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 36

양자 컴퓨터 하트는 선한가요, 악한가요.

-인간의 의도와 의지에 달려 있다. 영화 ‘하트 오브 스톤’(Heart of Stone, 2023)은 첩보물에 양자 컴퓨팅을 접목해 눈길을 끌었다. 그 양자 컴퓨터의 이름은 바로 하트(Heart), 하트는 단순히 양자 컴퓨팅만을 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사고하는 인공지능(AI)으로 등장한다. 모든 곳 어느 시스템이라도 들어가 자료를 얻을 수 있다. 해킹을 자유자재로 하는 것인데, 다만 좋은 용도로 탈취한 자료를 쓰기 때문에 선한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점이 뛰어난 인공지능 시스템을 등장시킨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과 다른 점이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은 부정적인 측면에서 인공지능을 등장시켰기 때문이다. 그 인공지능은 바로 엔티티인데, 본래 덴링어와 미국 정부가 만..

‘오펜하이머’ 신드롬이 나름 반가운 이유

-미래에 우리에게 필요한 태도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보다 ‘오펜하이머’가 더 선호되어 바람직하게 생각했다. 분명 생각하지 못했다. 지루하고 긴 영화를 이렇게 많은 한국 관객이 볼 줄이야. 하지만, 작품의 분량만을 관건이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관이 화두일 테다. 그 화두가 누구에게 어떻게 공감을 더 얻고 있는가가 결과를 다르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오펜하이머’를 나름 주목한다.  우선 ‘콘크리트 유토피아’를 먼저 살펴보자. 사실상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콘크리트 디스토피아’를 담고 있다. 사회적 가치 면에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과 ‘설국열차’를 퓨전 시키고 있다. 배경이 아파트로 바뀌었을 뿐이다. 결말은 해..

그린래시를 위한 변명

-연착륙이 필요한 이유 *그린래시(Greenlash)는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일련의 조치들에 반발하고 저항하는 현상을 말한다.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박사, 평론가)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일본의 디지털 서비스의 낙후성이 조롱받은 적이 있다. 예컨대 지원금 지급시 본인 대면 도장 확인이나 팩스를 통한 코로나 환자 보고 집계를 들 수 있다. 이에 빚어지는 행정 비용의 낭비를 언급할 수 있었고 뒤늦은 방역 대응에 대한 비판도 가능했다. 한국처럼 IT 기술을 발 빠르게 쫓는 나라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이를 달리 살펴볼 지점도 있었다. 도장 문화가 많이 살아 있다는 것은 뒤쳐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도장을 만드는 장인이 아직 먹고 살고 있는 것이다. 도장에 ..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의 교훈과 미래 리더

-미래리더들에 대한 자세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일일관광객들은 델타 지역에서 세계 문화와 잼버리 정신을 경험하고 배울 수 있다.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가 부실운영과 파행을 거듭하자 혹자는 자신이라면 참가자 4만 3천여 명에게 물총을 주고 풀 튜브를 곳곳에 설치하겠다고 언급했다. 요즘 유행하는 물총 싸움 컨셉을 제안한 것이고 일부에서는 호응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세계잼버리 대회의 성격과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사유가 부족한 생각이었다. 8월 12일까지 물총 싸움이나 물놀이나 할 수만은 없다. 매우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획 운영되는 세계적인 행사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특정 아이템으로 진행이 정상적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애초에 새만금 간척지는 세계잼버리 대회..

영화 ‘엘리멘탈’처럼 외로움에 대처하는 사회를 위해

-동양 사상의 새로운 적용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비록 애니메이션이지만, 영화 ‘엘리멘탈(Elemental)’은 동양적인 사유를 통해서 다문화 시대의 진정한 소통과 화합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불과 물을 상징하는 엠버와 웨이드, 두 남녀 캐릭터는 서로 끌리지만 본질이 다르기에 상당히 가까워지는데, 애를 먹는다. 하지만 물과 불의 공존 공생의 비결을 체득하게 되면서 초극의 상생 경지를 이루게 된다. 이는 우리에게 익숙한 음양오행 사상을 연상시킨다. 서로 괴롭더라고 그것을 자기 내화를 시키면 서로 상생할 수 있고 더 큰 상호보완의 관계가 되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외로움에 떠는 현대인들에게 상당한 시사점을 준다고 생각한다. 1938년 하버..

죄책감을 주는 환경 보호는 이제 NO

ㅡ 관련 환경 기술을 통한 대안 모색이 대세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기상 이상 현상이 어느 때보다 심한 2023년 환경 오염 문제에 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 특히 MZ 세대로 불리는 젊은 세대들은 더욱더 친환경적인 소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플라스틱 등 환경 오염 물질을 개인들이 줄이기에는 한계가 있다. 원천적으로 친환경적인 기술과 그에 따른 공정으로 제품을 만들거나 자원 재생을 통하여 순환경제를 만드는 기술과 이를 실현하는 기업 그리고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중요할 것이다. 미래 세대인 알파 세대는 MZ 세대와도 다른 삶을 살 것이다. 미국 네바다주 리노시에 있는 재생에너지 기업 펄크럼은 기저귀, 비닐 같은 생활 쓰레기에서 항공유를 합성..

우주태양광발전은 개인들에게 무슨 이익?

-노령화 시대에 개인동력장치의 에너지 방안에 대해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1941년 미국의 SF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는 단편소설 ‘Reason’을 발표하는데, 에너지 문제와 관련해 독특한 상상력을 발휘한다. 우주정거장이 태양의 에너지를 모아 마이크로파 빔을 통해 다양한 행성으로 보내는 설정이 등장하기 때문이다. 우주정거장에서 태양광 발전을 한 뒤 지구로 보낸다면 지구의 에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것이 우주 태양광 발전(Space Solar Power, SPS)이다. 이렇게 소설 속에만 있던 개념이 현실감 있게 다가온 일이 생겼다.  지난 6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 공대(칼텍)는 '우주 태양광 전력 실험장치(SSPD)'에서 얻은 전..

미래세대는 AI보다 칩 임플란트에 더 관심?

-바디 테크놀로지 미래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대중문화를 보면 미래 세대는 사이보그와 늘 어울리며 살 것 같았다. 하지만, 과학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인간에게 더 주목하는 역설적인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미래 세대는 별도의 기계 인간이 아니라 자신의 기계적 현상에 더 수용력이 높아질 것이다. 이러한 점은 지금이 인공지능을 넘어 무엇에 대비해야 하는지 대중적 테크놀로지의 비전을 생각하게 한다.   80년대 인기 영화를 살펴보면 인공지능은 물론 신체도 인간과 같은 기계 즉 사이보그가 대중적 성공을 거두었다. 1982년 리들리 스콧(Ridley Scott) 감독의 영화 ‘서기 2019 블레이드 러너’(Blade Runner)는 SF 액션 스릴러 영화로 사이보그와 인간..

성형수술은 환경오염을 가중시킨다?

-문화 프레임에서 환경 생태의 프레임으로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성형 수술에 대해서는 찬반 논란이 있었다. 해외에서는 신체발부 수지부모라는 인식이 강한 한국에서 성형이 많이 이뤄지는 현상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여기기도 한다. 극단적인 백파이어 현상(backfire)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극단적인 절약을 미덕으로 강조하는 사회는 어느 순간 소비가 폭발하는 사회가 된다. 성적 억압이 많은 사회가 갑자기 성적 일탈이 많은 사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성형에 대한 호불호는 취향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접근되었다. 이제는 이런 문화 프레임에서 환경의 프레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성형 수술은 환경 오염과 밀접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어서다. 성형 수술이 환경 오염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3'와 '승리호'-미래 다문화의 일상화

-우리의 근미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일까, ‘승리호’일까?-알파 세대의 미래 다문화의 일상화 글/김헌식(중원대학교 특임 교수, 정보콘텐츠학 박사, 평론가)  최근의 영화들은 낯설지만 신선했다. 실사 영화 ‘인어공주’에서는 바닷속 인어들의 세계도 다문화 코드로 그려내고 시대 정신을 표현하고 있는듯싶어서 미래 사회의 준거점을 살펴보게 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에서는 한발 더 나아간다. 미래의 우주 공간을 배경으로 너구리가 인간보다 더 창조적이며, 초인적인 능력으로 히어로의 활약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구나 과학기술 실험에 쓰이는 동물들도 해방하는 진일보한 시대정신을 보여주기도 한다. 인류 안의 다인종이 아니라 인류 밖의 다종족의 경지를 범우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놀로지의 발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