나 아이가 젖을 뗀 후에도 먹이를 먹여주는 일을 계속하거나 가운데서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이는 엄마가 이 아이를 돌보면서 다음번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문제가 됐다”고 지적한다. 

이것이 일부 가임기가 끝난 여성, 즉 할머니가 감자를 캐고 견과를 깨는 일을 하도록 하는일을 맡도록 했다. 이일들은 갓 젖을 뗀 침팬지와 인간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호크스 교수는 “음식물을 얻을 수 있는 곳 근처에 있던 젖을 떼게 된 영장류는 우리 영장류의 사촌이었다”며 “어떤 영장류는 할머니를 통해 어린 아이가 다룰수 없는 음식물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이들은 결국 인간으로 진화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쓰레기 DNA`?…알고보니 인간 질병에 관여
☞ [이재구코너]창조자의 비밀, DNA를 푼 사나이
☞ 생명체 유전특성 가진 인공DNA 만들었다
☞ 인간 DNA를 이미지 데이터로 환산한 용량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