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성형수술, 소주, 지상파...´ 2011 바뀔 트렌드

부드러운힘 Kim hern SiK (Heon Sik) 2011. 2. 9. 19:51

<김헌식 칼럼>´성형수술, 소주, 지상파...´ 2011 바뀔 트렌드

2011.01.01 08:30

 




[김헌식 문화평론가]달라지는 법과 제도가 언뜻 문화트렌드와는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제도적인 신설이나 변화가 생활문화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성형수술이 관심의 대상이 되는 이유다. 7월부터 미용목적 성형수술에 10% 부가가치세가 추가되기 때문이다. 

성형 수술비가 10%정도 오르게 된다. 성형수술 열풍을 잠재우겠다는 정부는 660억 정도의 세수를 기대하고 있다. 아름다워지려는 욕망을 세수비율이 막을 수는 없다는 점을 생각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성형을 사회적 지위로 간주하게 하는 측면을 강화할 가능성도 배태되어 있다. 

한편 의료관광은 이에 관계없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겠다. 무엇보다 중국인들의 성형 관광이 매우 늘어날 것이기 때문인데 이들의 특징은 가격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점때문에 관광업계와 의료계가 더욱 부산거릴 태세다. 

몇년 동안 막걸리로 전통술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에서 개정 주세법의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맥주와 소주 업체의 최소 생산시설 기준이 크게 완화됐다. 소주의 경우 약 500억원이 들던 것이 지방에서라면 20억 원 정도로 창업할 수 있다. 소주의 변신이 기대된다. 또한 4월부터 탁주산업진흥을 위해 과실, 채소류의 첨가 허용 범위를 원료 합계 중량의 20% 이하로 규정했다. 

약주에 주정과 증류식 소주를 제품 알코올분 총량의 20% 이하로 첨가할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다양한 술이 대중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국 이는 다양한 우리 술 문화를 이끌어간 2011년의 흐름을 예견한다. 한식의 세계화와 함께 새로운 한류의 트렌드가 가능할지 지켜보아야할 점이겠다. 

트렌드는 많은 경우 테크놀로지와 신드롬, 유행 등으로 불거진다. 테크놀로지는 미디어의 진화에서 알 수 있다. 예컨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는 미디어 문화를 넘어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꾼다. 2011년, PC부팅 없이 이동 간에 앱, 인터넷이나 전자북을 이용하고, 심지어 태블릿 PC만 가지고 등교하게된다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아이패드가 갤럭시탭을 완전히 누를수 있을지는 크기만이 아니라 폐쇄적인 콘텐츠 운영체계의 극복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보일 것이다. 인터넷과 결합한 구글TV는 단순히 보는 TV가 아니라 즐기는 TV가 된다. 단순히 본방을 사수하는 매체가 아니라 앱을 통해 콘텐츠를 접속할 수 있다. 

지상파 브랜드의 텔레비전이 붕괴될 수도 있다. 하지만 텔레비전 고유의 소비적 특징이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점은 트렌드의 분기점이 될 것이다. 전자북과 오픈마켓을 둘러싼 출판계의 화두는 여전히 논란속에 있을 것이다. 

또한 디지털 미디어의 증강현실은 엔터테인먼트, 여행, 광고에 큰 영향을 준다. 한해 내내 방송광고 규제완화, 민영미디어렙 도입, 지상파3D 실험방송 등이 화제가 된다. 무엇보다 변수는 한미 FTA다. 사후 50년이었던 저작권 유효기간이 20년이 늘어 70년까지 보장 된다. 

많은 돈을 미국에 추가로 내야 한다. 불법다운로드 처벌이 강해진다. 파일을 올린 사람과 다운로드 받은 사람만이 아니고 해당국가에게도 책임을 묻기 때문에 정부의 규제정책이 독해지겠다. 해외 미디어 그룹이 한국에 직접 투자할 수 있어서 케이블이 미국드라마 등을 수입할 필요가 없다. 당장에 케이블매체의 콘텐츠 부족사태가 일어나겠다. 

공연예술계에서는 여전히 해외 공연콘텐츠의 기갈로 리메이크와 재창작, 재공연이 여전히 트렌드를 이룰 것이다. 이때문에 같은 작품을 다른 형태로 버전업 시키는 일이 많아질 것이다. 그가운데 부족한 부분은 국내의 순수창작품들이 채워줄 것이다. 관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 아이돌 그룹과 같은 인기 스타들을 공연예술계에 적극 영입할 것이다. 

한편 아이돌 그룹기획사에서 지상파 방송사 콘텐츠에 대한 영향력이 매우 강하게 확대된다. 그 이유는 바로 연예기획사들이 직접 드라마 제작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아이돌 멤버들을 단지 드라마에 출연시키던 소극적인 방식과는 구분된다. JYP엔터테인먼트와 키이스트는 드라마 < 드림하이 > 을 통해 이미 나섰고, SM엔터테인먼트의 드라마도 제작되고 있다. 특히 해외 판권 등의 확보를 통해 한류진출을 모색하고 있는데 물론 명암은 있지만, 한미 FTA의 수세형국에서 콘텐츠의 또다른 희망과 기대를 낳게 한다. 

걸 그룹은 여전히 강세를 띠겠지만 예전만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콘텐츠에서 차별성을 가지는 대안이 없기 때문에 걸그룹의 범람속에서 대안을 모색하는 작업들이 계속될 것이다. 아이유 같은 반걸그룹의 정서를 결집해내는 작업들이 각광을 받는 일이 2011년에 부각될 것이다. 

2011년 TV에는 영화를 드라마로 만든 작품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드라마 < 러브송 > 은 1997년 장만위 리밍 주연의 영화 < 첨밀밀 > 의 리메이크작이다. 초록뱀미디어의 판타지 드라마 < 전우치 > 는 6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김종학 프로덕션은 < 7급 공무원 > 과 < 비트 > 등의 영화를 드라마로 제작한다. 

영화의 경우 3D영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겠다. 왜냐하면 외화의 경우 50% 이상이 3D로 제작 대봉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한국영화 < 7광구 > 와 같은 작품이 본격적으로 개봉하기도 한다. 결국 평균티켓가격(ATP)의 상승은 명확하다. 영업이익은 늘겠지만 관객들의 부담 증가도 명확하다. 

텔레비전 드라마는 웰메이드 영화적 드라마가 계속을 선보이겠다. 인터넷에서 큰 인기를 모으는 작품이 실제 시청률은 저조한 이중적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여전하겠다. 그 대표적인 작품이 < 드림하이 > 가 될 가능성이 많다. 하지만 이러한 작품들은 해외에서 한류 붐의 선봉장이 될 것이다. 즉 한류는 아이돌이 전면적으로 이끌어갈 가능성이 큰 것이다. 

록계의 전설적인 뮤지션 스팅과 에릭 클랩튼의 내한공연은 복고 가수들의 행진이 2011년에도 계속될 것임을 암시한다.다만, 캠핑형 공연 문화는 더욱 강세를 보일 것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태도 때문에 가족형 오토캠핑이 단연 두각을 나타낼 것인데, 무엇보다 캠핑형 뮤직페스티벌은 가족 체험형 축제와 함께 두각을 나타내기에 충분하다. 

이런 미디어와 공연 콘텐츠의 트렌드만 있는 것은 아니겠다. 우선 사회적 자기실현과 나눔, 행복이라는 키워드는 여전하겠다. 제주 올레길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724억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이에 따라 2011년에도 길걷기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여겨진다. 각 지자체에서 다양한 걷기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 올레길이 각종 연관 시설과 관련 상품들을 출시하며 지역주민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내만이 아니라 해외 걷기 열풍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한 텔레비전 다큐와 교양프로그램이 2011년에도 대중적 선호를 더 많이 받겠다. 걷기는 착한여행의 연장선이었다. 공정여행이나 사회적 기업, 윤리적 소비가 맞물리게 되면 윤리를 생각하는 문화트렌드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 

윤리적 소비나 여행이 각광을 받는가 하더니 출판가에도 정의와 무소유, 도덕, 윤리적 자본주의에 대한 책들이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 한 조사에서 시민들이 2011년 가장 바라는 것은 저축을 좀더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제 단순히 한 몫을 잡을 수 있다는 식의 비즈니스나 재테크 콘텐츠보다는 윤리적 혹은 착실하게 부를 누리고 나눌 수 있는 방안들이 대중적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경기의 불황과 하우스 푸어 현상은 근본적인 자본의 가치에 대한 고민을 가중시키고 있다. 

페이스 북이나 트위터의 흐름은 가치와 연결되겠다. 사회적으로 소셜 네트워크의 확산은 공동체적인 공생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형 유통업체와 자영업자의 공생이 중요하게 여겨지고, 크게 부각되는 것도 마찬가지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도 강조한 바다. 집단창작이 문화콘텐츠계에서 중요한 것과 같이 사회전반적으로 그러한 행태는 확산될 것이다. 

글/김헌식 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