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훈 사극의 특징은 초반부에 아역을 내세워서 인기 몰이를 한다는 점이다. 한동안 재미를 보았기 때문에 이산, 왕과나를 비롯한 사극들은 이러한 아동 사극을 표방했다. 하지만 곧 식상하고 말았다. 아역연기자에 의존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동안의 사극들은 비현실적인 순수성과 유치함에 매달려 현실적인 내용들을 담지 못하고 유아적인 사극이 되어 버렸다. 픽션을 통해 현실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픽션을 통해 실제에서 도피해 버렸다. 황인뢰의 '일지매'는 지극히 현실적인 고우영의 원작을 아동사극으로 만들어버렸다. 드라마 '자명고'에는 사극 초반에 아동연기자들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중년 연기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다. 문성근, 이미숙, 김성령, 홍요섭, 나한일, 이한위등이 불꽃튀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파격적인 ..